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명함 만들어 대납 유도… 세종 '기관사칭 사기 주의보'

  • 정치/행정
  • 세종

가짜 명함 만들어 대납 유도… 세종 '기관사칭 사기 주의보'

세종시문화재단 직원 실명 도용해 3~4차례 시도해
나라장터 내 업체 정보 활용 접촉… 경찰 신고 빗발
물품 구매 전 계약 담당자에 사실여부 꼭 확인 해야

  • 승인 2026-04-22 16:17
  • 수정 2026-04-22 16:19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최근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나라장터의 입찰 정보를 악용하고 가짜 명함으로 신뢰를 얻어 고액의 물품 대납을 유도하는 사기 범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기범들은 수의계약 정보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접근하여 다양한 물품의 대금을 가로채려 시도하고 있으며, 세종시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실제 금전적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 방지를 위해 물품 거래 전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내선 번호로 계약 사실을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을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문화재단 copy
세종시문화재단 홈페이지 내 사칭 사기 주의 안내문.직원 이름이 도용된 가짜 명함도 함께 게시됐다. (사진=세종시문화재단 제공)
최근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고액 물품 대납을 요구하는 사기 사건이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세종지역에서도 동일한 수법으로 시나리오와 기관만 바꾼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사기범들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의 입찰 정보를 악용해 명함까지 위조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세종시문화관광재단에서도 이 같은 임직원 사칭 사기 시도가 벌어졌다. 재단 직원 실명으로 가짜 명함을 만들어 업체의 신뢰를 확보한 후, 3~4차례 고액의 물품 대납을 유도했다. 정가보다 싸게 납품받아 수요기관으로 대납하는 것처럼 유도하는 방식이다.

그중 한 사례는 재단 거래 업체에 태블릿 PC 구매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업체가 재단 측에 확인 전화를 하면서 금전적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업체는 사기범이 수의계약 기준인 2200만 원을 초과하는 주문 계약을 성사시키려 한 점과, 홈페이지 내 담당자 이름이 다른 것에 의심을 품고 확인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캡처11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 포털에 계약 업체명과 전화번호가 게시된 모습. (사진=나라장터 홈페이지 갈무리)
이 과정에서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가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라장터 포털에서는 수의계약 시 입찰 공고와 계약 업체 정보가 공개돼 있다. 업체 전화번호뿐 아니라 계약 담당자 실명도 알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가짜 명함을 만들고, 업체에 접촉도 가능하다.

가짜 명함에 이름을 도용당한 세종문화관광재단 A 씨는 "다른 팀 부서 직원을 통해 명함에 이름이 도용당한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당황스러운 마음이 앞섰지만 또 다른 피해를 막고자 하는 마음에 재단 홈페이지에 주의 안내문을 띄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재단과 조달청을 포함한 다수의 공공기관 홈페이지엔 '임직원 사칭 허위구매 주의 안내문'이 배너 형식으로 띄어져 있다.

앞서 한 달 전에는 세종시농업기술센터 소속 공무원을 사칭해 농약사와 농기계 대리점 등 업주에게 송금을 유도한 사례도 다수 발생, 실제 수천만 원대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외에 사기 사례에 이용된 물품은 AED 심장충격기, 복합기, 심전도기, 쌀, 컴퓨터 등 28개에 달할 정도로 다양하다.

KakaoTalk_20260422_103848337
경찰의 기관 사칭 대리구매 사기 사례 주의 안내문 (사진=세종경찰청 제공)
업주들의 확인과 각 기관의 예방 안내로 인해 실제 금전적 피해 사례는 많지 않지만, 경찰에 사기를 의심하는 신고 전화는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세종지역 내 기관 사칭 허위구매 사기 관련 신고는 71건에 달한다.

경찰은 사칭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선 '기관 확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물품 구매 전 수요기관 계약 담당자에게 내선 전화로 사실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며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으면 즉시 경찰(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공무원 사칭은 형법 제118조(공무원 자격의 사칭)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공문서 위·변조는 형법 제225조(공무서등의 위조·변조)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세종=이은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토·설사 초등학교 전교생 역학조사… 학생 7명 입원 치료 중
  2. [춘하추동]사회적인식과 다문화 수용성(acceptance)
  3. 사회복지 현장 맞춤 인재 양성 위해 기업과 의기투합
  4. LG대전어린이집, 바자회 수익금 전달하며 따뜻한 나눔 실천
  5. 대학 '앵커' 사업 대전시·수행 대학 첫 성적표 받는다
  1. [선거현장, 한 컷!] 선거인명부 작성
  2. 월평정수장 주변 용출수 수돗물 영향 확인… 4곳 모두 소독부산물 나왔다
  3. AI 활용부터 학생 참여형 수업까지…대전 초등교실 변화
  4. 학비노조 투쟁 예고에 대전 학교 급식 현장 긴장
  5. [문화 톡] 김경희 작가의 개인전 '함께 빚어낸 결실, 두려움 없는 시작'

헤드라인 뉴스


‘월평정수장 용출수’ 소독부산물 검출돼 긴급 안전점검

‘월평정수장 용출수’ 소독부산물 검출돼 긴급 안전점검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는 월평정수장 후문 주변의 용출수에서 소독부산물이 검출되면서 원인조사와 수도시설물 실태점검에 나섰다. 정수장 내 고도정수처리시설 성능개량공사 과정에서 소량의 정수된 물이 유출돼 지하수와 혼입되었을 가능성을 함께 염두에 두고 있다. 대전상수도본부는 관련 보도 이후 시설·정수팀 직원과 공사감리업체, 본부 기술진이 참여해 배수지의 구조물 연결부에 대한 누수 탐사를 실시했다. 배수지는 정수를 마치고 각 가정에 공급하기 전에 저장하는 대규모 물 보관 시설이다. 이와 함께 응집침전지와 여과지 등 주요 정수시설과 고도정수처리..

[지선 D-20] 충청 지방권력 잡아라…6·3 지방선거 후보 등록 돌입
[지선 D-20] 충청 지방권력 잡아라…6·3 지방선거 후보 등록 돌입

6·3 지방선거 후보등록 기간이 14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여야가 충청권 지방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20일 동안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여야의 대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방정부까지 원팀으로 만들어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집권 여당의 일당 독주만은 막아야 한다는 제1야당 국민의힘의 혈전이 불 보듯 뻔한 것이다. 동시에 충청권에겐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과 대전 충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제2차 이전 등 각종 현안을 관철할 능력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하는 과제가 주어..

"세종 지적장애인 학대 부실 수사"… 경찰 1년만에 재수사 착수
"세종 지적장애인 학대 부실 수사"… 경찰 1년만에 재수사 착수

세종시 지적장애인거주시설에서 발생한 학대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재수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세종북부경찰서의 무혐의 처분에 대한 시민사회의 비판이 커지자, 비로소 수사과정의 문제점을 시인한 셈이다. 세종경찰청은 피해자 진술 조력인 참여 등 원칙적 절차 이행을 통해 철저한 원점 재수사를 예고했다. 13일 본보 취재 결과 세종경찰청 강력마약수사대는 지난 5월 6일부터 지적장애인거주시설 '해뜨는집' 학대 사건 재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학대 사건의 전말은 세종시 지적장애인거주시설 '해뜨는집'에 입소한 40대 지적장애의 몸에 멍이 발견되면서 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장 후보 등록하는 허태정, 이장우, 강희린 대전시장 후보 등록하는 허태정, 이장우, 강희린

  •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후보등록 준비 ‘분주’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후보등록 준비 ‘분주’

  • 특성화고 일자리 매칭데이 특성화고 일자리 매칭데이

  • 부처님 오신 날 앞 ‘형형색색 연등’ 부처님 오신 날 앞 ‘형형색색 연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