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전 '그릇'안에 알짜기업들 '쏙쏙'

  • 정치/행정
  • 대전

[기획]대전 '그릇'안에 알짜기업들 '쏙쏙'

대덕특구 등 연구개발 환경 이점으로 기업 유치 성과 내
머크, 파스칼 등 글로벌 기업 대전 진출 고무적

  • 승인 2024-03-19 17:13
  • 신문게재 2024-03-20 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23050901000643200026341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부터),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CEO 마티아스 하인젤,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해 5월 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아시아태평양 바이오 공정 시설을 대전에 설립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은 대전시 제공
'일류경제도시'를 위해 대전시가 500만평+알파의 산업단지 조성에 나서면서 이곳에 터를 잡을 첨단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릇 만들기(산단 조성)'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요리(입주 기업)'에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산업용지 구축 속도를 내는 것보다도 중요한 것이 있다며 기업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다. 이 시장은 취임 초기 "현재 대상 후보지는 10개 가까이 있으며 대략 윤곽을 드러내고 있으니 중앙정부와 협의해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6개월 후 공식 발표를 하겠다"면서도 "산업용지 구축 속도를 내는 것보다도 중요한 것이 우리나라 대기업을 포함한 좋은 기업들과 계속적인 MOU를 체결하며 대전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세종연구원에서 발간한 '산업단지 개발지원방안 검토(임성복)'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은 미래형 기술 잠재력이 풍부하고 많은 고급 인력을 배출하고 있으나 ▲기술사업화가 어려운 실정 ▲산업단지 비율이 낮은 점 ▲대도시 지역이기에 산업단지 토지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한계 상황으로 분석했다. 민선 8기 대전시는 이런 부분을 상쇄할 수 있는 기업유치 전략을 마련하며 양질의 기업 모시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기업 투자 유치 기반 강화와 함께 글로벌 제약기업과 대기업 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며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구축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823622_968364_5224
대전시 이장우 시장은 2월 1일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양자컴퓨팅 기업 파스칼(PASQAL), KAIST와 업무협약을 맺고있다. 사진제공은 대전시
결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민선 8기 들어 지난해 말 기준 SK온, LIG넥스원 등 45개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고용창출 2825명, 1조2322억 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5월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인 머크라이프사이언스와도 투자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시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머크가 아시아태평양 바이오공장 시설을 대덕특구 내에 설립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 계획이다. 앞서 이 시장은 독일 머크 본사를 방문해 대전시가 가진 바이오 인프라 경쟁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공장 조성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선 그해 4월에는 대표적인 이차전지 전문기업인 SK온과 대규모 투자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대기업 유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SK온은 2025년까지 4700억 원을 투입해 대전 유성구 원촌동 일원에 연구원 시설을 확장하고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및 글로벌 품질관리센터를 신설하게 된다.



올해 들어서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양자컴퓨팅 기업 파스칼(PASQAL)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덕양자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공동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연구개발의 중심인 대덕특구가 있는 대전은 외국 기업들의 성공적인 한국 진출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수도권에 편중된 경제 구조를 깨기 쉽지 않아, 부지 마련을 비롯한 확실한 메리트를 제시해야 한다"면서 "대전은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한 R&D역량과 KAIST 등 우수 인재 확보를 할 수 있는 도시로 확장 가능성이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리즈] 대전의 미래, 철도굴기로 열자 ②
  2. 한 발짝 남은 본지정… 대전지역 글로컬 소외 없어야
  3. [오늘과내일] 대전에도 시민이 있어요
  4. 대전 전 연인 살해 피의자 음독에 경찰 대면조사 수일째 지연
  5. 충청권 시도지사, 이 대통령 만나 지역 현안 건의
  1. 대전시, 트램 공사로 인한 교통제도 개편
  2. 대전시, 국토부'제3차 드론특별자유화 구역' 선정
  3. 수능 D-100일 앞… 인문은 수학·탐구, 자연은 국어·탐구 승부처
  4. 대전 서구, 정림동 붕괴위험지역 위험 수목 제거
  5. 충청 정가, 여야 전당대회 결과 따라 정치지형 변화?

헤드라인 뉴스


한 발짝 남은 본지정… 대전지역 글로컬 소외 없어야

한 발짝 남은 본지정… 대전지역 글로컬 소외 없어야

'글로컬대학 30 프로젝트' 마지막 본지정 도전에 나선 대전지역 예비지정 대학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8월 11일까지 교육부에 실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가운데, 각 대학은 사업계획을 정비하며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했다. 올해 대전권 예비지정 대학은 충남대(국립공주대와 통합형), 한남대, 한밭대 등 3곳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은 글로컬사업 진입이 생존을 위한 절박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동안 대전에서는 본지정에 성공한 4년제 대학이 한 곳도 없었고, 대전충남세종지역 거점국립대인 충남대마..

李정부 국정과제에 대전 현안 사업 담길까 촉각
李정부 국정과제에 대전 현안 사업 담길까 촉각

대전 현안 사업들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되며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행정당국은 추진에 난항을 겪는 사업들이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력을 쏟고 있는 만큼 어떤 현안이 얼마나 채택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국정기획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중순 전략과제와 국정과제, 세부 실천 과제를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예상되는 건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과제를 우선순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략과제 20개와 국정과제 120여 개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 후보 시절 210조 원의 재원..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체감 `뚝`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체감 '뚝'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7월 체감 경기가 바닥으로 고꾸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7월 말부터 소비쿠폰이 지급되며 현장에서 느끼는 소비 촉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8월 전망치도 소폭 반등하는 데 그치면서 어려운 경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이 많았다. 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느끼는 7월 경기 체감 지수는 모두 주저앉았다. 경기 동향 조사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 경기 파악을 통해 경기 변화에 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