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시에 살어리랏다⑧] 기업 잡을 전략 마련하자

  • 정치/행정
  • 세종

[세종특별시에 살어리랏다⑧] 기업 잡을 전략 마련하자

⑧기업유치로 자족기능 확충 절실

  • 승인 2021-09-23 08:16
  • 수정 2021-09-23 14:22
  • 신문게재 2021-09-23 3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컷-세종살어리-1







행정기관만으로 80만 도시 부족... 기업 유치 필수

기업 유치 위한 혜택 강화 등 전략 마련 필요

 

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했다. 세종시는 2002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건립 계획에 따라 탄생했다. 행정수도는 '국가 정치·행정의 중추 기능을 가지는 수도'를 뜻한다. 지나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역 격차와 국토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혹은 국가의 정체성·일체성 강화를 위해 세종시는 조성됐다. 내년이면 세종시는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세종시는 정부기관 및 국책기관의 이전, 주택 12만호 공급, 의료·복지·학교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인구 37만명 도시로 성장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행정수도 완성, 주민자치 실현, 스마트시티 조성 등 세종특별자치시의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 100년을 함께 준비해보자.<편집자 주>
 

일반산단기공식(투자유치과)_1
지난 10일 열린 세종스마트그린 일반산단 조성공사 기공식 모습. 사진제공은 세종시

세종시는 2030년 인구 80만 '자족도시'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자족 기능 강화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정부 주요 행정기관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세종시를 보면 '공무원 도시', '배드타운' 이미지가 강하다. 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기업 유치 등이 지지부진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세종시 기업 현황을 보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기준 세종시 기업체 수는 1만 2000여 곳으로 2012년 세종시 출범 당시 6640곳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다. 이중 연매출 50억 이상 기업은 200여곳이다.

행정수도 세종시를 대표할 만한 굴지의 기업이 없다. 네이버가 6500억원을 투자하는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지난 4월 착공했지만, 본사 이전이 아니라 큰 의미를 갖기 힘들다.

연서면 일원에 조성 예정인 스마트 국가산업단지도 지난해 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국가산단은 277만㎡ 규모로 오는 2027년까지 총 사업비 1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세종시는 국가산단을 소재·부품 산업 거점을 조성함으로써, 자족 기능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국가산단 조성으로 생산유발효과 8206억원, 고용유발효과 5916명으로 예상되며 국가산단 조성 이후 30년간 경제적 효과는 20조6000억원, 산업단지 종사자 수는 1만9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는 사업이다.



시는 국가산단을 미래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복합형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제조공장 위주에서 벗어나 연구개발과 실증, 기술 창업과 성장 등 입지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융·복합형 산업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기공식을 가진 세종스마트그린 일반산단도 있다. 스마트그린산단은 소정면 고등리와 전의면 읍내리 일원에 84만 5000㎡ 규모로 2443억 원을 들여 조성되며, 북부권 산업단지 한 축을 담당해 시 자족 기능 향상이 예상된다.

이들 사업의 성패는 결국 '기업유치'다. 기업을 유치할 매력적인 카드가 필요하다. 단순히 행정기관 이라는 카드는 기업 입장에서 수도권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다. 토지가격 할인이나 건축비, 설비투자비 지원 등 정부가 경제자유구역 이상의 인센티브를 줘야 세종으로의 이전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결국 도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선 기업이 필요하다"면서 "행정도시로 설계돼 조성돼 오히려 기업 유치에 제약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기업은 결국 이윤을 추구한다.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다른 지역 인사는 "자족기능 강화를 하지 않고는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자체 차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중앙정부나 정치권 차원에서 기업 유치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요구했다.


세종=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4.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