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토리]적십자 대전세종지사 정상철 회장

  • 사람들
  • 인터뷰

[휴먼스토리]적십자 대전세종지사 정상철 회장

취임 1년 맞은 소감을 말하다

  • 승인 2018-02-08 08:32
  • 신문게재 2018-02-09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DSC_9644
DSC_9613
"우리 사회의 '작은' 영웅들이 모여 세상을 바꿉니다."

적십자 대전세종지사 정상철 회장이 전하는 말이다.



정상철 회장은 충남대 제17대 총장을 역임했고,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 회장 등을 지낸 지역의 대표 교육인으로, 지난 2016년 11월 대한적십자사 제31대 대전·세종지사 회장에 취임했다. 재난 구호와 희망나눔, 봉사 실천의 대표 플랫폼인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의 수장을 맡은 정상철 회장을 적십자 대전세종지사 사무실에서 만나 취임 1주년을 맞은 소감과 나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DSC_9615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 회장을 맡은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을 것 같다. 소감을 말해 달라



▲적십자 대전세종지사의 회장으로서 지난 1년 동안 참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이 느꼈다. 구호, 사회봉사 등 인도주의 활동을 통해 적십자를 알렸고,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대전 세종 관내 사회지도층과 기업 대표들을 만나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대한 후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1년은 저 스스로가 적십자 내부 시스템에 적응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데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DSC_9640
-지난 1년간 기억에 남는 성과와 성취는 어떤 것이 있는지?

▲지난 2017년도 다사다난한 해였다. 청주 수해와 포항 지진 등 끊임없이 크고 작은 재난이 일어났고, 다른 한편으로는 후원자들의 사랑과 온정을 이용해 기부금을 모금하면서 이중생활을 한 이영학 사건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컸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저희 적십자 대전세종지사 가족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특히 네 가지를 꼽고 싶다.

먼저 지난 2017년 7월 서구청과 '노루벌 구절초 반디의 숲 체험장 조성' 협약을 맺었다. 서구 흑석동에 위치한 적십자 청소년 수련원 부지를 개방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약 5만 평 규모의 일부에 이미 구절초를 심었다. 추후 구봉산 자락에 진달래와 철쭉, 영산홍 등을 심어 봄, 여름, 가을 내내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흑석동 적십자 부지는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와 수달 등이 서식하는 도심 속 청정지역인 만큼 자연친화적인 개발을 통해 5년 내에 지역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인도주의 힐링 숲으로 만들 계획이다.

DSC_9682
-적십자를 열린 공간으로 만드셨다고 들었다.

▲그렇다. 적십자를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2017년 말 사옥 1층에 시민을 위한 봉사와 나눔의 공간을 조성한 것은 대전세종지사의 큰 성취이다. 일반시민들에게 적십자를 꾸준히 노출시켜 봉사와 나눔이 우리 사회에 녹아들 수 있는 희망나눔플랫폼을 만들었다. 적십자 봉사원들과 일반시민, 그리고 대전세종지역의 기업들은 이곳에서 적십자의 인도주의 봉사활동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희망나눔플랫폼은 빵·국수나눔터와 나눔카페와 시민교육의 장으로 이루어진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 복합참여시설이다. 단위봉사회별로 매주 실시되는 빵·국수 봉사활동을 통해 주변의 소외된 이웃과 취약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다. 나눔카페는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따뜻한 휴식처로 제공할 계획이다.

DSC_9754
-충남대와 사회공헌 협약을 체결하셨던데.

▲지난 2017년 1월 충남대 인문역량강화사업단과 적십자 봉사원의 인문역량 강화를 위한 사회공헌 협약을 체결했다. 적십자의 주요 내부 고객인 봉사원들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어렵고 소외된 계층을 돕는 일에 항상 애쓰고 계신다. 이들의 노고에 걸맞은 대우를 제대로 해드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인문학 포럼을 연 4회 실시했다. 인문학 포럼은 ‘안티에이징’, ‘커뮤니케이션’ 등 매 회 새로운 주제로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수 있도록 진행했고,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주제로 이뤄질 예정이다.

DSC_9780
-시무식 대신 빵나눔 봉사활동을 하셨다고 들었다.

▲ 2018년 1월 지사에서 시무식 대신 새해 첫 업무로 빵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날 빵 400여 개를 만들고 인근의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직접 만든 빵을 전달했다. 아이들이 고마워하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적십자가 나아갈 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정부의 보조자인 적십자는 국민들의 성원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지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사랑받을 수 있을지 다시금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DSC_9783
-지난 1년 동안 바쁘게 달려오셨다. 적십자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적십자에 대한 대외적인 인식이 아쉽진 않은지.

▲ 여전히 ‘적십자’하면 '헌혈'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지사에서 전개하는 인도주의 활동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아쉽다. 앞서 말씀드린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들은 바로 후원자님들께서 내주신 소중한 적십자 회비로 진행된다. 그 과정에 단 한 줌의 비리도, 낭비도 없다.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우리 대전세종 적십자를 믿고 후원해주신다면 보내주신 사랑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DSC_9789
-향후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필요한 재원 조성을 위한 모금 계획을 설명해 달라.

▲‘정도(正道)’를 걸을 생각이다. 취임 후 대전세종 제1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RCHC) 회원을 유치하는 등 고액 기부자들도 발굴했지만, 고액 기부 못지않게 소액 기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재원 조성의 안정화를 위해 정기후원자 발굴을 비롯해 ‘씀씀이가 바른 기업(병원 등) 캠페인’을 전개해 몸집(후원자 수)을 키울 생각이다. 일단 적십자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인정받고 기부를 원하는 개인이 주머니 사정에 맞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리버티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에 얽힌 모금 실화를 예로 들겠다. 퓰리처상으로 익숙한 조셉 퓰리처는 자유의 여신상을 세울 때 받침대 축조에 드는 자금이 부족하자 대중들로부터 모금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목표액은 단 5개월 만에 채워졌다. 놀라운 점은 3/4 이상의 후원자들이 1달러 이하의 소액기부자였다는 점이다.

적십자가 온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너도나도 적십자를 믿고 기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우리 사회의 '작은' 영웅들이 모여 세상의 '큰' 힘으로 바뀌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들이 적십자의 가치를 인정하고 적십자의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DSC_9790
- '씀씀이가 바른 기업(병원)캠페인' 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씀씀이가 바른 기업(병원)캠페인' 은 작년부터 실시한 정기후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월 10만 원 이상 30만 원 이하로 후원하는 바른 기업(병원, 가게, 약국 등)을 선정해 명패를 전달한다. 캠페인에 참여한 기업 등은 적십자 네트워크를 통한 홍보와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또 적십자에 납부하는 모든 회비는 '법정기부금'으로 손금산입, 세액공제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DSC_9795
-끝으로 직원들과 봉사원 등 적십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2017년은 저 스스로가 적십자 현장에서 감을 찾는 과정을 거쳤다. 이제 그동안 구상하고 꿈꿨던 단편의 조각들을 모아 나름의 틀을 갖추어 가고자 한다. 올해의 두 가지 주요 목표는 사옥 1층 희망나눔 플랫폼의 활성화와 서구 흑석동 적십자 부지의 성공적 출발이다. 희망나눔 플랫폼을 통해 적십자를 대중에 꾸준히 노출시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5년 이내에 흑석동 적십자 부지에 '아름다운 적십자 힐링 숲'을 가꾸어 대전세종 적십자가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2018년 한 해 동안 힘차게 달려 나가자고 제안하고 싶다.

대전세종적십자 가족은 후원자님들의 회비를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투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올 한해도 열심히 뛸 것이다. 응원해주시면 고맙겠다.



대담, 정리=한성일 제2사회부 부국장 hansung007@



-정상철 회장은 누구?

▲대전고 졸업, 서울대 사회대 사회학과 졸업(학사),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석사, 박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경영대학 객원교수, 대한적십자사대전세종지사 사회봉사자문위원, 충남대학교 경상대학 학장, 경영대학원 원장, 한국정보기술응용학회 회장, 조달청 조달업무심사평가위원장, 충남대학교 기획처장, 대청호보전운동본부 이사장, 충남대학교 제17대 총장, 거점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 , 대전법원 시민사법위원장 ,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대전시 정책자문단장,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 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벼 심고 ‘직불금 500만원’ 더 받는다…2026년 ‘수급조절용 벼’ 도입
  2. '학생 주도성·미래역량 강화' 충남교육청 2026 교육비전 발표
  3. 대전·충남교육감 행정통합대응팀·협의체 구성 대응… 통합교육감에 대해선 말 아껴
  4. 치솟은 대전 교통사고 사망자… 구간단속 확대로 줄어들까
  5. 345kV 송전선로 입지선정위 111명 재구성…한전, 2~3개 노선안 제시할듯
  1. [포토] KPC 제14·15대 총교류회 '2026년 신년회' 개최
  2. 최준구 대전 서구 우드볼협회장, 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
  3. 충남도청·교육청·경찰청 기독교직장선교회 연합 신년 기도회 개최
  4. 충남도, 인공지능(AI) 중심 제조업 재도약 총력
  5. 설동호 대전교육감 "2026년 미래선도 창의융합교육 강화" 5대정책 발표

헤드라인 뉴스


치솟은 대전 교통사고 사망자… 구간단속 확대로 줄어들까

치솟은 대전 교통사고 사망자… 구간단속 확대로 줄어들까

지난해 갑자기 치솟은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대전 시내 구간단속이 늘어난다. 올해 1월 설치 공사를 마친 신탄진IC 앞 구간단속이 정상 운영되기 시작하면 대전에서만 10곳의 시내 구간단속 지점이 생긴다. 8일 대전경찰청과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와동 선바위 삼거리부터 평촌동 덤바위 삼거리까지 3.5㎞ 구간에 시속 50㎞ 제한 구간단속을 위한 무인단속장비 설치를 마무리했다. 통신 체계 등 시스템 완비를 통해 3월부터는 계도기간을 거쳐 6월부터 본격적인 단속이 이뤄진다. 대전 시내에서 시속 50㎞ 제한의 구간단속 적용은 최초며 외곽..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중리전통시장` 상권... 최대 소비자는 40대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중리전통시장' 상권... 최대 소비자는 40대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7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덕구 '중리전통시장'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 지방선거 공천 기구 참여 금지 방침’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 지방선거 공천 기구 참여 금지 방침’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6월 3일 지방선거 후보를 심사하고 확정하는 공천 관련 기구에 시·도당 위원장의 참여를 전면 금지한다. 후보와 이해관계가 있는 인사 역시 마찬가지며, 지역위원장도 필수 인원만 참여할 수 있고 공천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했다. 조승래 당 사무총장은 8일 지방선거 기획단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지침과 공천 투명성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거센 김병기·강선우 의원의 지방선거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따른 조치라 할 수 있다. 우선 시·도당 위원장의 공..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윤석열 전 대통령 구형에 쏠린 눈 윤석열 전 대통령 구형에 쏠린 눈

  • 천연기념물 원앙 무리 대전 유등천에서 겨울나기 천연기념물 원앙 무리 대전 유등천에서 겨울나기

  •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통합 특위’ 출범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통합 특위’ 출범

  • 방학 맞아 여권 신청 증가 방학 맞아 여권 신청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