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대청호 녹조 ‘확산세’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장맛비에 대청호 녹조 ‘확산세’

  • 승인 2017-08-20 11:44
  • 신문게재 2017-08-21 8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회남수역 경계로…추동 수역도 안심못해

금강청 “정수 시설 있어 먹는 데 문제 없다”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의 녹조 확산이 빨라지고 있다. 올여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영양염류가 크게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를 기해 대청호 회남(보은) 수역의 조류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지난 10일 1만 8724cells/㎖였던 남조류 세포수가 나흘만인 지난 14일 8만 5734cells/㎖로 4배 넘게 불어났다.

이에 수심이 깊어 녹조가 잘 보이지 않던 호수 중앙 지역까지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녹조 띠가 관찰되고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문의(청주) 수역도 녹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남조류 세포 수가 5244cells/㎖로 집계됐다. 회남 수역보다는 심하지는 않지만, 확산세는 마찬가지다.

아직 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대전 추동 수역도 발령 수준 단계에 올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동(대전 동구) 수역은 남조류 세포수는 1088cells/㎖로, 다음 측정 때도 남조류 세포 수가 1000cells/㎖를 넘는다면 관심 단계가 발령될 수 있다.

대청호의 빠른 녹조 확산은 올 여름 많은 장맛비가 내리면서 영양염류가 크게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대청호는 금강 중류에 설치된 대청댐에 의해 형성된 인공 호수로, 저수 면적보다 유역 면적이 44배나 넓다.

호수 모양이 구불구불 해 비가 오면 오염물질 유입이 많고, 물의 체류시간까지 162일로 길다.

이 같은 조건은 녹조가 형성되기에 좋은 조건이다.

또 대청호 주변 지역에 축사가 밀집돼 있어 치우지 못한 가축분뇨가 조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인과 질소를 함유한 채 유입되면서 녹조 확산을 더 부추기고 있다는 게 금강청의 설명이다.

소옥천 일대에는 소 축사(약 1만 500마리)가 밀집, 하루 평균 160.7㎥의 가축분뇨가 배출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이 올해 주민들과 캠페인을 벌여 84t의 축산 분뇨를 치웠지만, 아직 남아 있는 500t의 분뇨 가운데 일부가 이번 장맛비로 대청호로 쓸려 내려왔다.

금강청 관계자는 “대청호 녹조의 주된 원인의 하나가 가축분뇨”라며 “지역 주민과 함께 분뇨치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조 자체에 독성이 있으나 정수 과정에서 모두 제거돼 먹는 물로 유해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