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다문화] 힌두교 침묵의 날‘하리 녜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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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다문화] 힌두교 침묵의 날‘하리 녜삐’

도깨비 인형 불태우며 마을 돌아
인간 본성과 우주 정화 간구하는 날

  • 승인 2021-03-19 07:56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3월 논산 (인도네시아)이스나르 띠얀다니 - 침묵의 날
힌두교의 성지라고 한다면 대부분 인도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인구 2억 6천만 명 중 약 87%의 종교가 이슬람교인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발리 섬 사람들은 대부분 힌두교인이다.

인도의 힌두교와 달리 발리 힌두교에서는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애니미즘과 조상숭배, 그리고 불교의 보상숭배와 같은 특징들이 혼합되어있다.

발리에선 하리 녜삐 이틀 전부터 각 마을마다 사원을 중심으로 바닷가로 곡물 및 음식을 나르고 대나무로 만든 도깨비 인형을 불태우며 마을을 돈다.

도깨비 인형은 악령을 상징하며 인형을 불태우는 행위는 묵은 악귀를 쫓아내자는 의미이다.

하리 녜삐 당일이 되면 모든 활동을 멈추고 조용히 지내는데 병원을 제외한 관공서, 학교, 유흥시설, 공항 등 거의 모든 시설이 폐쇄되고 조용한 새해를 맞이한다. 대부분의 가정집에서도 집 안의 모든 불을 끄고 소음이 생기지 않게 조심한다. 따라서 녜삐가 있는 주에는 발리로 여행을 가거나 출국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양한 신들을 섬기는 다신교인 힌두교와 달리 발리 힌두교는 유일신이 존재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6개의 종교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종교의 조건은 유일신의 개념이다. 유일신인 하느님께 인간의 본성과 우주를 정화해 달라고 간구하는 날인 하리 녜삐는‘침묵의 날’이라고도 불린다.

‘하리 녜삐(Hari Nyepi)’는 힌두교에서 따르는 사카 달력의 새해 첫날을 명칭하며 매년 255일마다 돌아오는 날이다.

올해는 3월 14일로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절제와 명상으로 하루를 보낸다. 1983년 대통령령에 따라 공휴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중요시하는 기념일 중 하나다.

논산=이스나르 띠얀다니 명예기자(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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