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재판 10년, 실적은 걸음마 단계

  • 사회/교육
  • 법원/검찰

국민참여재판 10년, 실적은 걸음마 단계

  • 승인 2017-09-03 13:29
  • 신문게재 2017-09-04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대전지법서 사건 증가속 연간 20여건 내외 불과

법조계 “사건 확대 등 공정한 재판기회 제공해야”


지난 2008년 국민참여 재판 도입 1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시범 사업’ 수준에 그치고 있어 활성화 방안이 시급하다.

국민참여 재판은 말그대로 재판에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건전한 상식과 의견이 재판에 반영되도록해서 국민의 사법 신뢰를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다.

매년 조금씩 국민참여재판 시행 건수가 증가하고는 있으나 전체 재판 건수 대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전지법의 경우 지난 2015년 국민참여 재판은 13건이 진행됐으나, 지난해 26건, 올해 7월 말까지 17건이 실시된 상태다.

사건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이기는 하지만 대전지법이 지난해 민사사건 4만 4000여건, 형사 2만 2000여건, 행정 1000건 등 6만 7000여건의 사건을 접수, 판결한 것에 감안하면 미흡한 수치다.

대전은 국민참여재판 실시건수가 증가했으나 전국 통계는 다르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2008년 국민참여재판은 4287건의 대상사건 중 1.4%인 64건이 실시됐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1년에는 4.2% 비율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2012년 법개정으로 국참 대상 사건이 살인이나 강간치사 등 중범죄에서 1년 이상의 징역형이 규정된 형사합의부 사건 전체로 범위가 넓어진 이후 실시 비율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지난 2012년에는 1.3%, 2013년 1.7%, 2014년 1.2%, 2015년 1% 등으로 지속적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참여재판의 경우 피고인이 직접 재판을 신청해야 재판을 받을 수 있고, 민생 범죄 등 감정에 호소할 수 있는 범죄 등 자신에게 유리한 확신이 없는 이상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신청을 꺼리는 경우가 상당수다.

또 국내의 경우 배심원들의 평결이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도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다. 미국의 경우 배심원들의 평결이 재판에 영향을 미친다.

국민참여재판은 일반 상식을 가진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파워포인트, 설명 자료 등을 만들어야 해 재판 준비에도 상당시간이 소요되고 하루에 사건 개요와 쟁점논의, 증거수집, 평결 등이 모두 이뤄지다보니 피로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국민참여재판 활성화를 위해 피고인만 재판을 신청할 수 있던 사건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중요 사건에 대해 원칙적으로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하도록 하는 등의 개선안도 나오고 있지만, 입법 개정 등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지역 법조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참여재판의 선고와 배심원 평결의 일치율이 96%에 이른다는 조사를 보고 어렵게 느껴지는 법이지만 상식적인 사람의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반증한 샘”이라며 “국참 사건 확대 등을 통해 민주적인 절차와 공개를 통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욱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극심한 국내 증시 변동성에…대전 '동전주' 기업, 상장폐지 긴장감 확산
  2. 대전고용노동청, 폭염 취약 건설현장 불시점검
  3. 통합계획서 제출 임박… 충남대·공주대 구성원 공감대 확보가 관건
  4. 원달러 환율 1500원 장기 조짐에 대전 소상공인 '한숨만'
  5. 세종 첫 'Ready korea' 훈련…"열차 탈선에 항공유 폭발"
  1. '대형 재난 예방하자' 대전 첫 고층건물 피난용 승강기 합동훈련
  2. 이병도 충남교육감 당선인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 것"… 현판 제막식 열고 인수위원 명단 공개
  3. 대전혁신센터, 창업포럼서 K-콘텐츠로 창업 붐업 시동
  4. 중동발 고유가에 고물가 본격화… 고환율까지 겹친 '3高’에 얼어붙는 지역경제
  5. 복수경 충남대병원장 취임 "AI 특화병원·지역 완결형 거점 완성"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인수위 첫 업무보고 퇴짜…"자료제출 미비"  공직사회 긴장

허태정 인수위 첫 업무보고 퇴짜…"자료제출 미비" 공직사회 긴장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11일 인수위원회 첫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행정당국 자료 제출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전격 중단을 선언했다. 대전시가 이날 준비한 자료에서 민선 8기 주요 사업 현황이 빠진 것을 질책하면서 전격 재보고를 지시한 것이다. 전임 시정 사업과 재정 운영 전반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의지와 함께 다음 달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인수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진행된 대전시 기획조정실 업무보고는 시작 10여 분 만에 중단됐다. 허 당선인은 보고 과정에서 "민선 8기..

"빚내서 투자하자"... 5월 금융권 가계대출 7조가량 증가
"빚내서 투자하자"... 5월 금융권 가계대출 7조가량 증가

5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7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개인 투자자들이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확대로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81조 8000억원으로, 4월 말보다 6조 9000억원 증가했다. 2024년 8월(9조 2000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5년 12월(2조원), 2026년 1월(-1조 100..

공공기관 이전 패러다임 변화…충청권 새 기회 될까
공공기관 이전 패러다임 변화…충청권 새 기회 될까

<속보>= 공공기관 2차 이전이 '거점도시 중심 집중 배치'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충청권의 대응 전략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혁신도시 지정 이후 공공기관 이전 혜택을 사실상 받지 못한 대전·충남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단순한 지역 안배보다 산업 연계성과 집적 효과가 중시될 경우 지역별 유치 성과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본보 6월 8일자 1면 보도, 6월 9일자 1면 보도> 11일 지역 정치권과 학계 등에 따르면 최근 공공기관 2차 이전 논의는 혁신도시 중심의 분산 배치보다 산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