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감] 조폐공사 불리온 메달 사업 관련 특정 업체 유착 의혹

  • 경제/과학
  • 공사·공단

[2021 국감] 조폐공사 불리온 메달 사업 관련 특정 업체 유착 의혹

A 업체는 메달 판매량의 94% 수주… 사실상 공사가 독점 공급
그러나 경영 능력 등 고려하지 않은 채 실체 없는 회사와 계약
국감서 "상식적으로 이해 안 돼… 해당 업체와 교감 의심 돼"

  • 승인 2021-10-13 15:50
  • 수정 2021-10-14 10:12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조폐꽁사_1
조폐공사가 A 업체와 맺은 첫 계약서 날짜와 A 업체의 사업자 등록일을 보았을 때, 사업자 등록이 계약 이후 이뤄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진=장혜영 의원실
한국조폐공사가 ‘불리온 메달’ 사업과 관련해 특정 업체와 유착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불리온 메달 사업 시행 전부터 해당 업체와 사업 관련 논의를 진행한 정황까지 있었다는 주장이 국정감사장에서 나왔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폐공사가 실체도 없는 특정 회사와 불리온 사업 계약을 맺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불리온 메달 사업에서 150억 원의 손실이 났다. 이는 A 업체가 조폐공사가 발행하는 불리온 메달을 선구매한 뒤 대금을 갚지 못해 발생한 일이다. A 업체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메달 판매량의 94%를 수주하고 있다. 사실상 조폐공사가 A 업체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 능력이 부족한 업체와 계약을 한 것도 문제지만, 계약 당시 해당 업체가 등록조차 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폐공사와 A 업체의 첫 계약서는 2016년 7월 7일에 작성됐다. 하지만 해당 업체의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사업자 등록이 2016년 7월 8일에 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즉, 조폐공사와 계약을 한 이후 만들어진 회사라는 얘기다.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다른 곳도 아닌 공사가 실체도 없는 법인과 덜컥 계약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굳이 이 업체와 계약을 할 이유가 있었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생업체와 계약을 하면서도 첫 거래부터 보증금을 받지 않은 데다 미납 거래가 생겼을 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

A 업체는 2016년 7월에 자본금 1억 규모로 설립됐다. 이후 조폐공사 불리온 메달 사업을 시작했는데, 공사의 사업은 1억 6000만 원 규모다. 또한 해당 업체의 사업계획서를 살펴보면 2016년 4월에 불리온 메달사업 관련 내용을 미국 업체와 얘기를 마쳤다는 내용도 있다.

장혜영 의원은 "A 회사의 자본금보다 더 큰 사업을 맡기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으며 사업 계획서를 보면 불리온 사업 시작 이전 단계부터 해당 업체와 교감을 했다는 정황을 의심해볼 수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반장식 조폐공사 사장은 "해당 업체와 사업 시작 이전부터 논의를 한 건 아닌 걸로 파악하고 있으며, 해당 회사가 해외 영업망을 가지고 있어 수출을 고려해 계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 시각 개표현황] 밤 10시 개표율 5.56%… 이재명 45.61%, 김문수 46.30%
  2. [이 시각 개표현황] 밤 11시 개표율 23.11%… 이재명 47.77%, 김문수 44.03%
  3.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세종시 최다 득표 읍면동은
  4. [이 시각 개표현황] 밤 12시 개표율 51.53%… 이재명 49.03%, 김문수 42.60%
  5. '세종시=행정수도' 지위 부여… 이재명 정부의 첫 걸음 주목
  1. 제21대 대통령에 이재명 '당선'…득표율 48.77%
  2. 새정부 충청도약 지역인사 입각에 달렸다
  3. 21대 대통령에 이재명 당선 확실…3년만의 정권교체
  4. 캐스팅보트 넘어 대선 이끈 충청…'표'도 '이슈'도 쥐었다
  5. 말로만 '캐스팅보트' 더는 안 된다… 진정한 '충청 시대' 열어야

헤드라인 뉴스


막 내린 21대 대통령 선거, 이젠 다함께 `충청시대` 실현에 힘을

막 내린 21대 대통령 선거, 이젠 다함께 '충청시대' 실현에 힘을

6.3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충청 시대'를 열기 위한 지역 민·관·정 역량 결집이 시급하다. 행정수도 완성, 과학수도 육성으로 집약되는 충청시대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으로 가는 데 충청인들이 짊어질 시대적 사명이다. 앞으로 펼쳐질 새 정부 5년, 대선공약 관철 노력은 물론 충청대망론 실현으로 가는 자강 노력이 충청시대를 여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궐위 선거로 치러졌다. 4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돌입한 60일간의 초..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8.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일대 카페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8.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일대 카페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충청 3선 강훈식 국회의원’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 임명
‘충청 3선 강훈식 국회의원’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 임명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에 충남 아산 출생인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3선·충남 아산시을)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4일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새 정부 첫번째 인사를 직접 발표하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국무총리 후보자는 4선의 김민석(64년생) 국회의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58년생) 전 통일부 장관이 지명됐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강훈식(73년생) 국회의원, 안보실장은 위성락(54년생) 국회의원(비례), 경호처장은 황인권(63년생)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75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통령 당선 현수막 대통령 당선 현수막

  • ‘제21대 대선 끝’…철거되는 벽보 ‘제21대 대선 끝’…철거되는 벽보

  •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

  • 투표 참여 이벤트 ‘눈길’ 투표 참여 이벤트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