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일이 만난 사람]전영철 세종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

  • 사람들
  • 뉴스

[한성일이 만난 사람]전영철 세종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

캥거루 재단 설립
위기가정 아이들 돌보는 사명감으로 위기가정 청소년 지원 나서다

  • 승인 2023-03-01 23:51
  • 수정 2023-03-01 23:54
  • 신문게재 2023-03-02 7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전영철
전영철 세종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는 캥거루재단 회장이다. 캥거루 재단을 설립한 이유는 위기가정 아이들을 돌봐주기 위해서였다. 또래 집단에서 왕따 당하는 아이들과 가정 불화로 사회적 정체성을 잃어버린 아이들을 돕기 위해 전 목사가 나섰다. 이에 유성구 지족동에 위치한 캥거루재단에서 전 목사를 만나 의로운 일에 앞장서게 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캥거루재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실까요?

▲캥거루 재단은 2019년 설립했는데 코로나로 활동을 못 하다가 이제야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캥거루재단은 약한 이웃을 품고 점프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운동을 합니다.

캥거루 재단은 위기 가정 청소년들이 상처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더 밝고 맑은 미래 사회를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위기 가정 청소년은 경제적 위기 가정의 청소년을 주로 지칭합니다. 캥거루 재단은 이러한 위기가정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생활 콘텐츠를 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 기부받아 그들을 보살피고자 합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소상공인들에게 기부만을 요구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기술 등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증대되고 자발적인 기부가 지속되도록 다양한 사업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캥거루재단은 비영리재단이기 때문에 영리활동을 위해 마케팅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캥거루재단은 위기 가정 청소년들이 동일 지역 또래들이 누리는 생활콘텐츠들을 동일하게 또는 경험적으로라도 누리게 하는 것은 물론 정신적, 정서적 돌봄, 최소한의 용돈 제공, 똑똑하고 힘 있는 또래 친구들과 연계하기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위기 가정 청소년들을 ‘한국 자연사 탐험대’ 소속으로 활동하게 하면서 돌봐주고, 캥거루재단 생태계를 구성하고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성 기업 설립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보통 일반 사회에서는 과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하고, 아파트 평수를 늘리면서 약한 이웃을 품지 않고 오히려 약한 이웃을 짓밟고 점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캥거루는 1년 동안 새끼주머니를 달고 다니면서 새끼를 품고 점프합니다. 코알라도 새끼주머니는 있지만 점프는 못합니다. 모낭을 갖고 점프하는 캥거루를 보면서 재단 이름을 캥거루 재단으로 지었습니다.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대전시에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정식 등록을 해놨습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법인신청을 해놓는 게 유리할 것 같아서요. 유엔에 등재된 단체를 만들려고 합니다. 세계의 어린이들을 품고 점프하는 캥거루재단이 되고자 합니다. 소리 없이 우는 아이들을 웃게 해주고 싶습니다. 유복한 가정의 아이들은 소리 내서 웁니다. 그러면 가서 도와주지요. 그런데 위기 가정 아이들은 소리 없이 울기 때문에 아무도 안 도와줍니다. 우리나라에 소리 없이 우는 아이들이 50만 명입니다. 저 역시 소리 없이 울면서 사춘기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캥거루재단을 설립해 소리 없이 우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었던 겁니다.

캡처1
-무료 이벤트 플랫폼 ‘이벤토’ 사업을 하시지요?

▲예, 저희가 대중을 상대로 플랫폼을 만들어왔습니다. 무료 동영상 유튜버, 무료 배달의 민족, 중고매매, 당근마켓 등에 무료 이벤트 행사를 하는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아이들을 도와주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문화를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서비스 받는 것을 누리는 것이 문화입니다.

temp_1676388091881.-51078346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실까요?

▲어릴 때는 경기 양평군에서 할아버지 때까지 부자로 살았지만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6학년 때 강원 원주시로 이사 오면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습니다. 단칸방에 6명의 형제자매들과 살면서 매우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요. 누나 4명에 여동생 1명, 남동생 1명이 있었지요. 증조부가 금광을 하셨는데 조부 때까지는 부자였지만 아버지가 사업 부도로 다 날리셨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니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군대에 가서 중사로 제대했습니다. 이후 대전의 침례신학대학에 입학해 신학 공부를 했는데 1988년에 입학해 97년에 졸업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예수님을 영접했고 6학년 때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부흥회를 통해 믿음이 성장했는데요. 6학년 때 성령 체험을 했습니다. 코피 나는 병이 있었는데 기도 중에 성령을 받으면서 치유됐습니다. 제 병을 낫게 해주신 하나님이 고마워서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한 거죠. 침례신학대학 졸업 후 원주시에서 7년, 대전에서 4년 부사역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서른 살부터는 사역과 사업을 같이 하면서 제품을 상품화시키는 능력을 키웠습니다. 캥거루재단을 설립하기 전에는 한국청소년육성연맹 사무총장을 했습니다. 1만3900명의 위기 가정 청소년을 도왔습니다. 멘토로 목사님들을 모셨죠. 고급 인력 목사님들을 활용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temp_1676388091875.-51078346
-남다른 목회관을 갖고 계신 듯 합니다.

▲저는 일찌감치 사회에 나와 사업을 하면서 교회 밖에서 교회 안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의 개혁에 저를 사용하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교회는 대형교회 중심의 패러다임인데 신학생 때부터 이 구조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교회는 대형교회 중심에서 소형교회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해야 됩니다. 한국교회는 미자립교회 문제를 해결해야 됩니다. 기독교 부흥이 어려운 시대입니다. 우리나라 모든 신학교가 미달사태를 빚고 있습니다. 작은 교회가 대형교회에 의지해선 자립이 안 됩니다. 캥거루재단은 작은 교회 살리기 운동을 할 겁니다. 약한 이웃을 품고, 미자립교회를 돕고, 지역의 위기가정을 돕는 일을 할 겁니다.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직분을 잘 감당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햇살이 되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뜻이 약한 이웃을 품으라는 것인데 내 짐이 무거워 ‘나를 도와주세요’ 하고 사회에 호소하는 겁니다.

저희 세종중앙침례교회는 3명의 목회자가 공동목회를 합니다. 은퇴 목사님도 공동 담임목사님입니다. 저는 10년 후에 은퇴 계획인데 목회자로서의 권위를 버리고자 합니다. 감사 헌금과 십일조 헌금도 내용과 이름을 안 쓰도록 합니다. 하나님이 아시는데 굳이 목사가 알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신앙은 하나님을 향한 자유에서 나옵니다. 저는 헌금 자유를 선언했습니다. 십일조는 가난한 교회에 내라고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신앙을 추구합니다. 직분의 계급화도 없습니다. 일하는 사람, 집 지키는 사람이 집사입니다. 교회도 개혁해야 됩니다.

캡처3
-기업관도 소개해주실까요?

▲회사도 개혁해야 되지요. 왜 기업이 세금을 포탈하나요. 세금을 철저히 내야지요. 빈익빈 부익부 사회에서 국가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교회가 세금을 내는 것도 당연합니다. 종교세를 내는 게 당연하죠. 기업도 법을 어기고 위법하고 트릭을 쓰면 안됩니다. 기업은 사회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겁니다. 그리고 오너는 명예로 살아가는 겁니다. 오너는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명예와 쾌감과 스릴을 느끼죠. 기업에 300억을 투자하면서 집행과정에서 오는 스릴이 있었습니다. 마블 영화의 그래픽 담당회사도 51%의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아이언플리거 회사에 170억을 투자했습니다. 캥거루 온천랜드 글램핑 수영장 돔하우스도 2월 28일 준공했습니다. 향후 모든 개발을 마치게 되면 동학사 주변은 이제 중부권 최고의 글램핑 온천랜드가 될 것입니다. 메타버스 기업인 바스(baas)도 기술이전을 했는데 세계에서 가장 빠른 블록체인 엔진에 투자한 것입니다. 객관화 교육시스템을 학교에 임대해 주고, 주민들의 아파트 관리비도 투명하게 관리해줍니다. 국방부의 해킹방지 블로그와 공장 스마트팜 블로그, 요소수, 금융 시스템, 비트코인, 블록체인 등을 통한 모든 수입을 사회에 환원하는 게 목표입니다.

캥거루재단은 사회적 약자를 품는 역할을 할 겁니다. 올해는 필리핀과 베트남에 가서 계약을 할 예정입니다.

저희 재단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강명구 대표변호사와 함께 공익법인을 만들어 사회적 약자, 억울한 위기가정의 무료 변론을 해주고 공익법인 수익의 50%는 무조건 사회적 약자를 위해 기부할 예정입니다.

temp_1676388091904.-51078346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시지요.

▲서민들을 위한 캥거루재단이 되겠습니다. 그들을 보듬을 수 있는 기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기업들이 캥거루재단과 함께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 운동을 같이 하면 좋겠습니다. 위기가정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리는 고독해도 날로 담대합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 hansung007@

temp_1676388091892.-51078346
-전영철 목사는 누구?

▲1969년 경기 양평군 금왕리 출생, 강원 원주시에서 학창 생활, 침례신학대학 졸업, 2007년 기독교한국침례회 목사 안수, 현 세종중앙침례교회 담임 목사, 2009년 한국청소년육성연맹 사무총장, 2012년까지 위기가정 청소년 1만3900명 생활 지원, 3500개 지부 결성. 2017년 채널뉴스 설립, 2018년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가족기업 등록, 2019년 캥거루재단 설립, 우리동네 이벤트 플랫폼 ‘EVENTO’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2. 강성삼 하남시의원, '미사강변도시 5성급 호텔 유치' 직격탄
  3. 대전시, 6대 전략 산업으로 미래 산업지도 그린다
  4. [특집]대전역세권개발로 새로운 미래 도약
  5. 충남대·한밭대, 교육부 양성평등 평가 '최하위'
  1. 9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전 토론과 협의부터" 공개 요구
  2. 대전경찰, 고령운전자에게 '면허 자진반납·가속페달 안전장치' 홍보 나선다
  3. [종합]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차세대중형위성 3호 양방향 교신 확인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금은방 새벽 침입했지만, 금고는 못열어…절도미수 40대 징역형

헤드라인 뉴스


도시 체질개선 통한 `NEXT대전` 만들기 집중

도시 체질개선 통한 'NEXT대전' 만들기 집중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며 'NEXT대전'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근대도시를 거쳐 철도 중심 도시와 과학도시를 거치면서 150여만명의 인구가 살아가는 대전에 공간은 물론 산업과 문화 구조를 변화시키며, 미래 일류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대전시는 기존에 갖고 있던 대덕특구를 기반으로 한 과학도시에서 6대 전략 산업 'ABCD+QR(나노·반도체, 바이오, 우주, 국방, 양자, 로봇·드론)'을 중심으로 육성하면서 기술 사업화에 초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할 수 있게 안산, 교촌, 원촌, 장대도첨, 탑립·..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