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신생아 구토 ‘이럴 때’ 병원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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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신생아 구토 ‘이럴 때’ 병원 가보세요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

  • 승인 2022-01-10 09:53
  • 신문게재 2022-01-10 10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
김주영 교수.
새해를 맞아 곳곳에서 신생아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초보 엄마 아빠일수록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게 마련이다. 그런 만큼 사소한 아기의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아마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클 터. 하지만 갓 태어난 아이에게 분유 혹은 모유를 수유하는 초보 부모들에게 큰 당혹감을 안겨주는 것 하나가 바로 '신생아 구토'이다.

구토는 소아에서 보이는 가장 흔한 증상의 하나로, 오심(nausea)이나 역류(regurgitation)와 구별해야 한다. 구토는 위의 내용물이 식도와 구강을 거쳐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말 그대로 먹은 음식물을 토하는 행위로 특히 신생아에게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이는 소화기관이 덜 발달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성장에 해를 끼치거나 건강상에 치명적인 위험신호일 수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의 도움말로 우리 아이 구토와 관련된 궁금증을 해소해본다.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나

▲신생아 구토는 '토한다'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먼저 우유를 먹인 후 트림도 시켜주었는데, 어느새 보면 입가에 주르르 소량의 우유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정상으로, 엄밀히 말하면 구토가 아닌 역류라고 표현한다. 부모들은 '게워낸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심각한 병이 있다거나 성장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아니므로 안심해도 된다.



또 우유를 먹고 나서 왈칵 혹은 울컥 토해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옷이 젖을 정도인 경우다. 눈대중으로 봐도 아기가 먹은 우유 양의 반 이상이 다시 나온 듯 느껴질 때로, 대부분 ▲한꺼번에 많이 먹었거나 ▲갑자기 분유를 바꿔서 주었거나 ▲분유를 너무 진하게 타서 주었거나 ▲모유 먹던 아기에게 분유를 주었거나 ▲트림이 나오면서 동시에 나왔거나 ▲아기가 유난히 힘을 많이 주었거나 ▲우유를 먹은 후 너무 심하게 위치를 변경시키면서 트림을 시켰을 때 등에서 관찰될 수 있다. 이때도 어쩌다 왈칵 토하는 것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분수토(projectile vomiting)'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왈칵 보다 더 심한 경우로 분수가 뿜듯이 토가 나오는 경우다. 이때는 우유가 내려가는 장관 중 상부 위장관이 좁아졌거나 막힌 경우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때도 어쩌다 한 번 있는 토함은 정상이며,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경우에는 병적일 수 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는 "신생아는 소아나 성인에 비해 식도에서 위로 넘어가는 경계부가 쉽게 열리고 위장관도 아직 미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역류증상이나 가끔 구토를 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 횟수가 점점 잦아진다면 원인이 찾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

▲수유 신생아의 경우 우유의 양이 적당한지 보고, 한 번에 수유하는 양이 많으면 양을 줄이고 수유시간 간격을 좁혀서 먹여본다. 먹일 때 주의사항은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모유는 젖꼭지를 깊게 넣어주고, 분유는 젖병을 충분히 기울이고 먹인 후 5~10분간 트림을 시켜주어야 한다. 또한 역류가 반복되는 경우는 역류방지 분유를 사용해 보거나, 우유 알러지 여부를 감별해 주어야 한다. 트림은 우유 먹을 때 같이 들어간 공기가 다시 나올 때 나오는 소리로, 우유를 다 먹이고 가볍게 등을 쓰다듬듯이 쓸어내리는 행위다. 토하는 당시에는 토한 우유가 기도로 다시 넘어가지 못하도록 최대한 빨리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거나 아기의 양측 견갑골 사이를 두드려 주어야 한다.

만약 아기가 왈칵 토하는 증상이 하루에 먹는 횟수의 반 이상이 된다면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는 "신생아의 경우 보통 24시간 간격으로 8~10번 정도의 수유를 하므로 4~5회 이상의 구토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야 하고, 생후 2~3주경부터 분수처럼 토하기 시작한다면 빠른 진단과 처치가 필요하다"며 "아울러 구토로 인한 체중감소나 동반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신체검진 및 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기질적인 문제가 있는지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토해낸 것이 우유빛 그대로 라면 대부분 위장관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만약 색깔이 짙은 초록색인 경우에는 담즙이 섞인 구토로, 십이지장 이하부의 폐쇄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 토물의 색이 태변색(짙은 까만색에서 카키색)이거나 붉은색 핏물이라면 더더욱 병적인 토물로, 철저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더불어 토하면서 아기의 얼굴색이 파래지고 사래 걸린 힘든 기침을 수차례 하는 경우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토물이 일시적으로 기도를 막을 수 있고, 막지 않았더라도 폐로 들어가서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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