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청년들의 잃어버린 일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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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 청년들의 잃어버린 일상을 찾아서

이성만 배재대 항공운항과 교수

  • 승인 2021-07-26 08:45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이성만 배재대 항공운항과 교수
이성만 교수
대학생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학기를 끝내고 방학을 맞이했다. 경쟁을 먹고 사는 우리네 청년들은 언제부터인가 코로나 유행병으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친다. 그들은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뒤로 숨었고, 사회적 격차는 더 심해졌다. 이는 정치에서는 오랜 시간이었지만, 수많은 젊은이의 소망은 여전히 열려 있다.

잃어버린 시간은 어른들보다 청소년들에게 훨씬 더 오랫동안 더 강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웃의 어느 고등학생은 '17살 때 지금까지 자기 인생의 1/17을 놓쳤다'라고 하소연한다. 20학번 대학생이라면 1/40을 놓친 셈이다. 무엇보다도 대학생들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대학 신입생으로서 OT와 MT를 넘어 캠퍼스 생활도 잃어버린 '저주의 학번'이라고 말한다. 사회적 접촉이 극도로 부족한, 사회화에 굶주린 학번이다.

대유행 기간,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한 연령대, 예컨대 청소년과 아이들 그리고 대학생들에 관한 이야기가 주변적으로만 있었다. 근래에 와서야 언론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대학생 관련 주제들에 대해 공개적인 관심을 보인다. 젊은이들 역시 수개월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목숨을 잃기도 하였다. 사회 전반에 걸친 이유에서도 젊은이들을 향한 복지는 정치에서 점점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 특정 기본권을 돌려주겠다는 논의는 있지만, 젊은이들에게는 올해 여름에도 여행, 콘서트, 축제는 여전히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청춘을 예찬하는 젊은이로서 그들은 아직 정책적으로 합의된 백신 접종 순서에도 끼지 못한 상태다. 16세 이하에게는 아직 승인받은 백신도 없다. 모든 게 열려있다.



그러나 상황은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만만치 않다. 아동과 청소년들도 여전히 감염률이 매우 높은 연령층이라고 한다. 아직 보호받지 못한 젊은이들은 여전히 사회의 단결력에 의존하고 있다. 위험 집단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오랫동안 보여준 연대감 말이다. 그들은 감염을 피하고자 자신을 엄격하게 제한함으로써 노인을 보호하고 진료소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하지만 연대감은 얼마나 더 필요한 것일까. 어떤 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또 어떤 이는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연대성 측면에서 보면,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는 오스트리아로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겠지만, 이웃집 대학생은 친구들을 자유롭게 만나기도 쉽지 않다. 물론 예방접종 순서가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위험도가 낮은 사람에게 일정한 권리를 돌려주는 것이 논리적이기도 하다. 아무튼, 연대성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깨끗하다거나 명료하다고는 보기 어렵다.

요즘의 관심은 홈스쿨링, 비대면 수업 등의 허와 실에 쏠려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각종 학교는 감염 상황에 따라 문을 닫았거나,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용하고 있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 전염병이 기존의 사회적 격차를 더욱 악화시켰다. 가족이란 자원이 참여를 결정했을 것이고, 아이들은 각 가족의 가정생활에서 사라졌다고들 한다. 낮에는 동생과 놀아주어야 해서 학업을 할 수 없는 아이도 있을 것이다. 홈스쿨링의 이러한 부정적인 결과를 방지해야 하는 주체는 당연히 정책이다. 물론 홈스쿨링에도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충 교육을 촉진하여 학습 부진을 상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정책적인 방안이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은 봉쇄정책에서 당연히 불이익을 받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들이 원하는 것은 실제로 정책과는 다른 것일 수 있다. 젊은이라면 누구나 손에 컴퓨터를 쥐고 있어야 한다.

또한, 누구나 온라인 강의를 적절하게 구성하는 방법을 올바로 배워 실천했다면 학습 격차 역시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성만 배재대 항공운항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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