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부모와 자녀의 의무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 부모와 자녀의 의무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24-05-06 14:53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처음으로 만들어 주신 공동체입니다. 그중에서 우리들의 자녀는 세상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자녀는 부모의 소유가 아니고 하나님의 소유라고 가르쳐주십니다. 이 말을 반대로 말하자면 세상의 모든 아이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내가 낳지 않았다고 해서 나와 상관없는 아이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교회의 아이들, 친인척의 아이들, 우리의 지인들의 아이들도 모두 하나님의 소유로 우리는 그들을 돕는 조력자의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아프리카의 속담이 성경의 가르침과 꼭 맞아떨어집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어쩌면 요즘 저출산이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은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우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부모가 꿈꾸길 아이들과 친구 같은 부모가 되길 원합니다. 예전에는 엄하고 강압적인 부모님들이 참 많았습니다.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압도적인 사회 현상이었습니다.

그런 가정에서 자라다 보니 어떤 사람들은 권위 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이 경험한 대로 권위를 답습하는 부모가 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권위 때문에 받은 상처를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권위를 내려놓는 부모가 됩니다.

친구 같은 부모 참 좋습니다. 자신의 눈높이에서 자녀들과 소통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자녀가 부모를 친구로 대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자녀가 부모를 대할 때 순종과 존중이 빠져 있는 것은 성경적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성경 골로새서 3장 20절에서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합니다. 이 단어의 어원은 아래와 듣는다. 라는 말이 합해져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즉 자녀는 부모님의 아래에서 말씀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녀들은 나이가 들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듭니다. 그러다 보면 자녀의 가치관과 부모의 가치관이 충돌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자녀들은 부모를 무시하길 일쑤입니다. 그래서 "아빠가 뭘 알아!" "엄마는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말과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자녀는 부모의 아래서 들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라는 말씀입니다.

자녀만 부모에게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도 자녀에게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골로새서 3장 21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가 되신 여러분, 여러분의 자녀들을 격분하게 하지 마십시오. 그들의 기를 꺾지 말아야 합니다. (새 번역)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기를 꺾어서는 안 됩니다. 기를 꺾지 말라! 라는 말씀 중에 "기"라는 단어는 원래 전쟁 용어입니다.

이 단어의 뜻은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적군이 밀려올 때 현실을 비관하여 낙심하고 실망하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같은 성경 22절에서는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노엽게라는 말은 화나게 하다. 쓰리게 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말과 행동으로 자녀의 마음을 쓰리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우리 자녀들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적 앞에 서있는 것처럼 절망적인 마음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상처를 많이 받는 공동체 중 하나가 가정입니다. 연약한 상태인 어린 아이의 시절에 부모님들에게 경험했던 강압과 폭력으로 인해 쓰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부디 바라기는 우리는 자녀들의 마음을 낙심케 하는 사람들이 아닌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겨 낼 수 있는 담대한 마음을 심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물어보니 3위가 친구들과 놀았을 때. 2위가 갖고 싶은 선물을 받았을 때 그리고 1위가 45.8%로 거의 절반의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놀러 갔을 때! 라고 답했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좋은 선물을 주며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삶을 선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셔츠에 흰 운동화차림' 천태산 실종 열흘째 '위기감'…구조까지 시간이
  2. 노노갈등 논란에 항우연 1노조도 "우주항공청, 성과급 체계 개편 추진해야"
  3.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홍성공업고, 산학 결합 실무중심 교육 '현장형 스마트 기술인' 양성
  4. 대전 중구, 국공립어린이집 위·수탁 협약식 개최
  5. 충청권 국립대·부속병원·시도교육청 23일 국정감사
  1. '충남 1호 영업사원' 김태흠 충남지사, 23일부터 일본 출장
  2.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3. 대전관평초 '학교도서관 운영 유공' 국무총리 표창
  4.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5. 대전권 대학 산학협의체, ‘한국-베트남 글로벌 청년 경진대회 행사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KAIST 국내 최대 양자팹 구축 착수

대전시-KAIST 국내 최대 양자팹 구축 착수

국내 최대 규모 '개방형 양자공정 인프라'(이하 개방형 양자팹) 구축에 대전시와 KAIST가 나섰다. 대전시와 KAIST는 23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KAIST 이광형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KAIST 본원에서 '개방형 양자팹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자 산업화 시대를 대비한 필수 기반 시설인 '개방형 양자팹' 구축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KAIST '개방형 양자팹' 구축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양자팹 건립과 양자 인프라 시설 및 장비 구축을 포함한 사업으로, 2031년까지 국비 2..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대전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목줄을 끊고 탈출해 대전시가 시민들에게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한 사건에서 견주가 동물보호법을 지키지 않은 정황이 여럿 확인됐다. 담장도 없는 열린 마당에 목줄만 채웠고, 탈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최소 6시간 지나서야 신고했다. 맹견사육을 유성구에 허가받고 실제로는 대덕구에서 사육됐는데, 허가 주소지와 실제 사육 장소가 다를 때 지자체의 맹견 안전점검에 공백이 발생하는 행정적 문제도 드러났다. 22일 오후 6시께 대전 대덕구 삼정동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사육 장소를 탈출해 행방을 찾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 재난..

[2025 국감] 적자에 차입금 부담만 커져… 충남대병원 재정문제 도마 위
[2025 국감] 적자에 차입금 부담만 커져… 충남대병원 재정문제 도마 위

차입금 부담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충남대병원의 누적 적자액이 1300억 원이 넘고 재원 환자도 줄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가 23일 충북대에서 연 충남대·충북대·부속 병원 국정감사에서다. 이날 오전 피감기관 대표로 조강희 충남대병원장과 김원섭 충북대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문정복(더불어민주당·경기 시흥갑) 의원은 "누적적자가 충남대병원은 1374억 원, 충북대병원은 1173억 원"이라며 "독립 재산제로 운영되는 국립대병원에서 차입금 상환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최근 3년간 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