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다문화] 일본 '건국기념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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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다문화] 일본 '건국기념의 일'

  • 승인 2024-02-20 16:45
  • 신문게재 2024-02-21 11면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보령시다문화
일본 '건국기념의 일'
일본에는 국경일이 16개 있지만 다 공휴일이다.

올해는 한국에서는 설날이 되는 날 2월11일이 일본의 국경일인 '건국기념의 일'로 한국에서 말하는 개천절이며, 세계 각국에 존재하는 건국을 축하하는 취지의 날로 일본에서는 국가의 기초가 확립된 것을 축하하는 날이며, 법률으로는 건국을 기념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날이 라고 있다.

일본은 여러 나라를 통합한 진무 천황이 즉위하면서 탄생한 나라이다.

그것을 기념해서 정한 국경일을 '기원절'이라고 했으며, 일본 최거 역사책(일본서기)에서는 기원전 660년, 지금으로부터 2684년 전, 진무 천황의 즉위는 1월 1일이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1873년에 2월 11일이 '기원절'로서 공휴일로 제정 되었다.



옛날 달력상의 1월 1일을 현대의 그레고리력으로 보면 2월 11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 기원절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후인 1948년에 폐지되었다.이 기원절은 과거 헌법에서 천황을 신으로 삼았던 일본에서 국가주의와 군사주의의 고양을 위해 이용되고 있었다.

태평양 전쟁시에는 싱가포르 함락을 이날이 목표달성기일이 되기도 하였으나 전후 새 헌법의 이념에 맞지 않는다고 폐지됐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국민들 사이에서 부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국회 심의가 진행되었고, 격론 속에 '일본 건국을 기념하는 날'로 1966년 국경일에 날짜를 미정으로 추가되어 다시 2월 11일이 '건국기념의 일'로 이듬해 적용되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건국기념일은 독립과 통일 등을 통해 건국한 역사적 날을 축하하는 기념일로 제정되어 있다.미국에서는 7월 4일 독립기념일, 프랑스는 7월 14일 학명기년일, 중국은 10월 1일 국경절이다. 한편 일본에서는 2월 11일이 건국한 역사상의 날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이 건국된 것을 축하하는 취지에서 '건국기념일'이 아니라 '건국기념의 일'이라고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자세히 보면 '의'라는 조사가 들어가 있다.즉, 일본이 실제로 생긴 날이 아니라 일본이 생긴 것을 축하하는 날이라는 뜻이다.일본의 최고 역사서 성립년 보다 천년 이상 전에 진무 천황 즉위의 진위가 불분명하다는 것, 학술적인 확증이 없기 때문에 건국기념의 일이 된 것이다.

국민의 휴일이 되는 이날은 각지에서 축하 이벤트가 열린다.특히 전국 각지에 있는 신사에서는 이날 아니면 기회가 없는 듯이 다양한 행사가 열려 큰 신사에서는 기원절 의식을 치르고 있다.정숙한 분위기 속에서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일본의 의식을 느낄 수 있다.이걸으로 유명한 신사는 간무 천황의 무덤이 있는 카시하라 신궁(그곳에 모시고 있는 신이 황족 조상의 경우 신궁이라고 한다)에서의 식전으로, 천황 폐하의 의사를 전하는 사자 칙사를 참배하고 행해지는, 이 신궁에서 가장 중요한 식전이다.전통악기 연주로 전통의상을 입고, 노래하고, 춤을 추며 신을 모시는 것을 '가구라' 하는데, 그 모습을 보려고 매년 4000 명이나 되는 참배객이 찾아온다.

또한 도쿄에서는 제122대 메이지 천황과 황태후를 축제의 신으로 삼아 메이지 신궁 주변을 '오미코시'행렬과 다양한 행진이 진행된다.일본에서는 축제 때 신이 지역 내를 돌기 위한 탈 것을 '오미코시'라고 한다.이 행사는 '봉축(호오슈쿠) 퍼레이드'로 불리며, 칼라가드와 브라스밴드, 치어리딩 등이 행진하는 모습은 압권이다.수도권 대학 취주악단의 행진 경연대회도 겸해 진행되며 열리는 총 6000명 이상의 성대한 퍼레이드이다.

이러한 행사는 천황가와의 관계를 숨길 수 없는 것도 있고 현재까지도 행사에 반대하거나 개천절 자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명예기자 후지와라나나꼬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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