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 칼럼] 디지탈 시대의 성공키워드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 칼럼] 디지탈 시대의 성공키워드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무역현장 자문위원 김형찬

  • 승인 2023-11-26 12:25
  • 신문게재 2023-11-27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김형찬_사진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무역현장 자문위원 김형찬
2022년 세계 10대 게임 기업 중 하나인 미국의 게임사 테이크 투(Take-Two)는 모바일 소셜게임 기업인 징가(Zynga)를 인수했다. 징가는 SNG 게임 팜빌로 유명한 기업이었는데 현금과 주식교환 방식으로 업계 사상 최대금액인 127억 달러에 테이크 투에서 인수했으나 징가가 그동안 경영악화와 표절 의혹에 시달려 빅딜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대중들에게 제기한 바 있다. 혹자는 징가가 스스로 혁신적 개발을 통해 업계에서 성장한 기업이 아니라 모방을 통한 몸집을 키운 회사로 과연 혁신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의 본원적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시대에서 혁신의 필요함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인 존 마에다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단순함의 법칙'에서 디지털 시대의 성공키워드로 단순함을 들었다. 존 교수는 복잡한 상품의 기능을 소비자에게 가장 잘 전달하는 방법이 단순화라고 역설한다.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단 한 줄로 적고 있다. '단순함이 더 많은 것을 표현한다' 다시 말해 조금 모자란 듯이 비워둔 여백 그것이 훨씬 더 많은 상상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에다 교수가 주장하는 단순함은 극단적인 단순함이 아닌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군더더기를 없애는 단순함을 의미한다. 극단적으로 분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짧고 강력하게 핵심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키워드임은 분명해 보인다.

디지털 시대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개념은 '신뢰'다. 신뢰란 사람과의 관계에서 믿음을 뜻하며 사전적인 의미로 볼 때, '신뢰(Trust)'라는 단어는 독일어 '편안함(Trost)'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믿는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 간의 관계의 질을 뜻한다. 사람이 관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때는 상대방이 자신의 예측 또는 기대에서 벗어나지 않을 때이다. 즉, 불안감이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 예측 가능한 사회를 말한다. 이렇게 보면, 신뢰란 '어떤 사람이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것이라는 믿음'이라 할 수 있으며 한 사회의 신뢰 수준이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는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다. 경제 성장에 서는 물질적 자본, 인적자본에 이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사회적 자본이다. 사회적 신뢰가 전제돼 사람들 사이를 협력하는 구성원들의 공유된 제도, 규범, 네트워크를 따르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과거 기차를 타면 승무원이 승객을 대상으로 차표에 펀치를 뚫었고, 무임승차를 적발하기 위해 객차를 돌며 구매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는데 이런 일들이 불과 30년 전까지 실제 실행된 일이다. 막대한 시간 낭비와 많은 승무원이 필요하고 승차표를 인쇄하는 데 드는 천문학적 비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오늘의 우리 사회는 승차표를 펀치로 뚫지도 않을뿐더러 부정승차를 감시하지도 않으며 승차표를 온라인으로 발행해 엄청난 비용과 인력의 낭비 요인을 없앴다. 적어도 부정승차는 하지 않는다는 사회적 믿음이 있어 가능한 일이며 이것이 '사회적 신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사회적 자본'이라고 부른다. 또 하나의 예로 카페 등에서 노트북을 놔두고 자리를 비워도 훔쳐가지 않는다. 혹자는 CCTV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볼 때, 우리는 '사회적 자본'이 이미 형성됐고, 신뢰도가 성숙 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진국일수록 사회적 자본이 잘 형성돼 있고 후진국은 신뢰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신의 늪에서 허덕이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 하는 현실을 피할 수 없다.

이렇듯이 디지털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개인은 물론 기업, 사회, 또는 국가가 직면한 문제들인 핵심기술의 개발, 단순함과 간편함, 신뢰 자본의 형성, 공간적 변화 대처 등의 노력이 함께 수반돼야 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무역현장 자문위원 김형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단만필] 서글프지 않은 이별을 배우기까지
  2. 충남교육감 후보자 등록 첫날, 이병도·김영춘·이병학 등록 마쳐… 이명수 15일 등록으로 변경
  3. [스승의날-대전교사 신문고] 명퇴·퇴직 희망 교사 절반 이상… 빛바랜 스승의날 '씁쓸한 교사들'
  4. 목원대 라이즈 사업단, 동아리로 학생 창업 역량 키운다
  5. '민주 박수현·국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자 등록 완료
  1. [스승의날-대전교사 신문고] "말도 안 되는 민원 안 받게…" "민원 안전장치 필요"
  2. 월평정수장 주변 용출수 수돗물 영향 확인… 4곳 모두 소독부산물 나왔다
  3. 2022년 화재참사 현대아울렛 점장·소방업체 소장 실형 구형
  4. 학비노조 투쟁 예고에 대전 학교 급식 현장 긴장
  5. 대덕경찰, 오정중서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상담

헤드라인 뉴스


대전 교사 절반이상 명퇴·퇴직 희망… 씁쓸한 스승의날

대전 교사 절반이상 명퇴·퇴직 희망… 씁쓸한 스승의날

교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지정된 스승의 날이지만 정작 현장 교사들이 느끼는 감정은 차분하다 못해 냉소적이다. 악성민원이나 불합리한 제도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벅찬 교사들에게 더 이상 스승의 날은 교사로서 자긍심을 느끼는 날이 아니다. 중도일보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교사 절반가량이 교사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교권침해를 경험했다. 명예퇴직을 고려하거나 당장 퇴직하고 싶은 교사도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대전교사노조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전지부의 협조를 통해 5..

`제2회 올댄스페스티벌 전국댄스경연대회` 16일 대전서 막오른다
'제2회 올댄스페스티벌 전국댄스경연대회' 16일 대전서 막오른다

대전시댄스스포츠연맹은 16일 한밭체육관에서 '제2회 올댄스페스티벌 전국댄스경연대회'를 개최한다. 대전댄스스포츠연맹이 주최·주관하고 대전시와 대전시체육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댄스스포츠를 비롯해 라인댄스, 힙합, 방송댄스, 코레오 등 다양한 장르의 댄스가 함께한다. 전국 각지에서 선수와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참가자들은 장르별 무대를 통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과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돼 눈길을 끈다. 대회 마지막 순서로 진행되는 라인댄스 무료 워크숍은 참가..

금강벨트 4개 시도지사 후보등록 직후부터 뜨거운 난타전
금강벨트 4개 시도지사 후보등록 직후부터 뜨거운 난타전

6·3 지방선거 공식 후보 등록 첫날인 14일, 충청권 광역단체장 4석이 걸린 금강벨트에서 여야 후보들이 일제히 등록을 마친 뒤 거세게 충돌했다. 각각 내란청산과 정권심판 프레임을 내 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이 충청 지방 권력 쟁탈 혈전에 돌입하면서 헤게모니 싸움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4년 전 4개 시도지사를 모두 내주며 참패한 여당은 설욕을 위해, 당시 대승을 거둔 제1야당은 수성을 위한 건곤일척 혈투가 본격화된 것이다. 각 시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4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전국동시 지방선거 대비 대테러 합동훈련 전국동시 지방선거 대비 대테러 합동훈련

  • 오늘은 내가 대전시의원…‘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오늘은 내가 대전시의원…‘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 ‘딸과 함께 후보자 등록’ ‘딸과 함께 후보자 등록’

  • 대전시장 후보 등록하는 허태정, 이장우, 강희린 대전시장 후보 등록하는 허태정, 이장우, 강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