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윤영균 원장 "아낌 없이 주는 '산림'…숲으로 생활 이롭게"

[초대석]윤영균 원장 "아낌 없이 주는 '산림'…숲으로 생활 이롭게"

[중도초대석]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 승인 2019-04-23 10:54
  • 신문게재 2019-04-24 1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190423-윤영균 원장
윤영균 산림복지진흥원장. 이성희 기자
'소년 앞에 한 그루 나무가 있다. 나무는 그늘을 만들어 소년이 더위를 피할 수 있게 하고 나뭇가지에 그네를 매달아 친구들과 놀 수 있게 배려했다. 소년이 성장해 청년이 됐을 때는 나무에 열린 열매로 생계를 꾸릴 수 있게 도왔고 장년이 됐을 때는 나무기둥을 희생해 배를 만들게 했다. 그리고 소년이 노년을 맞았을 때 나무는 나이테가 드러난 그루터기로 쉬어갈 자리를 마련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가장 감명 읽은 미국의 아동문학가 셸 실버스타인의 대표 소설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이처럼 나무(산림)은 우리에게 경제적, 환경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교육, 휴양, 치유, 문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산림 복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산림복지진흥원은 국민들의 복지에 대한 높은 기대와 수요에 부응하고자 숲을 통해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산림청 산하기관으로 2016년 4월 개원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을 처음부터 현재까지 이끌고 있는 윤영균 원장에게 산림 복지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갈수록 산림 행정에서 산림복지에 대한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산림복지라고 하면 낯설다.

▲과거 우리나라는 1980년대 말까지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이로 인한 후유증으로 스트레스와 사회적 갈등도 컸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은 주말이면 숲이나 계곡을 찾아서 삼겹살을 굽고, 술도 마시고, 떠들고, 돌아올 때는 쓰레기를 그냥 계곡이나 숲 속에 버리곤 했다. 당시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산에서 취사금지, 불 피우기 금지와 같은 다양한 방법이 시행됐다. 그 일환으로 1988년 처음으로 유명산과 대관령에 자연휴양림이 조성됐다. 자연휴양림은 유원지 문화가 아닌, 숲에서 산책하고 명상하고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산림에 대해서, 숲에 대해서, 나무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숲 해설이 필요했고, 이것이 '산림교육'의 시작이다. 또 더 많은 사람들이 숲을 찾고, 숲에서 지내면서, 현대사회의 질병이라 말할 수 있는 각종 질환들이 증세가 완화되거나 심지어 낫는 사람까지 생겨나면서, '산림치유'라는 개념도 함께 따라오게 됐다. 아울러 소득이 늘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MTB(산악자전거), 산악승마, 산악마라톤,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레포츠를 산에서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 산림레포츠가 생겨났으며, 산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문화까지 관심 대상이 됐다. 이처럼 산림 휴양부터 시작된 것이 교육, 치유 그리고 문화, 레포츠까지 발전하면서 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것을 '산림복지'다.





-산림복지는 국민의 공감을 얻어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사실 우리 인간은 본래 숲에서 태어나 늘 숲을 그리워하고, 숲으로 돌아가려는 심성의 DNA 유전자가 있다고 한다. 이것을 미국 하버드대학의 에드워드 윌슨 교수는 바이오필리아(Biophlia) 작용이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 국민 모두가 숲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소외계층의 산림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부 부처와 기업 간의 다각적인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장애인, 저소득층, 보호 대상 아동 등 우리 주변의 사회적 약자에게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법무부, 교육부 등 정부 9개 부처와 협력하여,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 도박중독자, 학교폭력 피해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업무협약을 맺어 자동차사고피해가족(취약계층) 약 1200명 대상 심리안정 숲 캠프를 유치했다. 또한,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국 40만명의 고객응대근로자(구 감정노동자)에게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올해 서비스 혁신 본부를 신설했다.

▲서비스혁신 본부는 산림복지 분야 정보화 및 산림복지 통계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을 개발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혁신기획팀, 정보화사업팀, 정보보안팀, 통계조사팀 등 4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는데 주요 업무로는 산림복지의 지속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 개발과 빅데이터 기반 정보·통계 구축, 정보화 사업 및 정보보안 등 기관의 서비스 혁신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역 상생협력을 촉진하고, 산촌 일자리와 지역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진흥원 시설 중 특색 있는 몇 곳을 소개해 달라.

▲우리기관은 국립산림치유원, 국립숲체원(4곳), 치유의숲(3곳)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산림치유원은 경북 영주·예천 소백산 자락에 조성된 국내 최초의 산림치유단지로서, 2016년 10월에 개원했다. 주요시설로 건강증진센터, 수치유센터, 숙박시설(주치마을(단기), 문필마을(장기), 치유숲길 등이 있다. 국립숲체원은 강원 횡성 · 전남 장성 · 경북 칠곡에 3개원이 있으며, 수요자 맞춤형 산림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횡성, 칠곡, 장성숲체원에서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산림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산림복지전문가의 전문역량 강화를 위한 국립청도숲체원이 개원했다. 국립치유의숲은 경기 양평 · 강원 대관령에 · 울산 울주 위치하고 있다. 수도권에 인접한 국립양평치유의숲에서는 느림·쉼·휴식을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100년 금강송 군락지로 유명한 대관령치유의숲은 무장애 치유 데크로드가 있어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숲체원과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 등 대전을 산림복지명소로 조성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국립대전숲체원은 유성구 성북동에 위치한 산림교육 전문시설로써 오는 5월 공사가 완료되면 시범운영 후 9월쯤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이곳은 유아부터 청소년, 성인, 소외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산림복지시설이 될 것이다. 아울러 대전 서구 관저동 구봉지구에 조성 예정인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는 2022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까지 토지보상을 마치면 하반기에 기본설계를 착수할 예정이다. 이곳은 산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시설, 연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산림복지 분야가 산림행정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대전이 앞으로 산림청과 산림복지진흥원,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 대전숲체원의 조성을 통해 산림복지의 명소(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일자리가 화두다. 산림복지 전문가 등 일자리 창출에도 일조한다고 보는데 앞으로 전망은.

▲산림휴양, 치유 등 국민들의 산림복지에 대한 서비스 수요가 높아지면서 무엇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인력의 역할이 중요하게 됐다. 흔히 산림복지전문가라고 하는데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숲길등산지도사, 산림치유지도사(1·2급)으로 구분되며, 현재까지 약 1만 8100여 명 정도가 등록돼 있다. 최근에는 '산림복지전문업' 제도가 도입돼, 민간 주도의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또한, 민간부문에서 산림복지의 활성화를 통해 국민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306개 업체가 산림복지전문업으로 등록됐으며, 종사하고 있는 산림복지전문가는 3124명이고, 2025년까지 5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쉬운 점은 숲해설가, 산림치유사 등 전문인력 90% 이상이 40대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산림복지 분야가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청년들에게도 이 분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간접적인 직업 체험의 기회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림복지진흥원도 좋은 일자리다. 올해도 약 120명의 정규직을 채용할 예정이다.
대담=박태구 행정과학부장·정리=이상문·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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