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필수 자재임에도 해외에 의존하던 '초순수' 산업… 수공이 국산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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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필수 자재임에도 해외에 의존하던 '초순수' 산업… 수공이 국산화 나선다

일본 등 해외시장 의존해 무역 갈등시 문제점 발생 가능성 커
수자원공사, 기술 국산화로 국내 기업과 함께 성장까지 기대

  • 승인 2021-10-27 16:34
  • 수정 2021-11-01 14:21
  • 신문게재 2021-10-28 6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사진1_초순수플랜트공정도(K-water연구원)
초순수 플랜트공정도(K-water연구원). 사진=수자원공사 제공
사진2_초순수플랜트(K-water연구원)
초순수플랜트(K-water연구원) 모습. 사진=수자원공사 제공
한국수자원공사가 일본 등 타국 시장에 의존하던 '초순수' 산업을 국산화한다.

초순수 산업은 반도체의 필수 자재임에도 불구하고 독자적 기술 구축이 돼 있지 않아, 무역 갈등 시 전략 물자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이에 수자원공사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 자립에 나섰다.

27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며 9년째 수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에 필수재인 초순수 분야는 일본, EU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국내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지만 관련 산업이 해외 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불가피한 상황에는 반도체 기업에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동안 초순수 산업은 국내에서도 소규모 수준으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상용화는 어려움이 있었다. 초기 막대한 투자비용과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의 경우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물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이에 수자원공사도 선진국 의존에서 탈피하고 초순수 기술자립과 국내시장 육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사진3_아산하수재이용시설전경
아산 하수재이용시설전경. 사진=수자원공사 제공
지난 2011년부터 공사는 초순수 기술 국산화를 위해 R&D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기술·인프라적 기반을 보유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자체적으로 반도체용 초순수 생산 Pilot 플랜트를 구축해 실증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순수급 수질을 생산해 수요기업에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사업장의 건설과 운영에 참여하고 있어 초순수 시장개척을 위한 인프라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구축한 기반을 토대로 올해 환경부 연구개발 사업 '고순도 공업용수 생산 공정 국산화 기술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반도체 관련 업체에 국산화 초순수 테스트 베드를 설계, 시공, 운영해 국가 차원의 국산화(설계 100%, 시공 60%) 기술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2025년까지 하루에 2400t의 초순수를 생산하는 실증 플랜트를 실제 반도체 공급업체에 설치·운영할 계획이며, 초순수 생산 시설이 완료되면 반도체 설계·시공·운영 단계별로 쓰이는 초순수 공정의 최대 60%가 국산화된다.

실증플랜트 설치 대상지는 연내까지 확정할 계획이며, 반도체급 초순수를 사용하는 기업과는 협의 중이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이다. 반도체 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반도체 특위가 출범했고, 지난 5월 K-반도체 전략을 발표했다. 반도체 제조 중심지 도약을 위해 세제, 금융, 규제, 기반 등 분야에서 국가 지원이 확대되는데, 기반 분야에서 '초순수 기술의 자립화 추진'이 포함됐다.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해선 초순수 기술 경쟁력 확보가 국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국내 초순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 원 규모이며, 2024년엔 1조 400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큰 규모의 시장인 만큼 초순수의 국산화가 이뤄진다면, 국내기업과 수자원공사가 협력해 해외시장 동반 진출 등 국가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국가적 측면에서, 국가 기반사업인 반도체 사업을 견고화하고 안정적 경제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초순수 기술 자립화를 위해 국내 산·학·연의 기술도약 및 협력체계 구축 등을 견인할 구심점 역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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