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의 여행스케치

  • 경제/과학
  • 지역경제

강민수의 여행스케치

  • 승인 2017-07-20 07:52
  • 신문게재 2017-07-21 1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 어떤 곳, 어떤 음식, 어떤 사람을 만나든 그 속에 내가 있다. 이런 것들이 여행객들의 가방을 싸게 하는 이유다.
▲ 어떤 곳, 어떤 음식, 어떤 사람을 만나든 그 속에 내가 있다. 이런 것들이 여행객들의 가방을 싸게 하는 이유다.
여행은 ______ 이다!

출발 전 일정 체크 등 기대감 높아






몇 년 전 알래스카 크루즈를 예약하신 한 고객이 한 달 반이나 넘게 남은 일정에 대해 이틀이 멀다 하고 찾아와 궁금한 것을 물어보신다.

아마도 출발 전까지 10여 차례 이상 본 듯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일정에 대해 체크해 드린 것은 기억이 없고 사무실에 올 때마다 환한 미소와 행복해 보이는 표정 그리고 60대답지 않은 호기심에 가득 찬 반짝거리는 눈동자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꾸 찾아와 귀찮게 해 미안해요. 그런데 난 이렇게 여행 날짜 받아두고 준비하고 알아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고 즐겁더라고요” 그렇다!!! 그분은 일정 자체도 행복이지만 출발 전까지의 시간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이다.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건강과 시간 여유가 허락되는 정도에 따라 감동과 멋진 추억을 남기기 도하지만 때로는 힐링이 되고 때로는 위안이 되고 충전이 되어 자꾸만 가방을 싸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스페인을 예약한 한 고객은 출발 전 여행 안내문과 일정을 받으시면서 슬그머니 책자를 하나 보여 주신다. 그동안 다녀왔던 지역의 일정과 안내문 그리고 사진들을 너무나 정성스러운 손 글씨와 함께 예쁘게 스크랩을 해서 책을 만들어 두신 것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렇게 20여 권의 책을 만드셨다니! 얼마나 많은 기억과 감동들이 책 안에 숨어 있을까.

젊은 시절부터 여행할 수 있었던 그분은 정말 행복하신 분이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 출장 중 한 노교수님은 작은 수첩과 연필을 가지고 다니시면서 끊임없이 관광지와 본인의 느낌을 메모하셨던 기억이 있다.” 한번 해 봐요, 단어 들이 모여 문장이 되고 책이 되는 거지 “감동이다! 지금이야 실시간 여행사진과 인증 샷을 올리면서 많은 것을 공유하고 동기부여가 되는 게 사실이지만 이렇게 아날로그적인 여행 후기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작년부터 올해에 이어지는 여행 동향은 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여행하는 상품이나 SNS를 통해 확산되는 여행. 그리고 테마여행을 들 수 있다.

다양한 상품과 다양한 유형의 여행이 점차 늘어나는 만큼 여행객의 기호나 선택의 폭은 더욱 다양해지고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각종 매체에 의해 수시로 가방을 쌀 수밖에 없는 여행객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때 공고 문구였던 “열심히 일 한자 떠나라”는 글귀가 무색하리만큼.

많은 여행객은 날마다 다양한 연령층에 다양한 지역, 다양한 상품으로 떠나지만 설렘과 기대감으로 일상에서 탈출하여 새로운 휴식과 재충전을 기대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이 먹방 투어든, 멋진 풍경을 바라보던, 없는 물건을 사는 여행이든지 간에 또 가방을 싸게 만드는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 행복이 있는 것처럼 여행의 끝에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닌 여정 가운데 내가 행복을 찾고 만들어가는 주도적인 여행자가 돼 보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어떤 곳, 어떤 음식, 어떤 사람을 만나든 그 속에 내가 있으므로 오늘도 나는 작은 사무실에 앉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상담하며 여행객들의 가방을 싸게 한다. <스마트여행사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