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칭찬 감사’의 현대적 효문화 확산으로 행복 도시 대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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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칭찬 감사’의 현대적 효문화 확산으로 행복 도시 대전 만들기

김기황(한국효문화진흥원장)

  • 승인 2024-03-27 08:49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김기황 원장
김기황 한국효문화진흥원장.
세계 각국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가 아주 높다고 합니다. 일본과 중국이 서로 라면의 종주국이라 말하지만, 라면의 맛만큼 만은 한국이 세계 최고라고 합니다.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맛있어도 어떻게 끓이느냐에 따라서 그 맛이 달라집니다. 최고의 맛을 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라면 봉지에 설명된 매뉴얼 대로 하면 그 맛을 누구나 누릴 수 있습니다. 최고의 맛은 최상의 재료나 최고의 요리사 손에 있는 게 아니라 봉지 뒷면 매뉴얼에 있습니다.

인생도 맛있는 인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고로 맛있는 인생을 저는 행복한 삶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라면 맛에 비유하는 게 좀 어색할 수 있습니다만, 최고의 라면 맛이 매뉴얼에 달려 있듯, 인생의 최고 행복도 인생 매뉴얼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 매뉴얼은 여러 제도와 관행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주어진 제도와 관행을 존중하면 일단 탈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매뉴얼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여러 사상가들이 "행복은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최후의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헌법 10조에서는 "인간은 누구나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추구할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일명 행복 매뉴얼입니다. 얼마 전 UN에서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는데, 핀란드, 덴마크, 스위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1~5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61위, 일본은 62위이고, 미국은 18위입니다.

그럼 북유럽 국가들이 어떤 특징이 있는가를 살펴보면 행복 매뉴얼이 나올 것 같습니다. 먼저 이들 국가들의 공통점은 개신교(루터교) 국가, 공동체 중심의 평등주의 사회, 사회통합 지향의 복지국가라는 점입니다. 이들 나라들은 대학 등록금과 병원비는 전액 무료라고 합니다. 우리 사회가 교육과 병원 치료에 따른 불평등 심화로 덜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면, 향후 적극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앞서 말한 제도상의 행복 매뉴얼에 해당한다면, 오랜 관행 속의 행복 매뉴얼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들 북유럽 국가들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없는 개신교의 원리와 개인주의보다는 공동체를 우선하는 사회적 관행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덴마크는 가족을 사회 존재의 기본단위라 생각하고, 가족문화 존중과 공동체 중심주의가 행복의 매우 소중한 가치라고 합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누구도 특별하지 않고 누구나 소중하다는 생각의 '얀테의 법칙'이 관행적으로 굳어 있다고 합니다. '얀테의 법칙'이 어디서 왔는지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모세의 십계명과 비슷한 법칙이라고 합니다. 국민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이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덴마크 사회를 만든 것 같습니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공동체주의가 만연한 사회입니다. 하지만 그 공동체주의가 유교적, 수직적 질서라는 점에서 덴마크의 평등적 공동체주의와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한계와 문제를 해소하고 극복할 수만 있다면, 한국 사회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한국 공동체 문화의 중심인 가족주의와 효문화에 수평적 가치를 도입하는 일입니다. 상호 배려와 존중의 관점에서 칭찬과 감사 운동을 전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간혹 칭찬을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선입견입니다. 국어사전에서는 칭찬을 "다른 사람의 좋고 훌륭한 점을 들어 추어주거나 높이 평가함"이라고 했습니다. 감사에 위아래 없듯, 칭찬에도 위아래가 없습니다. 현대적 효문화 운동의 일환으로 칭찬 감사운동을 먼저 대전부터 시작해서 나름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대전시민의 칭찬 감사운동이 전 국민 운동으로 확장된다면, 중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은 행복한 나라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 운동의 중심에 대전이 있고, 한국효문화진흥원이 있습니다.김기황(한국효문화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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