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청호 녹조 발생,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 완료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대청호 녹조 발생,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 완료

최진석 대전 상수도사업본부장

  • 승인 2023-08-08 08:53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3233
최진석 본부장
대청호는 대전, 세종, 계룡시 180만 주민에게 식수를 공급함은 물론 하천유지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여름철만 되면 녹조 발생으로 시민들의 걱정을 낳고 있다. 최근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영향으로 대청호 조류 발생 패턴이 일정하지 않아 예측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유해 남조류로 인한 불쾌감 등으로 상수원의 안전성을 위협받고 있어 조류 발생 시 대전 상수도사업본부의 대응 능력도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대청호에서 매년 반복되는 녹조 발생 원인이 대청호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유역면적이 3204㎢로 정체 수역이 많고 체류시간이 약 220일로 인공 담수호의 전형적인 문제와 집중 호우 시 유역 내 임야와 농경지에서 영양염류의 유출과 다양한 생활 쓰레기 오염물질 등의 유입으로 부영양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청호는 1980년대 후반부터 녹조가 발생했고 1996년부터 조류경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조류경보제는 남조류 세포수가 2회 연속 1000 이상일 때 ‘관심’, 10000 이상 ‘경계’, 1000000 이상 ‘조류 대발생’ 기준으로 발령된다.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유관기관에 신속하게 전파해 조류 발생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작년에는 대청호 권역에 9월부터 10월 중 22일간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녹조는 상류 소옥천에서 회남, 추동, 문의까지 확산돼 정수장의 정수처리공정 장애는 물론 수돗물에서 곰팡이와 흙냄새 피해를 유발한다. 이에 상수도본부는 건강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녹조 대응 3단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는 사전 대응으로 1992년부터 추동 취수탑에 수중 폭기시설 42기를 설치해 5월부터 11월까지 가동함으로써 심층수와 표층수를 순환시켜 성층 파괴와 무산소층 해소로 영양염류(N, P)의 용출을 방지하고 부영양화를 억제해 조류증식에 대한 예방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인공식물섬 15,700㎡와 습지 10,300㎡를 집중 운영해 식물성플랑크톤증식 억제로 추동수역의 수질을 개선하고 있다. 2022년 대청호 인공습지의 수질개선 효과분석 연구에 따르면 유입되는 비점 오염(평균제거효율 : T-N 57.8%, T-P 34.8%)은 정화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단계 전략으로 회남 수역에 조류가 발생하면 2014년 설치한 길이 280m, 깊이 6m 조류차단막을 운영해 추동수역으로 조류 유입 차단과 확산을 방지하게 된다. 조류 발생에 따라 조류 영향이 적은 수심 10m 이하의 심층수를 취수하고 조류 발생이 심화되면 K-water와 공동 대응해 천연 조류제거제로 조류증식을 억제한다. 정수장에서는 활성탄을 투입해 냄새 물질인 지오스민(흙냄새)과 2-MIB(곰팡이냄새)를 제거해 시민들이 음용 시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있다.

3단계는 중·장기 대응 전략으로 인공식물섬, 수중폭기시설 등 환경기초시설 개량사업과 고도정수처리시설 확충을 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14억원 투입해 인공식물섬을 연차적으로 6500㎡를 개량했다. 다음으로 조류에 의한 수돗물 냄새 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고도정수처리시설(90만톤/일) 2011년부터 2028년까지 연차적으로 확충해 시민에게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는 조류 발생이 전년에 비해 20일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상수도본부는 녹조대응 3단계 전략 추진으로 시민들이 믿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하고 안전한 고품질 수돗물 생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진석 대전 상수도사업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4.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