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남북관계 개선, 누가 먼저 악수(握手)를 청할 것인가?

  •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남북관계 개선, 누가 먼저 악수(握手)를 청할 것인가?

  • 승인 2020-01-07 14:12
  • 신문게재 2020-01-08 22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새해에 들어선 지금, 남북관계에서는 한랭전선이 빠르게 요동을 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인사 말씀에 이어 7일 신년사 발표에서도 평화번영의 남북관계 발전을 재천명했다. 하지만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새해 들어와 현재까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북한은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생략한 채 그 대신 당 전원회의 발표문을 발표했다. 이 발표문에서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보다도 정면돌파, 자력갱생의 기조를 강조했을 뿐이다. 이런 강조는 8일 김정은 생일을 앞둔 현재까지 연일 북한의 언론보도매체와 대규모 군중궐기대회를 통해 반복되고 있다.

북한은 새해들어와 언론보도매체들을 동원해 우리 지도자와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북한 대외선전매체의 6일자 <우리민족끼리>의 "진실은 가리울 수 없는 법", 그리고 <메아리>의 "혹 과대망상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란 보도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남북관계의 외생적 변수로서 북미관계가 대결의 긴장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새해들어와 북한은 정면돌파와 자력갱생을 선포한 이후 연일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에 대응해 군사력 강화의 대미강경노선을 천명하고 있다. 이에 미국도 북한이 다탄두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신형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과 같은 도발 감행에 대비해 대북감시활동을 강화해오고 있다. 김정은 생일에 즈음해 미공군 정찰기들이 한반도 상공에 출동하고 있는 것도 같은 배경이다.

지금 북미관계 긴장도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바로, 지난 3일 드론을 이용해 이란군 핵심수뇌부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하는 미국의 참수(斬首)작전이란 사실이다. 이에 북한은 미국의 이란참수작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이란과 북한이 미국의 '악의 축'으로 지명된 반미적 핵협상국이란 점과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위협을 줄 수 있는 대사건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북미관계 긴장도는 더 높아지고 이에 연동해 남북관계도 경색국면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해답은 누가 먼저 손을 내밀고 악수(握手)를 청할 것인가라는 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점에서 우리가 먼저 북한에게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먼저 상대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하는 것이 곧 진정한 포용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도 우리가 예배를 드리기 전에 먼저 형제와 '화해'하라(마 5:23,24)고 설파하고 있지 않는가. 한비자(韓非子)의 리더십 요결에서도 좋은 리더는 원수와도 웃으며 악수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았는가. 그렇다. 남과 북이 한민족이기에 우리가 북한에게 망설이지 말고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자. 북한이 우리의 손을 잡아줄지 말지는 나중의 문제다. 우리가 먼저 다가서자.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하자. 남북관계 중단의 악순환 고리를 그대로 계속 두고 말 것인가. 이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남북관계는 끝을 모르는 대립의 평행선만 그어질 뿐이다.

2018년과 2019년에 남과 북이 1월부터 남북대화와 회담에 적극 나섰듯이, 2020년 새해 1월부터 남과 북은 남북관계 개선의 길로 들어가자. 이를 위해 우선 남과 북은 꽉 움켜쥔 주먹을 활짝 펴자. 그리고 우리가 먼저 손을 과감하게 내밀고 북한에 악수를 청하자. 인디라 간디(Indira Gandhi)의 명언처럼, "주먹을 쥐고 있다면 악수(握手)를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윤황 충남연구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상용직 노사갈등 160여일 만에 마침표…학내 신뢰 회복 과제
  2. 대전 갑천 엑스포다리 불꽃쇼 취소… 인파 밀집·안전사고 우려
  3. 포항서 방화 추정 불… "경찰 수사 절실"
  4. 대전 미분양 아파트 늘었는데…내년 주택시장 괜찮을까
  5. 사람 몰리는 오월드, 적자는 눈덩이… 도시공사 새 사장, 해법 나올까
  1. 2030년 완성기 맞는 세종시… 읍면동 활력 도모 방안은
  2. 단양수중보 녹조, 수공·환경청은 알고 단양군·충북도는 몰랐다
  3. 허태정 슈퍼위크…정부지원 촉구 시도지사 연대강화
  4. 제3회 서포 김만중 문학기행 성료…한글 문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5. 대전시 민선 9기 공약 77개 확정… 8조 3244억 투입

헤드라인 뉴스


[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

[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

12일 대전정부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병무청 국정감사에선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일부 선수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함께 대중문화 분야와의 공정성 문제 등이 지적됐는데 홍소영 병무청장은 "국민 의견을 고려해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병무청 국정감사는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가 쟁점으로,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제도 개선을 주문하고 나섰다. 앞서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상대로 열린 국감에서도 병역특례 제도에 대한..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공사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동구 대동교 일대 차량 통행이 일부 제한된다. 60년 넘은 노후 교량을 철거하고 새 교량을 건설하는 공사로 2028년 6월까지 약 21개월간 기존 왕복 4차로가 2차로로 축소된다. 특히 19일부터 유성구 대덕대교, 11월에는 충남대학교 앞 온천교 개축공사까지 예정돼 있어 트램 공사에 따른 교통 불편이 대전 주요 도로 곳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13공구에 포함된 대동교 개축공사로 10월 15일부터 대동오거리~베스티안병원네거리 구간의 차량..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손실 메꾸려 임대주택 분양 전환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손실 메꾸려 임대주택 분양 전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장기간 지연으로 손실액이 증가하자 공공임대주택을 줄이고 분양주택을 늘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뤄진 사업 기간, 주민에게 이주비와 주거비 등은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고, 화재와 폭염 등에 따른 건강 피해조사는 물론 준공 때까지 거주할 이주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문제도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이 국토교통부와 LH가 제출한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을 분석해 12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22년 6월 착공해 2026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오늘부터 시작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오늘부터 시작

  •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