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인문학, 당신과 인류의 생존을 위한 필수자산입니다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인문학, 당신과 인류의 생존을 위한 필수자산입니다

신천식 신천식의 이슈&리빙 진행자, 행정학.도시공학 박

  • 승인 2023-08-27 09:42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
신천식 박사.
인문학은 물질적 풍요를 중시하는 현대를 맞이하여 혹자에게는 쓸모없어 버려진 학문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인문학은 인간의 정신. 문화. 역사 등 인간과 인류 관련 내면세계 중심의 과학을 통칭하며, 인문학의 주류인 문학, 역사, 철학을 줄여서 문사철로 부르기도 한다. 문사철은 한 때 반짝 유행 현상을 보여주기도 하였지만, 당장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어리석은 이유로 그리 존중받는 학문 분야는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 당신의 자녀나 지인에게 인문학 전공을 권하기에는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철학 전공자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현실도피자로 치부되기도 하며, 문학을 전공한 시인의 순수한 호기심은 철들지 않은 철부지의 치기로 폄하된다. 역사의 진보나 발전적 회귀를 논하면 이념적 편향신봉자로 낙인찍히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은 일정 부분 현대인들 다수가 의지하고 순종하는 자본주의를 대하는 오해에서 빚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저명한 엘리트 경영자 교육으로 세계적인 평가를 받는 아스펜 연구소(Aspen Institute)에서는 세계 자본주의의 흐름을 생성하고 주도하는 각 분야의 고위층을 대상으로 하는 수준 높은 커리큐럼을 진행하고 있으며 참가자들의 자부심 또한 매우 높다.

아스펜 연구소의 주요 강의는 플라톤(Plato).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 마르크스 (Karl Marx)등 인문학 분야 대가들의 업적을 망라하며 주로 토론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왜 세계의 유력인사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서 아스펜 연구소의 인문학 중심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까? 그 이유는 아스펜 연구소의 설립목표와 일치하며, 그 내용은 교양 없는 전문가야말로 우리의 문명을 위협하는 존재이다, 전문 능력이 있다고 해서 교양이 없거나 매사에 무지해도 되는 것일까?-라는 의문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교양은 인문학 관련 지식을 말하며 똑같은 질문을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던진다면 어떤 답을 내놓을 지 궁금해진다. 특히 대중의 여론이 세상을 지배하는 오늘의 현실을 생각한다면 교양이 없거나 매사에 무지한 대중의 존재는 역사의 진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해보는 것은 유의미한 작업이 될 것이다.

자녀 교육문제라면 한국 사회는 몇몇 통계를 참고할 때 세계적 선도국가이며 발칙한 성공 사례이기도 하다. 대학 진학률 세계 1위와 생계비 중 교육비 지출이 압도적 상위국가에 속한다. 자녀교육의 성공을 위하여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을 기꺼이 감수하고, 부부의 노후 생활 보장을 포기하며 불안정한 여생을 주저 없이 선택한다. 부부로서 백년해로를 약속하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하겠다는 신성한 결혼 서약도 팽개치고 기러기 아빠를 기꺼이 감수하며, 손주 돌봄을 위하여 별거를 당연시한다.



자녀 성공중심의 왜곡된 세계관과 인생관이 한국사회의 이정표이며 가치판단기준이 되고 있다. 자녀를 위한 희생은 당연하지만 자신의 일상과 노부모 봉양은 뒷전이 된다. 이제 자녀만이 살아가는 목표가 되고 나 자신을 포함하여 세상의 모든 부모는 한국 사회에서는 거의 잊혀져가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우리가 무시하는 인문학적 통찰은 정반합의 변증법적 사유를 통하여 자녀중심의 편향적이며 왜곡된 사고행태가 자신과 부모세대를 함께 배려하는 조화로운 성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임을 예측하게 할 수 있다. 최근의 일방적이며 과도하게 편향적인 사회적 경제적 현상들도 역사발전을 향한 변증법적 진리의 원칙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인문학은 인류 구성원들에게 역사와 문학을 통하여 무수한 배경과 다양한 관점을 포함하는 사례를 무한 시공 속에서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대면하게 하며, 구체적이고 명료하면서도 의미 있는 철학적 해석으로 성찰과 조정의 기회를 준다. 인문학을 통해서 얻는 가장 큰 소득 중 하나는 역사를 통하여 인간의 본성과 도리를 깨우치게 하고 때로는 반면교사의 지혜를 얻게 하며, 문학적 상상 속에서 가능성과 우연의 경험기회를 확장하게 한다.

철학자들이 남긴 깊이 있는 해석과 통찰을 통하여 삶의 진정한 지향과 우선순위를 알아채게 하고 역사발전의 궤적을 예측하고 준비하게 된다. 인류의 삶이 지속되는 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향한 기나긴 여정을 함께 꾸려나갈 평범한 개인들과 함께하는 인문학의 중요성과 소중함은 결코 퇴색되지 않을 것이다.

신천식 신천식의 이슈&리빙 진행자, 행정학·도시공학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민의힘 대전시당 "이재명 정부, 충청권 철저히 배제"… 이 대통령 방문 전 기자회견
  2. 충남도의회 오인철 의원, 후계농업인 미래 위한 헌신 공로 인정받아
  3. AI헬스케어부터 전통음식까지… 중소기업들 제품 홍보 '구슬땀'
  4. 대전시한의사회, 한국조폐공사와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 협약
  5.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1. 2025 대한민국 중기박람회 부산서 개막 '전국 중소기업 총출동'
  2. 건양대병원, 전 교직원 대상 헌혈 참여 캠페인 전개
  3. 중도일보·대전MBC, 2025년 2분기 '목요언론인클럽 이달의 기자상' 수상
  4. 월드비전, 아산시에 1,000만원 냉방용품비 지원
  5. 동구아름다운복지관, 폭염대비 시원한 여름나기 사업 진행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민소통 행보, 충청의 마음을 듣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타운홀미팅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박정희 시대에는 성장을 위해 결국 한 쪽으로 (자원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도성장기에는 성장을 위한 자원 배분이 한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거의 특권 계급화된 사람들이 생겼다. 이제 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균형발전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재벌이라고 하는 대기업 군단으로 부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요즘 대전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초등생이 있다. 청아하고 구성진 트로트 메들리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대전의 트로트 신동 김태웅(10·대전 석교초 4) 군이다. 김 군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년 전 'KBS 전국노래자랑 대전 동구 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군은 '님이어'라는 노래로 인기상을 받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중파 TV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 군은 이후 케이블 예능 프로 '신동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 군은 이 무대에서 '엄마꽃'이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