[현충일 기획] 대전현충원에 잠든 ‘의로운 영웅’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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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기획] 대전현충원에 잠든 ‘의로운 영웅’을 아십니까?

  • 승인 2017-06-05 16:07
  • 신문게재 2017-06-06 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의사상자 묘역 2007년 조성 48명 안장

숭고한 희생정신 기억하려 발길 이어져




#1=2006년 7월 27일 진도 서망해수욕장. 여름방학을 맞아 조카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난 채종민(당시 35세)씨는 고무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도중 조류에 휩쓸려 가는 이모양(당시 9세)을 발견한다.

이 양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바다로 뛰어들었던 채씨는 이양을 구조하고 조류에 떠밀려 내려간다. 수색 1시간만에 해수욕장 인근에서 채씨는 숨진채 발견된다. 평소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보면 아낌없이 베풀었던 의로운 청년으로 기억됐던 채씨는 2007년 4월 제1호 의사상자로 인정돼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2=전재규씨는 2003년 제17차 남극월동대원팀에 지원해 세종과학기지에서 근무했다. 전씨는 그해 12월 기상악화로 귀환하지 못한 3명의 팀원을 구조하러 갔다 보트가 전복되면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당시 나이 27세였다. 전씨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동료애를 기리기 위해 다음해 외국 연구팀이 발견한 해저화산은 ‘전재규 화산’으로 불린다. 전씨는 지난 2007년 10월 대전현충원에 제3호 의사상자로 안장됐다.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의사상자 묘역이 있다. 의사상자 묘역은 지난 2006년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법률 개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 2007년부터 조성됐으며, 의사자로 인정된 48명이 안장돼 있다.

이들 48명의 의사상자들은 하나하나 사연도, 울림도 크다.

심경철씨는 지난 2001년 10월 유조선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여성 실습생 2명이 위험에 빠지자 자신의 목숨이나 마찬가지인 구명기구를 던져 실습생들을 구하고 자신은 목숨을 잃었다.

당시 나이 25세였던 최원욱씨는 한강 동호대교에서 만취한 채 자살을 시도하는 여성을 발견한다. 이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어 여성을 끌어냈다. 하지만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익사하고 만다.

타국에서 의롭게 숨진이도 있다. 중국 유학생이었던 김진호군(당시 19세)은 학교 동료가 광장 앞 분수대에서 발을 담근 직후 바로 쓰러지자, 이를 구하기 위해 바로 분수대로 따라 들어간 직후 쓰러져 사망했다. 그의 사망 원인은 감전사였다.

흉기를 든 은행 강도와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은 도현우씨, 얼음이 깨져 물에 빠른 아이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사망한 송영희씨, 고속도로에서 사고난 차량의 안전을 고려해 구호행위를 하다 다른 차량에 치여 사망한 송재훈씨까지 그들의 아름다운 희생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최근에는 현충원 참배객들이 의사상자 묘역을 찾아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추억하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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