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공공기관 해제' 놓고 과기계 의견 분분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출연연 공공기관 해제' 놓고 과기계 의견 분분

  • 승인 2024-01-24 17:51
  • 수정 2024-01-24 18:10
  • 신문게재 2024-01-25 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124174110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1월 27일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 문제를 놓고 과학기술계 내부 의견이 분분하다. 출연연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위한 시작이란 의견과 과기계가 오랜 시간 주장한 숙원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1월 말께 예정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서 현재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과기 출연연의 지정 해제 안건 상정 가능성이 점쳐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출연연 공공기관 지정 해제 시 개선사항과 관리방안을 논의한 것이 알려지면서 해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것이란 시각이다.



이 같은 배경엔 2023년 11월 27일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서 윤석열 대통령의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출연연 원장이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요구하자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하면서 과기정통부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에 과학기술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전날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과기노조)이 성명을 내고 정부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 움직임에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다.



과기노조는 공공기관 해제 후 과기정통부가 도입하려는 과학기술연구센터(NTC)를 통해 출연연 구조조정과 통폐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동을 걸었다. 과기노조는 전날인 23일 성명을 내고 "출연연 구조조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법률적 구속을 받게 돼 있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에서 제외시켜 과기부 부처 차원의 지침으로 출연연을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고 마음대로 통폐합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냈다"며 "공공기관 해제가 아니라 출연연을 포함한 역구개발목적기관을 위한 별도의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그동안 숙원으로 자리한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커지고 있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연구노조)과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과기연전)은 전날 나온 과기노조의 의견과는 상반되게 출연연 공공기관 지정 해제는 추진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천편일률적인 공공기관에 대한 지침으로 연구현장이 겪는 어려움이 크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상대평가 도입 등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에 전부 동의하진 않지만 공공기관 지정 해제는 과학기술계가 요구한 오랜 숙원인 만큼 개별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논리다. NTC 등 새롭게 추진하려는 제도의 문제점은 따로 다뤄야 할 사안이고 공공기관 지정 해제와는 별개란 것이다.

연구노조 측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출연연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공운법과 이에 따른 지침이 출연연의 자율적인 환경을 크게 헤쳐 제대로 된 연구성과를 만드는 데 방해가 됐다. 이 같은 이유로 2007년부터 지정 해제를 요구했다"며 "이번 공공기관운영위서 해제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해제가 형식적 조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이고 자율성을 보장해 세계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구체적 제도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과기정통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출연연 통폐합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과기정통부는 "출연연의 공공기관 지정해제는 결정된 바 없으며 10여년 이상 지속된 연구현장의 건의와 요청을 바탕으로 논의 중인 사항"이라며 "통폐합을 위해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 통합법 기사회생하나…與 TK와 일괄처리 시사
  2. '토박이도 몰랐던 상장도시 대전'... 지수로 기업과 시민 미래 잇는다
  3. 광주전남 통합법 국회 통과에 대전충남 엇갈린 반응
  4. 행정통합 정국 與野 지방선거 전략 보인다
  5. "현장실습부터 생성형AI 기술까지 재취업 정조준"
  1. 사랑의열매에 성금기탁한 대덕대부속어린이집
  2. [세상속으로]“일터의 노동자가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3. 한밭종합사회복지관 '2026년 노인여가지도 프로그램' 개강식
  4. 올해 첫 대전 화재 사망사고 발생… "봄철 산불 더 주의해야"
  5. 대전 새 학기 첫날, '파업' 공무직 일단 웃으며 시작… 다음주 급식 파업 가능성도

헤드라인 뉴스


직원 사비로 간부 식사대접?…‘간부 모시는 날’ 관행 폐지 주문

직원 사비로 간부 식사대접?…‘간부 모시는 날’ 관행 폐지 주문

김태흠 충남지사가 상급자의 식사를 대접하는 일명 '간부 모시는 날'을 폐지하라고 주문했다. 공금을 활용한 식사가 아닌 직원 사비를 걷어 식사 등을 대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 감사위원회는 중앙부처 방침에 따라 관행적으로 시행해오던 행태를 근절하고 조직 내 청렴도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3차 실국원장회의에서 "직원들이 사비로 간부들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아이 입가에 묻은 밥풀을 떼 먹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러한 관행에 대해 지적했다. 간부 모시는 날은 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사비로 간부의..

코스피 이틀 연속 급락... 개미들 "나 떨고있니"
코스피 이틀 연속 급락... 개미들 "나 떨고있니"

중동 전쟁에 대한 불안감에 코스피가 이틀 연속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공포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개장 직후 코스피200 선물 급락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 정지인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되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생하며 지역 곳곳에선 개인투자자들이 탄식이 이어졌다. 4일 코스피는 장중 8% 넘게 하락하며 5000선 붕괴 가능성이 거론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이 전날에 이어 10% 이상 하락세를 이어가며 주식을 보유 중인 투자자들의 한숨이..

“국힘과 이장우 시장·김태흠 지사는 행정통합 입장을 정하라”
“국힘과 이장우 시장·김태흠 지사는 행정통합 입장을 정하라”

더불어민주당 충남대전 통합 및 충청발전특별위원회는 4일 “국민의힘과 대전·충남 단체장은 행정통합에 대한 일관성 있는 입장을 정하라”고 촉구했다. 특위는 이날 논평을 내고,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충남 통합법안에 대해 '20조원 규모의 지원 방안이나 재원 마련 방식, 교부 기준이 누락되었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밝혔다. 특위는 “국힘이 필리버스터까지 중단하며 처리를 촉구했던 대구·경북 통합법 역시 20조원 규모의 지원 방안 등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