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환자경험 평가’ 시행 앞두고 지역 의료계 ‘긴장’

  • 문화
  • 건강/의료

7월 ‘환자경험 평가’ 시행 앞두고 지역 의료계 ‘긴장’

  • 승인 2017-06-25 11:26
  • 신문게재 2017-06-26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병원 진료서비스, 환자가 의료진을 직접 평가하는 시대

올해 첫 시행, 지역 대형병원 ‘불만’ 예고


다음달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주관으로 실시될 예정인 ‘환자경험 평가’를 앞두고 지역 대학병원 등 의료계가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의료서비스 질 향상 등을 목적으로 환자 평가에 나서지만, 평가 대상인 대형병원들의 반발도 커질 전망이다.

25일 대전지역 대학병원 등에 따르면 ‘안전과 질을 높이는 평가’를 목표로 추진되는 ‘2017년도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항목에 환자경험 평가가 새롭게 추가됐다.

환자경험 평가는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로부터 의료진과의 의사소통을 비롯해 투약 및 치료과정 등 경험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7월부터 전화설문으로 이뤄지는 이번 평가는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에서 만 19세가 넘은 1일 이상 입원환자로, 퇴원한지 48시간부터 8주 이내가 대상이다.

지역 병원 중에서는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대학병원이 평가 대상에 해당된다.

환자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의료진과 이야기할 기회가 충분했는지, 의료진의 설명이 이해하기 쉬웠는지, 치료과정에 환자가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지 등을 전화로 답하게 된다.

이 평가는 의료 질 향상 및 성숙한 의료문화 정착 등을 목적으로 환자들에게 직접 치료경험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결과는 심평원의 의료기관 평가에 반영된다.

환자경험 평가 시행에 대해 지역 내 일부 병원들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의료 질 제고라는 취지는 좋으나 환자의 경험은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으며, 평가를 위한 설문조사 문항의 타당성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역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이 예의를 갖추었는지, 의료진으로부터 위로와 공감을 받았는지 등을 점수로 매긴다는 것은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어떤 방식으로 객관화해서 평가지표로 사용될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환자단체는 반기는 분위기다.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는 의료 소비자임에도 불만이 생기면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분위기가 점차 바뀔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심평원은 의료계와 학계, 환자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점차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되는 평가인 만큼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하고 보완할 계획”이라며 “평가 결과는 의료서비스 질 향상 등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정착되면 부작용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시행되는 환자경험 평가가 지역 의료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3.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4.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5. 스토킹 피해 신고했던 전 연인 살해 40대 구속
  1. '양성자 암치료센터' 건립 나선 세종, 중부권 첨단의료 거점 노린다
  2. 대전시의회, 이효식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3.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4. 대전 학교 과도한 민원 대응 강화될까?…29일부터 학교장 퇴거 가능
  5. [춘하추동] '비스듬히 외면' 하며 떨어지는 낙엽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입법과 예산 확보 절차가 맞물리면서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11월 국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 심사와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뒷받침할 재원 확보가 시험대에 함께 오르면서다. 여기에 세종시 재정 문제와 얽힌 핵심 법안까지 일몰을 앞두고 마지노선에 봉착하면서 정기국회 내 현안들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내달부터는 내년도 본예산에 대한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장 이번 예산 심사에선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안을 다루게..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의 미래 산업과 대한민국 소프트웨어(SW)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점인 '대전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28일 14시 대전시 서구 월평동서 공식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교육 과정은 AI 활용 인재를 양성하는 네이티브 과정(5개월)과 인공지능 올인원 과정(18개월)으로 운영된다. 대전시와 진흥원은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개소를 시작으로 지역 AI 및 소프트웨어(SW) 생태계를 이끌어갈 핵심 거점으로 이끄는 한편, 대전시는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고, 지역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