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찜했슈-부여] 천만송이 연꽃 핀 궁남지, 서동과 선화공주의 국경 초월 사랑 '애틋'

  • 전국
  • 부여군

[여기 찜했슈-부여] 천만송이 연꽃 핀 궁남지, 서동과 선화공주의 국경 초월 사랑 '애틋'

  • 승인 2021-08-04 14:28
  • 수정 2021-08-18 23:16
  • 신문게재 2021-08-05 13면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컷-찜했슈

 

 

 

 

 

 

우리나라 1호 '인공정원'... 느릿느릿 걸어도 반나절 '아담'

국내 야간관광 100선 선정... 계절별 다른느낌 생태공원 등 볼거리

 

 

계절별로 보는 맛이 다르다는 궁남지. 아무 때나 가도 눈이 바쁠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조성된 인공정원으로 신라의 선화공주와 무왕이 국경을 초월해 사랑을 나눈 전설이 깃든 곳이다. 1000만 송이 연꽃이 피는 부여의 대표적인 자연경관형 문화재로 사적 제135호로 지정됐다. 코로나19로 지친 몸을 풀 수 있는 힐링 공간이라는 소문에 8월 가마솥 같은 더위에도 몸과 마음을 충전하기 위해 그 곳으로 향했다.

 

궁남지 1

느림을 위해 오후 늦게 버스터미널에 내리자 8월 가마솥 더위에 온 몸은 바로 땀 방울이 맺혔다. 한 눈에 들어오는 시골장 풍경에 궁남지로 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장을 지날 때마다 들려오는 사투리와 흥정에 눈은 바빠졌고, 집 앞 마트에서 물건을 사듯 나도 모르게 과일을 몇 개 집어 산 다음 궁남지로 향했다.

 

궁남지6
10여분 만에 도착한 궁남지는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멀리서 보이는 연못에 선명하게 드러낸 포룡정과 다리는 마치 경복궁처럼 웅장했다. 포룡정은 서동의 어머니가 궁남지에서 용을 본 뒤에 잉태를 했기 때문에 생겨난 이름이다. 우리 역사는 깊이 들어가면 애틋하면서 신비로운 스토리가 많다. 삼국사기에 보면 무왕 35년(634) 3월에 궁 남쪽에 못을 파고 20 여리나 먼 곳에서 물을 끌어들이고 못 언덕에는 수양버들을 심고 못 가운데에는 섬을 만들었는데 방장선산(方丈仙山)을 모방했다. 무왕39년(638) 3월에 왕은 비빈과 더불어 큰 연못에 배를 띄우고 놀았다는 기록이 있다.

궁남지3
입구에서부터 펼쳐지는 연꽃을 보니 첫 사랑 같이 설렜다. 궁남지에는 다양한 종류의 연꽃이 심어져 있지만 빅토리아 연꽃은 사연이 깊다. 3일 동안 밤에만 피는데, 처음 하얀색으로 개화하지만 점점 빨간색으로 변한 뒤 꽃이 지면서 가라앉는다. 3일째 생을 마감하고 가라앉는 꽃의 모양이 꼭 왕관처럼 생겼다고 해서 '여왕의 대관식'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빅토리아연을 포함한 소위 '전설의 연꽃'이라 불리는 세계 최고 오래된 연꽃인 대하연 등을 주제로 해마다 부여서동연꽃축제가 7월에 열린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궁남지4
해가 저물고 난 뒤 궁남지의 야경은 홍콩의 야경 못지않은 모습이었다. 2020년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야간경관 100선에 선정된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궁남지는 주·야간 모두 아름다운 관광지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2. 대전시 문화예술 기관장 인사 '설왕설래'
  3. [편집국에서] 이러다간 둔산광역시 되겄슈
  4. [논산다문화] 논산시, 탑정호의 밤, 빛과 음악으로 물들다
  5. 대전시 李정부 첨단산업 정책 잇단 배제 위기감 고조
  1.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2. 괴산고추축제에 32만2천명 찾아···건고추 완판 12억 원 판매
  3.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4. 대전시의회, 민인홍 인사청문회… '직무능력·전문성' 검증
  5.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국비 또 험로…환아 느는데 정부 지원 '반토막'

헤드라인 뉴스


조상호 세종시장 "부처·기관 이전 시 종사자 특공 부활해야"

조상호 세종시장 "부처·기관 이전 시 종사자 특공 부활해야"

조상호 세종시장이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 부처·기관 이전과 대비해 이전 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의 부활을 예고했다. 세종시에선 과거 중앙행정기관이 대거 이전할 당시 아파트 분양 물량의 최대 70%까지 공무원과 기관 종사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제도를 운영했지만, 특혜 논란 끝에 2021년 폐지된 바 있다. 시는 제도 보완을 전제로 대규모 부처·기관 이전이 이뤄질 경우 특별공급 부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정부와 관계기관에 의견을 제안해 협의를 본격화하도록 대응하고 있다. 조상호 시장은 7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어려운 경기 상황과 내수 부진으로 충청 지역민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고 있다. 가계 사정이 좋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줄이는 게 먹거리인데, 휴가시즌이 시작된 7월에도 대형마트 소비액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되면서 불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7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지역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매장면적 3000㎡ 이상)는 일제히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7.2% 하락했다. 6월 -14.6%를 기록하며 마..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대전 유등천변을 따라 남북축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망인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민선9기 출범 후 재정여건을 고려해 보류됐었지만,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대전시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허태정 시장과 박용갑 국회의원, 시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기본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은 중구 사정동 사정교에서 대덕구 오정동 한밭대교까지 연장 7.61km 구간에 왕복 4차로, 폭 20m 규모의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