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행복도시 공공건축물, 기능과 심미 ‘일석이조’의 비결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행복도시 공공건축물, 기능과 심미 ‘일석이조’의 비결

김흥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 승인 2023-08-09 08:49
  • 수정 2023-08-09 09:15
  • 신문게재 2023-08-10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김흥진 차장님 사진
김흥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현대 건축의 선두주자인 노먼 포스터는 "건축은 가치의 표현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건축이란 단순히 기능을 위한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사회의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역할도 맡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공공적 가치를 구현한 건축물은 유형, 무형의 자산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그 자취를 남긴다. 이 같은 관점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는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공공건축 계획과 조성을 통해 사회문화적 재화로서 공공건축물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미래지향적인 건축문화 발전에 앞장서왔다.

행복도시의 대표적인 공공건축물로는 정부세종청사,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 기록관 등이 꼽힌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조선시대 성곽을 돌며 성 안팎을 둘러보는 '순성놀이'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으며 전통과 현대건축의 융합으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곳은 15개의 청사건물을 하나로 잇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옥상정원(3.6㎞)으로 2016년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감성 도서관(Emotion Library)'을 콘셉트로 한 국립세종도서관은 '책을 펼쳐놓은 형태'와 '데이터가 전송되는 이미지'를 형상화해 아날로그와 디지털, 소통과 감성까지도 담아냈다. 또 국내 최초 대통령 기록물 전용시설인 대통령기록관은 국새보관함을 모티브로 한 대형 유리큐브 건물로, '기록으로의 산책'을 테마로 건립됐다. 행복도시 공공건축물들은 아이코닉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한국건축문화대상 등 국내외 유수 건축상을 수상하며 그 독창적 미학과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시민들이 자부하는 행복도시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보통 공공건축물을 설계할 때 기능과 효율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디자인은 획일화되기 쉽고 때로는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이에 반해 행복도시 공공건축물들이 기능과 심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기획단계에서부터 공공건축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설정하고 새로운 개념의 건축모델을 적극 발굴했다는 점이다. 초기 건축목표 설정은 향후 건립되는 건축물의 품질과 공공건축의 사회적 가치형성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이에 행복도시 건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건축물의 품질향상을 위한 사전기획용역을 하고 실무경험이 풍부한 민간전문가를 '공공건축가'로 위촉해 긴밀한 협업체계를 이뤘다. 설계공모, 설계 등 검토와 건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자문과 조정 등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공공건축가의 활약으로 행복도시 공공건축물에 민간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행복청은 또 다양한 디자인과 형식을 주제로 한 설계공모와 기술제안 입찰방식 등을 도입해 건축물의 디자인 개선은 물론, 랜드마크 조성을 통한 품격 높은 도시브랜드 완성에 힘써왔다. 특히 자체 설계공모 심사위원 인력풀(POOL)을 확대 운영해 설계품질을 높이고 새로운 건축동향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꾸준히 반영하고자 했다. 그 결과 독창적 디자인과 신기술·신공법이 적용된 우수 공공건축물이 연이어 건립됐고 국내외 유명 건축상을 수상하면서 실용성과 예술적 가치를 모두 갖춘 행복도시의 상징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최근 행복청은 전국 건축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행복도시 공공건축물 대학생 투어'를 추진하고 있다. 미래건축가들에게 우수 공공건축물 체험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 건축적 영감을 부여하고 행복도시의 비전과 방향성을 널리 홍보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8월 인천대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6개 대학이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행복도시는 특색 있는 디자인과 신기술을 적용한 여러 공공건축물 건립을 통해 도시 전체를 현대건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건축양식 박물관'으로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행복도시 건립이 확정된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그리고 이들을 품은 '국가상징공간' 등 조성이 완료되면 공공건축의 새로운 기원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행복도시가 선도하는 공공건축의 기술과 문화가 앞으로 세계 건축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믿는다.

/김흥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국비 확보, 2031년 완공 목표
  2.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3. '빛 바랜 와이스의 완벽 투구'…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4. 몸집 커지는 대학 라이즈 사업… 행정 인프라는 미비
  5. 신탄진역 '아가씨' 성상품화 거리 대응 시민들 31일 집결
  1. 금강 세종보' 철거 VS 가동'...시민 여론 향배는 어디로
  2. 한화 이글스 반격 시작했다…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에 7-3 승리
  3. [썰] 전문학, 내년 지선서 감산 예외 '특례' 적용?
  4.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임 위원장에 이은권 선출
  5. 홍영기 건양대 부총장, 지역 산학협력 활성화 공로 교육부장관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트램 공법 위법 아냐… 예산 절감 효과 분명"

대전시 "트램 공법 위법 아냐… 예산 절감 효과 분명"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복공판 공사 계약 과정에서 입찰 부정이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복공판 공사 기법이 예산 절감 등의 이유로 필요했고, 업체 선정 과정 역시 관련 규제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30일 최종수 대전시 도시철도건설국장은 시청 기자실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이 제기한 복공판 공사 업체 부정 입찰 의혹 등에 "업체 선정은 대전시가 요청한 조건을 맞춘 업체를 대상으로 역량을 충분히 검토해 선정했다"라며 "사업 내용을 잘 못 이해해 생긴 일이다. 이번 의혹에 유감을..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야구 참 어렵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을 패배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 투수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경기 후반까지 주도권을 챙겼지만, 9회에 LG에 역전을 허용하며 4-7로 패했다. 와이스와 교체해 구원 투수로 나선 김서현의 부진에 김 감독은 "할 말이 크게 없다. 8회에는 잘 막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일류경제도시 대전'이 상장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상장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의 상장(IPO)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 48개이던 상장기업이 2025년 66개로 늘어나며 전국 광역시 중 세 번째로 많은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 인식 제고를 병행해 '상장 100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2025년 '대전기업상장지원센터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