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인공지능으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대전 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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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인공지능으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대전 대중교통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연구개발원장

  • 승인 2023-06-18 09:35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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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 연구개발원장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김○○ 씨는 대전 도시철도를 타기 위해 시청역에 왔다.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인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역사 한복판에 쓰러졌고 설상가상으로 심야 시간대라 이용객이 없어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때 마침 김○○ 씨가 쓰러진 현장에 역무원이 도착해 119에 연락하고 심폐소생술을 해 다친 곳 없이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됐다. 과연 쓰러진 김○○ 씨를 어떻게 역무원이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일까? 그 해답은 공공시설에 접목한 인공지능(AI) 기술에서 찾을 수 있다.

오늘날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전방위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스마트폰 이후 최고의 디지털 혁명이라 불리는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를 필두로, AI 이미지 생성기 '달리(Dall-E)2'와 미드저니(Midjourney)가 일반에 공개된 이후 그 여파가 상당하다. 지금까지 절대로 침범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 성역으로 여겨졌던 창작과 예술 분야까지 인공지능이 침투하여 구조적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제 인공지능 기술을 다방면에 적용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된 것이다.

대전교통공사에서는 이미 고객안전과 시설물 유지관리 영역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하이테크 기술을 도입한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시청역, 대전역과 전동차에 인공지능 CCTV 기반 고객 안전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심정지로 인한 실신, 음주로 인한 넘어짐 등 고객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인공지능 CCTV가 이를 감지하여 역무원, 기관사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게 해 위급한 고객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김○○ 씨가 쓰러지자 역무원이 바로 출동하여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역사에 설치된 인공지능 CCTV 덕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역사 내 화재 발생 시 레이저빔으로 대피 방향을 안내하는 안내시스템도 설치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 딥러닝을 통해 가장 안전한 대피로를 신속하게 판단해 고객에게 안내하는 시스템으로, 역사에 화재가 발생하면 IoT 센서로 화재 위험성을 평가하고 최적의 대피로를 안내한다. 이 정보는 레이저 표시기로 전달돼 바닥면에 밝은 조명으로 대피 방향을 표시해 고객들이 최대한 안전한 환경에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게 한다.



또한 화재와 같은 재난 상황뿐만 아니라 불법카메라 설치 탐지, 화장실 사용패턴에 따른 위험상태 알림과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스마트 안심화장실을 대전 자치경찰위원회와 공동으로 15개 역사에 구축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전교통공사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공공교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는 최첨단 무인 역사 서비스 제공을 들 수 있다. 역사에서 제공하는 민원 안내, 운수수익 정산·매표, 시설물 안전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인공지능, IoT, 로봇 기술 간 융합을 통해 제공한다. 교통카드 없이 교통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비접촉 게이팅'과 민원 안내, 역사 방역과 청소를 로봇이 수행하는 '청결, 방역 케어 로봇'도 제공할 것이다. 이에 더해 메타버스 기술을 결합하여 가상융합 공간에서 시민에게 공공교통 안내 서비스, 이벤트·문화행사, 각종 홍보와 볼거리 등을 선보여 역무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도시철도 이용 편의성 향상을 도모할 것이다.

두 번째는 IoT 센서와 5G 통신망, 인공지능 의사결정 모델 기술을 시설물 유지보수 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인적오류에 의한 사고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인력이 미치지 못하는 공간과 시간에 인공지능이 사각지대 없이 점검하면 실시간,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진다. 최근 공사는 철도 선로, 전차선 시설물을 카메라로 점검하고 인공지능 모델이 시설물의 고장, 결함, 파손 등을 판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육안점검을 최소화하고 시설물의 선제적 예방점검, 능동적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하여, 도시철도뿐만 아니라 철도 전 분야에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세 번째는 통합공공교통서비스인 대전형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구축해 대중교통 서비스를 고객이 원클릭으로 접근해 바로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공공교통 접근성을 높일 것이다. 지상(도로, 철도, 트램, 자전거, 도보), 지하(지하철, 고속철도), 공중(고가도로, UAM)의 3D 입체 공간 교통서비스를 모빌리티 서비스로 통합하여 인공지능이 목적지까지 최적의 이동 경로와 실시간 환승 정보를 제안한다. 이뿐만 아니라 IT, IoT 기술의 융합으로 단일 결제할 수 있는 '원스톱 결제시스템'을 도입하여 공공교통 이용 시 오랜 이동과 대기시간을 줄이고 요금 부담 경감 및 편의성을 향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속, 안전, 쾌적한 교통 체계인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를 구축할 것이다. C-ITS는 ITS(지능형 교통체계)의 고도화된 시스템으로 첨단 통신과 IT 기술을 통해 차량과 관제센터, 차량과 도로 간 실시간 현장정보를 공유해 돌발상황 시 사전대비와 능동적 대응이 가능한 교통체계다. 광역 C-ITS를 구현하여 교통정보 수집, 신호 제어, 버스 정보의 체계적 관리는 시민 안전에 시너지 효과 낼 것이다. 이와 맞물려 무인 셔틀, 수요 응답 모빌리티, 로봇 택시 등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에 참여하여 자율주행 운행노선을 확장해 시민 교통 편익을 향상하고 안전성과 신뢰성 높은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같이 인공지능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으로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공지능의 전격적 습격으로 정신 차리기 어려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한쪽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패러다임을 환영하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윤리적, 제도적 이유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팽팽한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위기(危機)의 동양적 의미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가 공존한단 뜻이고 영어로 위기(crisis)는 상황에 대한 판단, 의사결정 구분을 뜻하는 그리스어 'krinein'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즉 위기는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 대처하기에 따라 최선 혹은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을 의미한다. 막연한 미래에 대해 결정적 순간이 지속되는 오늘, 인공지능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기회로 삼아 고객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사가 되기 위해 지금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연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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