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식 생활습관, 콩팥 건강 지름길

  • 문화
  • 건강/의료

저염식 생활습관, 콩팥 건강 지름길

콩팥 기능 3개월 이상 지속 '만성콩팥병'
간단한 혈액검사, 소변검사로 진단 가능
관리 위해 식습관 교정 필요… 저염식 중요

  • 승인 2022-05-08 15:35
  • 신문게재 2022-05-09 10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캡처
우리 몸은 날마다 생활에 필요한 물질들을 생산해 내고, 그 부산물로 노폐물 또한 만들어낸다. 콩팥은 불필요한 노폐물을 제거하는 동시에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들은 몸속에 남도록 여과기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 몸 속 '정수기'로 불리는데, 안타깝게도 기능의 50%가 망가져도 자각증상이 크게 없어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한 번 기능을 잃으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이에 만성콩팥병의 의심증상과 생활 속 관리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콩팥 기능 이상 3개월 이상 '만성콩팥병'

만성콩팥병은 콩팥 기능의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콩팥의 기능 저하는 부종, 고혈압, 요독증, 빈혈, 영양결핍, 심폐질환, 신성 골이영양증, 호르몬장애 등의 복합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콩팥병을 일으키는 여러 원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당뇨병, 고혈압, 만성 사구체신염이다. 특히 콩팥기능이 떨어져 투석치료를 시작하는 환자의 3분의 2가 당뇨병과 고혈압 합병증에 의한 것이다.

만성콩팥병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병에 대한 인지가 매우 어려운 질환이다. 자각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만성콩팥병이 상당히 진행돼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당뇨병, 고혈압이 있거나 두 가지 질환에 대해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과거에 콩팥병의 병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주기적인 콩팥 기능 검사 및 혈당, 혈압조절이 필요하다. 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신장기능의 감소가 있거나 혈뇨 및 단백뇨 등이 있는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이 꼭 필요하다.



또 콩팥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들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거품뇨, 혈뇨, 단백뇨, 빈뇨, 야뇨증을 비롯 소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몸이 붓고 급격한 체중 변화, 요량 증가, 허리 통증, 혈압이 높아지는 등의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콩팥 이상을 염두에 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성콩팥병은 간단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콩팥 기능은 사구체 여과율을 측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인데 혈액검사로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를 검사해 계산할 수 있다. 사구체 여과율이 60mL/min/1.73㎡ 이하로 감소돼 있거나, 사구체 여과율이 정상이더라도 소변검사에서 지속적인 단백뇨 또는 혈뇨가 있는 경우는 만성 콩팥병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신장 초음파를 통해서 신장의 크기와 모양, 결석이나 종양, 혈관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사구체 여과율에 따라서 1단계부터 5단계까지로 나뉜다.

1단계는 사구체 여과율이 900mL/min/1.73㎡ 이상인 상태이며 이 단계에서는 신기능이 정상이므로 증상은 특별히 없다. 단백뇨나 혈뇨가 나오는 경우에는 신기능이 정상이라도 1단계에 해당한다. 따라서 혈뇨 및 단백뇨 여부를 주기적으로 체크해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2단계는 사구체여과율이 60~90mL/min/1.73㎡이며, 신장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대부분 증상은 없으나 혈액검사상 요질소 및 크레아티닌 수치에 이상이 나타나고, 이 경우 혈압조절을 하며 원인질환을 교정하고, 진행평가를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3단계는 사구체 여과율이 30~59mL/min/1.73㎡인 상태를 말한다. 3단계부터는 자각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단계이며 피로감, 식욕감소,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혈압조절 및 신기능 악화를 늦추기 위한 치료 및 합병증 평가 등이 필요하다.

4단계는 급격하게 신기능이 떨어지는 시기로 투석을 준비하는 단계다. 만성콩팥병이 진행해 혈액 투석이나 복막 투석, 콩팥 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시기가 되는 경우를 말기 신부전(만성콩팥병 5기)이라고 한다. 급성 신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회복 가능성이 있으나 일단 만성적으로 나빠진 콩팥은 회복하기 어렵다. 그래서 만성콩팥병에서의 치료는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하거나, 나빠지는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회복 어려운 콩팥 생활습관 중요…저염식이 필수

만성콩팥병 관리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교정도 필요한데, 기본적으로 저염식이가 중요하다. 저염식을 통해 고혈압, 부종, 단백뇨가 호전되며 콩팥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3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기준인 2g 이하에 비해 1.6배가량 더 많이 섭취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젓갈, 장아찌, 김치 등 염장식품, 가공식품을 섭취를 피하고, 국이나 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게 도움이 된다. 찌개보다는 맑은 국을, 조림보다는 구이, 찜, 볶음으로 조리하는 게 좋다. 특히 단백뇨가 많이 나오는 경우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콩팥 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도한 단백질 섭취 제한을 한다고 해서 콩팥 기능 저하 지연에 추가적인 효과는 없으며 오히려 영양 상태의 불균형을 초래해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개별화된 식단 및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최원정 교수는 "콩팥병의 식이요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칼륨의 섭취 제한이다. 콩팥기능이 정상인 경우 과일과 채소에 들어있는 칼륨성분에 의해 혈압상승 억제, 항산화 작용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콩팥기능이 저하된 경우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륨배설 능력이 감소해, 몸속에 쌓일 수 있다"며 "칼륨이 증가하면 부정맥, 심장 마비, 근육 마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아 칼륨 농도를 확인해야 한다. 저칼륨 식이의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칼륨 함량이 높으므로 과일 껍질은 제거하고, 말린 과일의 경우 신선과일에 비해 칼륨이 2배 이상 높으므로 주의해서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광역시도 통합으로 균형발전…대전충남 우선고려"
  2. [사람내음] 19살부터 30년 간 동네 치안 파수꾼… 유성철 태평1동 자율방범대장
  3. 한국자유총연맹, 설맞이 사랑의 나눔 행사
  4. '국립세종수목원', 한국관광 100선...세종시 효자 관광지
  5. [사설] 공공공사 발주, 지역경제 숨통 트이길
  1. 대전가정법원 공주지원, 면접교섭센터 개소식 개최
  2. 세종시 은하수공원 화장시설, 1월 23일부터 확대 운영
  3. [사설] 대전·충남, 소상공인 적시 지원 중요
  4. 충청권 초미세먼지 주의보 이번주 계속될듯
  5. 대전교육청 교권침해 민원 대응 시스템, 실효성 부족에 현장 불만 증대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육청, 유치원 화재 예방 허술… 공사립 유치원 중 스프링클러 없는 곳 무더기

대전교육청, 유치원 화재 예방 허술… 공사립 유치원 중 스프링클러 없는 곳 무더기

교육시설의 자동소화장치(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된 가운데 대전교육청이 관리하는 유치원의 화재 안전 대책은 허술한 실정이다. 대전교육청은 사립유치원의 스프링클러 설치 유무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어 화재 위험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3일 대전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전 국공립유치원 92곳 중 31곳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지역 사립유치원은 대전교육청의 관리·감독하에 운영되고 있지만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 대상엔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21일 교육부는 '교육시설 등의 안전 및 유지관리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령안을 심의·..

충남에서 서울역가는 철도, 이제 연결한다… 서해선-경부선 연결사업 예타 통과
충남에서 서울역가는 철도, 이제 연결한다… 서해선-경부선 연결사업 예타 통과

서해선 복선전철-경부고속철도 연결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조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충남도는 23일 열린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서해선 KTX 연결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해선 복선전철이 개통은 했지만, 일부 경기도 서화성 이후 단절된 구간을 서울역과 용산역까지 잇는 대안으로 철도 연결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이다. 노선은 경기 평택 청북 서해선에서 화성 향남 경부고속선까지 상하행 7.35㎞로, 총 투입 사업비는 2031년까지 7299억 원이다. 이번 예타에서 서해선 KTX..

설 명절 이후 충청권 아파트 3870세대 입주… 전국 물량 18% 차지
설 명절 이후 충청권 아파트 3870세대 입주… 전국 물량 18% 차지

설 명절 이후 충청권에서 3800여 세대가 집들이를 예고했다. 전국적으로는 2만여 세대가 입주에 나선다. 2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7개 단지, 2만 1404세대로 전월(3만 3723세대)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수도권의 입주 물량이 7250세대로 전월(1만 3980세대)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2024년 7월(2318세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전체의 66%에 해당하는 물량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충청권은 3870세대가 입주를 예고했는데, 이는 전국 물량의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완공 앞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현장 설명회 완공 앞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현장 설명회

  • 세뱃돈 봉투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봉투로 세뱃돈 봉투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봉투로

  • 명절 앞 활기찬 농수산물도매시장 명절 앞 활기찬 농수산물도매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