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동구 낭월동, 민간인 희생자 추모공원 건립 추진

  • 정치/행정
  • 대전

[연중기획] 동구 낭월동, 민간인 희생자 추모공원 건립 추진

  • 승인 2017-07-24 15:57
  • 신문게재 2017-07-25 1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민족상잔의 현장, 경종의 장소로 거듭날 전망

유족회 매년 위령제로 희생자 영면·명예회복 기원



도로 이설 비용이 향후 사업의 전개 속도 좌우




한국전쟁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긴 했으나 민족상잔이 벌어진 가슴 아픈 역사다.



이 역사는 대전에서도 벌어졌다.

한국전쟁 당시 동구 낭월동에서 일어난 산내 민간인 학살 사건도 그 일면이다. 대전시는 사건이 벌어진 낭월동 일원에 추모공원을 만들어 다시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종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해마다 6월 말이면 대전 동구 낭월동에서 위령제가 열린다. 한국전쟁 당시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집단 학살된 희생자, 즉 대전 산내학살 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지난달 27일에 열렸다.

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만 아니라 제주 4·3유족회 대전지회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족회 등에 따르면 한국전쟁이 일어났던 1950년 6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던 최소 1800여 명에 이르는 민간인 등이 집단 학살됐고, 이들은 낭월동에 암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 4·3사건 관련자와 보도연맹원 등으로, 희생자들의 자녀는 어느새 70~80대 노인이 됐다. 어린 형제들도 구순을 넘은 지 오래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아직 찾지 못한 부모와 형제의 유골을 수습해 영면시키고,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위령제도 어느새 18번째가 됐다.

그러나 올해 위령제는 유족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담겼다. 지난해 정부가 낭월동을 ‘한국전쟁 민간인 집단 희생자 평화공원 조성부지’로 선정했고,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서다.

시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오는 2020년까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의 명예 회복과 화해의 교육을 위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원에는 봉안관과 교육전시관 등이 갖춰진다.

행정자치부가 공원 조성에 필요한 기본계획을 마련코자 용역도 시행 중이다.

공원이 마련되면 미발굴된 유해를 수습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수천 명의 명예를 되찾아 한국전쟁 내 아픈 역사를 치유하는 현장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부지 내 관통도로 이설에 따른 추가 비용 예산이 확보돼야만 공원다운 제기능을 갖춘 채 시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로 이설은 전문가 자문회의와 유족회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70억원 상당의 예산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예산부처인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행자부는 당초 사업비 수준을 고수하고 있다. 시는 추모관 등의 설치와 전시 콘텐츠 확보에 드는 예산이 줄어들까 우려하는 대조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시는 권선택 시장이 직접 지난달 24일 대전을 찾은 김부겸 행자부 장관에게 도로 이설에 따른 예산 추가 편성을 요청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