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올바른 한약 상식

  • 문화
  • 건강/의료

[건강]올바른 한약 상식

  • 승인 2017-07-17 11:25
  • 신문게재 2017-07-18 12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 정금용 대전시한의사회 회장
▲ 정금용 대전시한의사회 회장
■건강, 알고지킵시다

“한약 먹어도 살 안찌는 거 맞죠? 원장님.”

임상 25년이 넘어가면서 요즘 들어 자주 듣는 말이 ‘한약 먹어도 살 안 찌게 해주세요’란 말이다. 특히 여름철이 오면 젊은 분들에게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인데, 정말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찌는 것일까? 이런 말은 어디서 나오게 된 것일까?

한약을 먹으면 입맛이 좋아져서 많이 먹게 되니 살찌는 것 아니냐고 주변에서 말을 많이 합니다. 이 말이 듣기에 그럴싸합니다. 하지만, 잠깐 생각해보면, 보통체격의 건강한 사람은 식욕이 없을까요? 아니죠. 그런 사람들이 살이 찔까? 그것도 아닙니다.

보통의 건강한 사람들은 자기 키에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면서도 입맛이 좋고, 적당히 먹고 나면 배가 불러 과식을 잘 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살찌는 사람들을 보면, 입맛이 좋다기 보다는 식욕항진이라는 증상이 있어, 절제하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게 과식을 하고 있으며, 배고픔을 비정상적으로 빨리 느껴 간식을 자주 먹게 됩니다.

한약의 치료 목표는 우리 몸의 모든 기능을 정상화해주는 것입니다. 식욕이 없는 사람은 위장의 기능이 약해진 것이니 다시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식욕이 지나치게 좋고 허기가 잘 지는 사람은 식욕항진을 치료하여 잘 허기지지 않게 함으로써 과식을 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한약입니다.

체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야윈 사람도 뚱뚱한 사람도 정상이 아니니 보통의 체격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한약이지, 야윈 사람이 한약을 먹고 비만이 된다거나, 비만인 사람이 한약을 먹고 말라깽이가 되도록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도 의아해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주위에 보면 어렸을 때 한약을 잘못 먹어서 뚱뚱해 졌다든가, 한약인가 보약인가를 먹고 난 뒤에 밥을 막 먹더니 살이 찌기 시작했다는 사람들이 여럿 있더라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다음과 같이 말씀드립니다.

물론 한약을 잘 못 써서 식욕이 항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막힌 도랑에 물 붓기 격으로 위장 기능이 항진된 상태에서 보혈제를 남용한다면 식욕이 왕성해 지기도 하겠다고요. 그러나 이런 경우는 비전문가에 의해 만들어진 한약이라면 몰라도, 정식 교육을 받은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을 먹었다면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또한 한약을 먹고 살이 찐다고 하는 것은 한약 탓이라기보다는 요즘같이 비만해지기 쉬운 환경이 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음식이 풍족하고, 어릴 때부터 육식을 많이 하며, 간식을 즐기고, 더구나 복잡한 세상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식을 하기가 쉬워집니다.

그러므로 한약을 드시기에 앞서 살이 찔까봐 걱정을 하시지 마시고, 전문가인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아래 처방된 한약을 드신다면, 우리 몸을 정상적으로 만들어 주어 건강해질 것이며, 비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장마철 건강관리를 잘 하시길 바라며, 한약에 대한 궁금증은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 하시여 한약 전문가인 한의사와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정금용 대전시한의사회 회장(천수당한의원 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