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분노 산 살충제 쇼크

  • 정치/행정
  • 세종

소비자 분노 산 살충제 쇼크

  • 승인 2017-08-20 10:21
  • 신문게재 2017-08-21 2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살충제 검출 계란, 허술환 관리와 제도, 농가의 무지 탓
사후약방문이 아닌, 먹거리 위협 연구ㆍ차단할 전문부서 필요



전국을 휩쓴 살충제 이용 산란계 농가 쇼크가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국민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이번 사태를 피할 수 있었는데도 허술한 관리와 제도, 농가의 무지 등이 합쳐지면서 자칫 정부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불신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18일 전국 1239개 산란계 농장에 대해 살충제 성분 검출 조사를 벌인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는 49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친환경 농가는 63% 규모다. 친환경 농가 중에서는 기준치 이하의 살충제 성분 검출이 된 곳도 37개나 된다.

사실상 올해부터 살충제 성분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1차적인 책임에서 정부가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친환경 인증제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친환경인증 마크를 보고 값비싼 가격에 구입한 소비자들이 분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증업무는 민간업체가 맡고 있으며 정부기관과의 유착관계 등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등 식품 안전과 관련된 각종 인증 관리 역시 믿을 수 없게 됐다. 이번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의 계란이 해당 인증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어서다.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식재료인 계란을 공급하면서 유해 여부에 대해 경계를 갖지 않은 농가의 무지도 이번 사태가 확대되는 데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농가는 “수의사가 준 약을 썼을 뿐”이라는 변명을 늘어놓기도 했다. 고의 여부를 놓고 처벌 수준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같은 해명은 농가가 책임에서 벗어나기엔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밀집 사육에서 비롯된 이번 사태에 대해 그동안 정부와 관련기관이 방치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밀집사육 상 살충제를 써서라도 산란계를 유지하려는 농가의 행동을 정부가 유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소비자는 “밀집사육으로 인해 발생되는 바이러스나 해충 등에 대한 피해가 해마다 발생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대응만 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꼭 문제가 발생하면 사후약방문처럼 대책을 마련하는 데 위험성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뒤늦게 인증제를 강화하고 다양한 관리 시스템을 갖춘다는 등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먹거리 안전을 위해 위험관리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국민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먹거리 위협을 사전에 파악하고 연구한 뒤 개선점을 찾아내는 전문부서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살충제 검출 계란에 대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부적합한 계란 유통을 전면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며 “약품 등에 대한 인증 등 제도 정비 뿐만 아니라 다른 식품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9월 집중호우·습한 더위 발생 원인 '장마전선 위치'…20년간 213㎞ 북상
  2. 건양대병원·대전보훈병원, 호스피스의날 인식개선 캠페인 전개
  3.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4. 20년째 제자리 성남중 설립…대전 동구의회 대책 촉구
  5. 대전의 역사와 정신, 춤으로 만난다…24일 '대전십무' 공연
  1. 대전 유성구의회, 일본 사세보시·나가사키현립대 방문단과 교류
  2. 둔산경찰서, 이상동기범죄 예방 다중이용시설 현장 점검
  3. 세종시민 800명 마음산책… 11월 중앙공원서 만난다
  4. '한글놀이터 세종관' 관람객 5만명 넘었다
  5. 대전선수단, 전국체육대회서 종합 11위 기록... 모범선수단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가스기술공사는 음주기술공사?… 징계 30%는 음주운전

가스기술공사는 음주기술공사?… 징계 30%는 음주운전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 임종석)가 산업통상부 산하 공공기관 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징계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시갑)이 최근 5년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20곳에서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현황을 전수조사해 25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가스 안전을 책임지는 가스기술공사가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랜드 20건,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각각 4건 등으로, 가스기술공사는 가스공사와 산업기술시험원의 6배를 넘는 수준이다. 가스기술공사의 음..

`세종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28일 국회서 다시 물꼬 튼다
'세종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28일 국회서 다시 물꼬 튼다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는 특별법 논의가 오는 28일 국회에서 다시 물꼬를 트게 되면서, 연내 제정의 불씨를 살렸다. 44개 중앙행정기관의 추가 이전까지 확정된 가운데, 그간 공전을 거듭했던 입법 논의가 실질적인 법안 심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토위 법안심사소위원회가 오는 28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다. 지난주 국토위 국정감사 속에서도 여·야 간사(민주당 복기왕·국민의힘 정동만) 간 협의가 지속된 끝에 일정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에서 행정수도특별법은 최우선 안..

공주시의회, 공주대·충남대 통합 재추진에 우려 표명
공주시의회, 공주대·충남대 통합 재추진에 우려 표명

공주시의회가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하며, 통합 재추진 방침에 우려를 나타냈다. 공주시의회는 지난 22일 의장실에서 국립공주대 측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범수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11명과 최원철 공주시장, 임경호 국립공주대 총장, 박창수 교학부총장 등 대학 주요 간부 6명이 참석해 통합 추진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간담회는 양 대학의 통합신청서 제출 안건이 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처음 마련된 통합 관련 논의 자리다. 참석자들은 통합 추진 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