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장마철 건강관리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장마철 건강관리

권종범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 승인 2023-07-26 08:52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3053101002219800090531
권종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우리나라는 지금 본격적인 여름으로 폭염과 동시에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처럼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장티푸스,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에 의한 식중독이 가장 흔하지만 고온다습한 환경과 장마로 인한 일교차 등으로 평소에 가지고 있던 질환들의 악화도 초래될 수 있다.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기온이 아침, 저녁으로 내려가는 장마철에 혈압이 상승해 뇌출혈이나 뇌경색, 심근경색 등의 발생빈도가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은 휴가를 갈 경우 목적지 주변의 병원들을 조사해보고 심장 응급상황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의 위치를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여행 전에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 등으로 체력을 키워놓고, 여행 중에도 금연, 절주 등을 잘 지키고 휴식을 충분히 취할 수 있도록 일정을 무리하게 잡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고립돼 있는 지역으로의 여행은 삼가고 복용하는 약물은 일정보다 조금 더 여유 있게 준비해 두 군데로 나눠 갈 것을 권장한다. 기온변화에 대비해 바람막이나 카디건 등을 챙겨 갈 필요도 있다. 음식도 고칼로리의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자제하고 저염식이나 저지방식이를 추천한다.

알레르기 질환인 아토피나 천식을 앓고 있다면 장마철 높은 습도로 인해 곰팡이, 진드기 등의 활동력이 강해지므로 증상이 악화 되기 쉽다. 따라서 실내의 습도를 40% 정도로 유지할 수 있도록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해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가끔은 보일러를 틀어 습도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



장마철은 잠자는 습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흐린 날씨로 인해 잠자는 습관의 변화가 생겨 오후 시간에 졸리고 밤에는 밤을 못 이루고 뒤척이는 불면증이 오기 쉽고, 불면증으로 인해 우울증 등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낮잠은 피하는 게 좋다.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늦잠을 자거나 저녁 일찍부터 잠자리에 들면 불면이 반복될 수 있다. 억지로 잠을 자려 하기 보다는 졸릴 때만 잠을 청하는 게 훨씬 좋다.

불면을 극복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잠자기 1~2시간 전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 등을 통해 잠을 잘 유도할 수 있도록 한다. 땀이 적당하게 날 정도로 1시간 이내가 좋다. 운동은 가벼운 수면 장애에서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기도 하다. 무리하거나 격렬한 운동보다는 자신의 신체와 체력에 맞게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고, 너무 늦은 저녁에 하는 것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당뇨 환자들은 뜨거운 낮을 피해 걷기운동을 하되 시간과 거리를 줄여 강도를 낮추고,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은 주로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후 시원한 환경에서 하는 것이 좋고 특히 여름 장마철에는 운동 후 발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수분 섭취는 매우 중요하며 보통 목이 마르기 전에 충분한 섭취를 권장하며 청량음료는 일시적 효과는 있으나 당을 올려서 목마름 증상을 더욱 초래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장마가 끝나면 일본뇌염도 주의 대상이다.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줄이고 기피제나 차단장비를 사용하고 적절한 예방접종은 기본이다. 관절염 환자들은 대부분 장마철에는 통증이 심해진다. 습한 기후는 수분 배출의 어려움이 있어 관절이 붓고 팽창하기 때문이다.

대처법은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도록 하며 자주 환기를 시키고, 실내에서라도 스트레칭이나 실내 자전거 등 꾸준한 운동을 권장한다. 또 쪼그려 앉거나 무리한 운동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찜질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만성인 경우 대게 온찜질이 도움이 되며 급성인 경우 냉찜질이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통증이 심해지기 전에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장마철에는 여러 급성 및 만성 질환들이 악화되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몇 가지 사항만이라도 알고 있으면 보다 무덥고 습한 장마철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권종범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