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취임 100일 국정현안 명암 교차

  • 정치/행정
  • 국회/정당

文대통령 취임 100일 국정현안 명암 교차

  • 승인 2017-08-14 16:20
  • 신문게재 2017-08-15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적폐청산, 일자리, 권력기관 개혁 등 ‘촛불민심’ 받들며 국민신뢰

북핵, ‘코리아 패싱’ 외교·안보 시험대 남북ㆍ대중관계 복원 과제도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각종 굵직한 국정 현안에서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인수위 없이 출범했음에도 적폐청산과 일자리·소득 주도성장, 권력기관 개혁 등 어젠다를 신속하게 제시, 국민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7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하지만, 입법부 ‘여소야대’ 구도 속 협치전략 부재와 인사잡음은 물론 대외적으로는 북핵위기 속 ‘코리아 패싱’우려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촛불민심’ 받든 100일=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으로 분출된 사회 각 분야의 개혁 요구 속 국민과 소통하며 불통과 권위로 상징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확실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나라다운 나라’를 부르짖으며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국정의 양대 축으로 삼은 문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민심을 어루만지고 좌절한 국민에게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우선 세월호 사건과 4대강 문제, 원전, 국정교과서 등에 대한 정책적 결정을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렸다. 검찰과 군 등 권력기관들을 잇달아 개혁의 수술대에 올렸다.

경제적으로는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을 내세워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한 것이 주목된다. 천신만고 끝에 지난달 하순 11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켜 일자리와 성장을 견인할 ‘실탄’을 얻은 것도 성과다.

또 일부 보수층과 경제인들의 반대에도 ‘부자증세’에 시동을 걸었고 참여정부의 정책적 실패를 거울삼아 8·2 부동산 대책도 속도감 있게 내놓았다.

외교적으로는 장기 표류해왔던 4강(强) 외교를 복원하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행사하는 문제에 대해 ‘원칙적 동의’를 이끌어낸 것이 가장 큰 성과다.

▲북핵위기 속 외교안보 해법 난제=취임 100일 동안 시련과 굴곡도 적지 않았고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무엇보다 북핵 위기 속에 외교안보 능력이 시험대에ㅔ 오르고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따라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한반도 정세를 주도적으로 풀어내야 하는 과제가 최우선 과제다.

한반도 문제를 주변 강대국들끼리 결정하며 정작 우리나라는 의사결정에서 제외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가적인 이니셔티브(자주성)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사실상 대화가 단절된 상태인 남북관계 복원과 사드문제와 얽혀 소원해진 대중 관계도 문 대통령이 앞으로 풀어야 할 큰 숙제 가운데 하나다.

내부적으로는 부족한 인재풀 속 끊임없이 잡음이 나온 인사문제가 100일 내내 문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

안경환 전 법무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전 노동장관 후보자,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낙마하며 청와대 부실검증 논란까지 불거졌다.

경제적으로는 저소득층의 일자리와 국민소득을 늘리며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급선무다.

8·2 부동산 대책 등으로 투기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집값 안정은 물론 왜곡된 부동산 시장의 구조를 개혁, 서민의 ‘내 집 마련’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느냐도 관심거리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4.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5.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1.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2.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4.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5.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헤드라인 뉴스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이재명 정부가 2027년 공공기관 제2차 이전을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대전시와 충남도가 '무늬만 혁신도시'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20년 가까이 정부 정책에서 소외됐던 두 시도는 이번에 우량 공공기관 유치로 지역발전 모멘텀을 쓰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배정에서 제외됐다. 대전은 기존 연구기관 집적과 세종시 출범 효과를 고려해 별도 이전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됐고, 충남은 수도권 접근성 등 조건을 이유로 제외됐다. 이후 대전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과 인구 유출이 이..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