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물량 없는 대전’ 건설업계, 외지 이탈 조짐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사업물량 없는 대전’ 건설업계, 외지 이탈 조짐

  • 승인 2017-07-03 16:22
  • 신문게재 2017-07-04 7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전 시평액 3위 파인건설 핵심업무 발주처 많은 서울로 이전
갈수록 공공수주 물량 감소... 기대했던 대규모 개발도 줄줄이 표류




제조업에 이어 건설업의 ‘탈(脫) 대전’ 조짐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갈수록 사업물량이 줄어드는데다, 기대했던 대규모 개발사업들도 진척이 없기 때문이다.

파인건설(주)(대표 이관근)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2016년도 종합건설업자 시공능력평가액(토건분야)이 1786억을 기록해 전국 121위를 차지했다. 올해 2월 건설협회 대전시회에 신고한 2016년 기성실적도 1408억(인정 금액 1407억)으로, 계룡건설과 금성백조에 이어 대전에서는 세 번째다.

행복도시 2-4생활권 어반아트리움, 1-5생활권 에비뉴힐ㆍ비지니스센터, 해피라움, 인천 논현동 오피스텔, 평택 코아루 두드림 도시형생활주택, 부산만덕 주거환경개선 등을 통해 급성장했다.

창사 14년만에 대전 건설업계 3위에 오른 파인은 최근 기존 서울지사 사무실을 강남구 테헤란로로 확장, 이전했다. 대전 둔산동 본사에 있던 핵심부서를 비롯해 대부분의 인력도 서울로 이동했다.

대전과 충청권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건 한계가 있는데다, 신탁사업이 많아 금융권과 긴밀한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서울지사의 비중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대전을 기반으로 성장한데다, 본사를 옮길 경우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어 ‘법인’을 옮길 가능성은 낮다는 게 안팎의 전언이다.

파인건설 관계자는 “본사보다 서울지사 인력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전국적으로 사업을 하기 위한 것이지, 본사를 옮기기 위한 수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이탈은 이미 시작됐다는 게 건설업계의 얘기다.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의 일반건설업체 지역 공공공사 수주현황(5월말)에 따르면, 올 들어 227개 건설사 중 168곳(745)이 한 건의 공사도 수주하지 못했다. 수주액이 10억원 이상 지역공사 발주물량은 10건에 불과했다.

2016년 한해 동안에는 30%가 건설사가 한 건의 공사도 따내지 못했다. 이 기간 50곳에 달하는 건설사들이 폐업하거나 건설업 등록을 말소했다. 전출업체도 매월 또는 매년 증가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유성복합터미널과 사이언스콤플렉스, 현대아웃렛, 월평근린공원 등 도심공원,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등 굵직한 대형 사업들이 찬반논란과 미숙한 행정력 등으로 지연되면서 건설업계의 탈대전이 가속하는 형국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이나 유통 등도 있지만, 특히 건설업은 경제 전반의 분야에 직접적으로 파급효과를 미친다”며 “관 주도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공성을 높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