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늘어난 대전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 '요동'… 업주 간 출혈 경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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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늘어난 대전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 '요동'… 업주 간 출혈 경쟁 이유

3년 새 대전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 3000명대로 확산
매월 늘어다던 사업자 수 최근 들어 등락 거듭 시작
각자 경쟁서 살아남지 못해 폐점의 길로 접어들기도

  • 승인 2024-04-02 17:14
  • 신문게재 2024-04-03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커피
급격하게 늘어난 대전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가 요동치고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의 공격적인 확장 등에 따라 자고 일어나면 동네 곳곳에 커피음료점이 늘어난 상황에서 업주 간의 출혈 경쟁에 신규 개점과 폐점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지역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는 최근 3년 새 크게 늘어나다 최근 들어 주춤하는 모양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월 2523명이던 사업자 수는 1년 뒤 2891명으로 늘었고, 2023년 1월엔 3146명으로 3000명대를 돌파했다. 이어 올해 1월 기준 3213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몇 년 새 크게 커피음료점이 늘어났으나 최근 들어 숫자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023년 9월 3246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으나 2023년 10월 3237명으로 소폭 줄어든 뒤 2023년 11월 3244명으로 재차 늘었다. 그러다 2023년 12월 3207명으로 감소했다. 매월 증가하다 최근 들어 등락을 거듭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저가커피 브랜드의 공격적인 확장 정책에 따라 이미 포화상태인 커피음료점이 각자 경쟁에서 살아남지 않으면 폐점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는 치킨게임으로 치달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커피음료점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일반음식점보다 마진율이 높고 창업도 쉬운 편에 속하는 커피음료점이 인기 창업업종으로 꼽히며 확장됐다. 당장 지역에서만 하더라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엔 수 미터 안에 커피음료점이 수 없이 많을 정도로 포화상태이다. 여기에 저가 커피 브랜드가 동네 곳곳에 생긴 것도 커피음료점 확산의 이유로 풀이된다.

인구는 한정적이나 커피음료점이 무수히 많이 생기며 매출은 한정적이다보니 신규 개점과 폐점이 이어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 아침과 점심시간대만 운영하는 곳도 있다. 중구 대흥동의 한 커피음료점 점주는 "처음 할 때만 하더라도 매출이 이렇게 안나오지 않았는데, 너도나도 커피음료점에 뛰어들다보니 지금은 매출에 한숨밖에 안 나온다"며 "늦게까지 하면 인건비도 건지지 못해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는 아침과 점심시간까지만 하고 해가 지면 문을 닫는 편이고, 옆에서 500원이라도 내리면 우리도 내릴 수밖에 없어 같이 주저앉는 꼴"이라고 했다.



폐점도 속출한다. 서구 월평동에서 커피음료점을 하다 폐점한 배 모(38) 씨는 "커피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4년 전 창업에 뛰어들었으나 최근 1년 동안 월세를 간신히 낼 정도의 매출밖에 나오지 않아 접을 수밖에 없었다"며 "원두를 좋은 걸 쓰기 때문이 가격이 다른 곳보다는 높은 편이었으나 저가 커피 브랜드가 인근에 많이 생기다 보니 매출이 도저히 오르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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