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충청권도 워케이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충청권도 워케이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 승인 2023-07-19 09:52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3032901002155200084811
박종진 소장.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나 코로나는 이제 우리 일상과 함께할 수밖에 없는 질환이 되었다. 이러한 코로나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안겨준 일의 방식이 한 가지 있다. 그건 코로나 초기 코로나 감염에 대응한 재택근무방식의 대중화와 일반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업무가 일의 특성상 대면 업무의 성과 차이가 크지 않고, 재택근무가 일부 업무의 성과를 높이는데 기여한다는 결과가 일부 도출되면서 재택근무의 증가는 휴가를 보내면서 일을 하는 방식으로 변화되었고 휴가지 또는 관광지에서 업무를 보는 '워케이션'(Worcation)이 주목받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평소 업무 공간을 떠나 일을 하면서 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업무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워케이션 관련 정책과 사업은 관광지로 유명한 지역마다 더욱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섬 지역 등과 같이 접근성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도 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충남의 도서 지역을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더욱이 워케이션은 꼭 관광지가 아니어도 추진할 수 있는 사업으로 산업과 연계가 가능하여 대전시도 충분히 워케이션 목적지로 선택받을 수 있다. 행정중심 기능을 수행하는 세종시 또한 업무와 휴가를 연계할 수 있는 전략이 가능하다.

특히 이제 곧 시작되는 여름휴가 시즌 중에 워케이션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관광도시로 잘 알려진 부산시는 올해 2월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의 문을 열었다.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는 약 660㎡(200평) 규모의 크기로 이벤트 라운지, 업무 공간, 미니바 라운지, 폰 부스, 미팅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부산 워케이션 위성센터'도 차례로 문을 연다. 지난해 부산시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지방소멸기금으로 예산 26억 원을 확보했다.



각 위성센터는 지역 특성에 맞게 영도 아침 요가 프로그램, 영도구 자전거 여행, 원데이 클래스, 요트 조종 면허 취득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부산시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위성센터를 차츰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생활공간대여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가 회원 45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워케이션 희망지역 1위는 관광자원이 많은 제주도(49%)로 나타났다. 뒤이어 강원도(18.5%), 해외(16.0%), 수도권(7.3%) 순이었다. 이들은 워케이션 장소 선택 시 '자연경관·맛집 등 주변 관광요소'(33.8%)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밖에 업무 환경이 갖춰진 오피스 공간(24.0%), 편안한 숙소(23.5%), 교통·편의시설 등 지역 인프라(10.5%)도 워케이션시 주요한 고려사항으로 확인됐다.

워케이션을 경험해본 응답자는 35.1%(158명)로, 경험 지역은 제주도(43.7%)와 수도권(27.8%) 비율이 높았다. 이들의 워케이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2점을 기록했으며 워케이션을 또 경험하고 싶다는 응답은 93.7%에 달했다. 워케이션 경험자들은 퇴근 후 바로 관광과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충청권은 워케이션 선호도 지역으로 높은 순위에는 없으나 바다와 도서, 도시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충청권도 워케이션을 활성화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해서는 업무환경과 관광자원도 중요하겠으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맛집, 음식의 중요성도 매우 크다.

최근 여행에서 음식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관광 목적지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역의 먹거리에 대한 점검과 지역별 대표 음식의 개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특히 충청권은 음식 매력성을 가진 지역이 제한적이어서, 전국적인 관심을 얻을 수 있는 대표 매뉴 개발이 필요하다. 관광객 유입과 지역 활성화라는 성과 도출을 위해 대전과 세종을 허브로 한 충남권의 관광지를 연계하여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통합적 관점의 워케이션센터 구축, 시스템 및 사업 구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3.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