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종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세종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이준배/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세종미래전략연구원장)

  • 승인 2023-09-03 13:15
  • 수정 2023-09-03 13:17
  • 신문게재 2023-09-04 18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캡처
2023 세종대전충남 소셜 붐업 페스타가 9월 2일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소셜을 붐업'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는 다양한 주체가 사회적 가치나 사회적인 참여를 높여 사회적 영향을 발휘한다는 의미다. 소셜을 붐업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체로 소셜벤처와 로컬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소셜벤처는 소셜 미션을 바탕으로 사업을 운영하여,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생산하는 조직이다.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만들어내 그 결과로 지역 사회의 특정 이슈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로컬'이라고 불리는 분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도 소셜을 붐업한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에 가치를 창출하고 변화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소셜 벤처의 일부분을 닮아있다. 이들은 지역 문화와 특색을 콘텐츠로 만들어 대중에게 알려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소비 패턴을 만들어 나가며, 외부로부터의 투자와 관심을 끌어들일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들이 만드는 로컬콘텐츠는 지역의 특색과 문화를 담은 콘텐츠로써 지역 자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종시 역시 로컬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세종에서도 조치원을 중심으로 로컬콘텐츠타운이 조성되고 있고, 지역 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로컬크리에이터라 불리는 '지역 혁신 창업가'를 양성하고 '로컬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정부 지원사업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세종의 창업지원 기관에서 'L.L.L' 슬로건을 제시했다. L.L.L은 세종의 라이프스타일을 '삶(Live), 행복(Like), 지역(Local)'이라는 세 가지 핵심가치로 표현한 것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와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그 안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새로운 생활 방식을 의미한다. 이 슬로건 아래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매거진이 발간되고, 충청권역의 지역 가치 창업가들의 커뮤니티가 마련되고, 연말에는 '세종충청권역 로컬크리에이터 페스타'라는 대규모 행사도 열린다. L.L.L. 은 단순히 지역민이 지역을 사랑하는 것을 넘어, 이주민이나 관광객까지 지역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세종시는 아직 많은 잠재력을 가진 원석과 같은 도시이다. 원도심인 조치원을 비롯해 세종시 전반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매력과 가치가 넘치며,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과 계획이 필요하다. 지역의 특성과 문화,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소셜벤처와 로컬크리에이터는 조치원을 포함한 세종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그들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지역의 문화적·사회적 가치 또한 향상한다. 그러므로 지역 청년 농업창업펀드, 로컬크리에이터펀드, 소상공인 창업펀드 등을 조성하여 안정적인 재정지원방안을 도입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이러한 주체들을 적극 지원하고 활용하여, 신도심과 원도심, 그리고 그 외 다른 지역들이 지속 가능하고 복합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치원을 비롯한 세종의 발전은 단순히 경제적인 성장을 넘어, 지역 고유의 가치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이해당사자와 협력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마련해 나가야 하며 이것이 세종의 길이 될 것이다.

이준배/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세종미래전략연구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유튜브 후원금 횡령 혐의 40대 여성 선고유예
  2. 캄보디아서 구금 중 송환된 한국인 70%, 충남경찰청 수사 받는다
  3. 천안시, 직원 대상 청렴·반부패 추가교육 실시
  4.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중대재해 근절 성실·안전시공 결의식' 개최
  5. 대만 노동부 노동력발전서, 한기대 STEP 벤치마킹
  1. 천안시, '정신건강의 날 기념' 마음건강 회복의 장 마련
  2. 천안시의회 이병하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 운영' 등 2건 상임위 통과
  3. 천안동남소방서, 현장대응활동 토론회 개최
  4. 한화이글스의 가을…만원 관중으로 시작
  5. 천안시 보건소, '영양플러스 유아 간식 교실' 운영

헤드라인 뉴스


국감 중반전…충청 슈퍼위크 돌입 촉각

국감 중반전…충청 슈퍼위크 돌입 촉각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중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대전시와 세종시 등 충청권 시도를 포함한 지역 주요 피감 기관장들이 20일부터 줄줄이 증인대에 오른다. 내년 지방선거 앞 국감에서 기선 제압을 위한 여야 각축전이 금강벨트로 확전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선 현안 이슈파이팅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여야는 지금까지 올 국감에서 조희대 대법원장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 정책이 실종된 채 정쟁을 벌이며 '막말 국감'을 자초하고 있다. 한껏 가팔라진 여야 대..

국감서 혹독한 평가 우주항공청, 대전에 연구개발 역량 집중해야
국감서 혹독한 평가 우주항공청, 대전에 연구개발 역량 집중해야

개청한지 1년 반이 지난 우주항공청이 국정감사에서 혹독한 평가를 받는 가운데 '우주항공 5대 강국 도약'을 위해선 대전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우주항공청의 운영 체계와 인력 구성 등 조직 안정성과 정책 추진력 모두 미흡하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우주청의 구조적 한계로 '예산 부족'을 꼽는다. 올해 우주항공청 예산은 약 9650억원으로,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모든 분야를 포괄하기엔 역부족인 규모다. 여기에 입지 문제도 크다. 우주청..

대전창작센터, 원로 예술인 특화 전시관으로 전환
대전창작센터, 원로 예술인 특화 전시관으로 전환

대전 미술의 창작 공간이던 대전창작센터가 20년 여정의 마침표를 찍고, 원로예술인 특화 전시관으로 전환된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창작센터는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 건물로 故배한구(1917~2000) 선생이 설계한 것으로 등록문화재 10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표적인 한국 근대건축으로 평가받는다. 2005년 대전시립미술관은 한남대 건축학과 한필원 교수와 협력한 프로젝트 전시 <산책-건축과 미술>을 통해 문화시설로서의 재생 기능성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돌입, 2008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관리전환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