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충청권 초광역도시를 달리는 대전1호선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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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충청권 초광역도시를 달리는 대전1호선을 꿈꾸며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연구개발원장

  • 승인 2023-04-16 09:20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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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 연구개발원장
조선 후기 청담 이중환이 전국을 답사하고 쓴 인간과 자연환경 간의 상호 작용을 다룬 최초 인문 지리서인 '택리지'를 보면 사람이 살 만한 곳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교류에 필요한 '교통 조건'을 꼽는다. 350여 년이 지난 현재도 하나의 생활권을 공유하며 상생하는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적, 인적 자원의 빠른 교류와 소통을 위한 교통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이러한 교통 환경의 최대 수혜지역은 바로 수도권이다. 이미 구축된 풍부한 교통망을 기반으로 물적, 인적, 산업자원이 집중되고, 신규 철도망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국토발전의 균형이 깨진 지 오래다.

충청권 역시 인구와 청년 취업자의 수도권 유출이 심각하다는 내용을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된다. 단순히 인구 감소만이 아닌 지역 인구 고령화, 지역 경제 쇠퇴, 지방 소멸 등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날까 심히 우려스럽다.

이러한 난제를 극복하고자 국토의 중심 충청권에 협력도시 '충청권 초광역도시'가 추진되고 있다. 올 1월 31일 충청권 4개 시·도는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을 설립하면서 초광역도시 건설에 첫발을 내디뎠다. 충청권 초광역도시 취지에 맞게 충청권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진정한 초광역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 충청권 초광역도시 거점별 행정 중심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망 구축이다.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을 연장해 대전시청과 정부대전청사, 정부세종청사, 충남도청, 충북도청을 연결하는 행정통합형 충청권 광역급행철도 (CTX: Chungcheong Train eXpress) 건설 방안이다. 현재 충청권 내 행정청사는 대전에서 약 21~ 102km로 상당한 공간적인 거리를 갖고 있어 상호 교류와 행정적인 소통에 많은 제약이 있다. 충청권 초광역도시의 첫 단추는 이러한 공간적인 거리의 단절을 빠른 대중교통 수단인 광역급행철도로 극복해 같은 동네라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가 편리한 교통망을 기반으로 수도권이라는 하나의 공동 생활권이 조성된 것과 같이 충청권 4개 시·도 또한 광역급행철도를 통해 충청권 초광역도시라는 공동 생활권을 조성해야 한다.

물론 깊숙이 들여다보면 사업성이 부족하고 교통 수요가 적어 경제성의 논리에서 배척될 수는 있다. 하지만 충청권이 하나의 생활·경제 공동체인 초광역 도시로 진정한 통합을 위해선 중장기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사항으로 생각된다.

대전과 세종은 밀접한 도심 지역 내 통행량이 집중된 만큼 대전 1호선을 세종까지 연장하는 사업은 수요와 경제적 타당성 확보에 유리하다. 반면 충남과 충북은 넓은 지역에 지자체가 자리하고 있고 상호 통행량이 많지 않아 독자적인 신규 철도사업 추진이 어려운 구조다. 때문에 충청권 행정 중심도시를 연결하는 행정 철도망을 단계적으로 건설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둘째, 산업과 관광을 연계한 광역급행철도 추가노선 건설방안이다. 행정청사 연계노선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단지와 관광객 및 지역 특산품 활성화를 위해 향후 충남 아산, 금산과 충북 옥천, 영동을 연결해 교통과 산업, 관광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최근 충청권 내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산업단지롸 대전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오송 철도클러스터, 홍성 내포 미래산업단지 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막대한 산업자본이 투자되고 산업체가 입주하면 대규모 경제활동인구가 유입돼 충청권 초광역도시의 성장 동력 확보가 기대된다.

급변하는 도시 환경 변화로 인한 대규모 교통 수요를 충당하고 신규 경제활동인구의 수도권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인근 신규 광역급행철도 구축으로 살고 싶은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또한 교통수요 부족으로 인한 경제성에 대한 우려가 크겠지만, 충청지역 특산품 생산지인 금산과, 영동, 제천 등의 지역산업을 광역교통으로 연결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충청권 국민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광역 MaaS(Mobility as a Service) 교통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초광역도시의 간선교통인 광역급행철도와 각 지역의 도심 교통을 담당하는 도시철도, 버스, PM 등을 촘촘하게 연결해 편하게 사용하는 광역 MaaS 시스템을 구축해 하나의 교통생활권을 구축해야 한다. 광역 MaaS 시스템은 지역 간의 소통 활성화뿐만 아니라 충청지역의 관광 인구와 경제 인구의 교류가 자연적으로 증가해 수도권 못지않은 거대 지역 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제 새로운 국가 발전의 성장 동력은 수도권 '몰빵'이 아닌 지역 거점 초광역도시 조성에서 답을 찾아야 할 때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충청권 초광역도시 완성 목표는 현재 국민의 10% 수준인 500만 명의 충청 인구에서 20% 수준인 1000만 명의 인구가 상주하는 초광역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지자체마다 교통노선에 대한 입장 차가 있어 어려움은 있겠지만 지나친 경쟁을 지양해 충청권 초광역도시 원팀으로서 장기비전을 설정하고, 순차적으로 협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사통팔달(四通八達)한 곳은 유사(遊士)들이 모인다'라는 말이 있다. 충청권 초광역교통망을 건설해 동서남북 네 방향이 통하고 편리하고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면 전국의 우수한 인재, 관광객 등이 쉽게 모이고 찾아와 보다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충청권이 되리라 자신한다.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연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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