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일이 만난 사람 기획특집]세계평화를 위한 가톨릭성지순례단 동행취재기(9)

  • 사람들
  • 뉴스

[한성일이 만난 사람 기획특집]세계평화를 위한 가톨릭성지순례단 동행취재기(9)

아르메니아의 세계문화유산인 즈바르노츠 수도원, 에치미아진 보물관, 에치미아진 성당, 예레반 마테나다란 고문서 박물관, 케크세이드 야외조각공원 순례하다

  • 승인 2024-08-04 16:51
  • 신문게재 2024-08-05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즈바르노츠대성당 단체
아르메니아의 세계문화유산인 즈바르노츠 수도원에서 순례자들.
아라라트산이 보이는 아르메니아의 즈바르노츠수도원.
아라라트 산이 보이는 즈바르노츠 수도원에서 순례자들.
아르메니아 지도
아르메니아 지도
세계평화를 위한 가톨릭성지순례단(단장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는 순례 11일째인 5월31일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으로 귀환해 오페라하우스와 공화국 광장, 차량 없는 북대로 등을 둘러 본 후 예레반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즈바르노츠로 이동해 30%만 남은 세계문화유산인 즈바르노츠 수도원을 순례했다. 이어 다시 예레반으로 이동해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성경 필사본과 필사본 고문서가 있는 마테나다란 고문서 박물관을 방문했다.

1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성경 필사본과 필사본 고문서가 있는 예레반 마테나다란 고문서 박물관에서 순례자들
20240601_222139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 야경
예레반 지도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 지도
◆예레반



예레반은 아르메니아의 수도로, 아르메니아 남서쪽 아라라트 평원 흐라즈단강 유역에 위치한다. 남캅카스 지역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소련의 통치기에 공업화로 인구가 급증했다. 아르메니아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자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중 가장 큰 교구인 아라라티안 교구가 위치한 종교 도시이다. 예레반의 지명에 대한 기원은 많은 문헌과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20240531_211443
예레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파는 다양한 맛의 콘 아이스크림
전설에 따르면 예레반은 노아의 방주가 처음으로 도착한 곳으로, 지명은 당시 고대 표기인 ‘예레벌’에 따른 것이다. 예레벌은 ‘보이다’ 혹은 ‘발견하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20230814_211900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 미술관 앞에서는 밤마다 9시부터 11시까지 음악과 함께하는 댄싱분수쇼가 펼쳐진다.
기원전 782년 우라르투 왕국의 아지쉬티 1세가 현재의 예레반 지역에 성채를 세우고, 아라반으로 명명한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이와 같이 예레반은 기원전 8세기경부터 우라르투 왕국과 이후 여러 아르메니아 왕국을 거치며 왕가의 수도로 행정과 종교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13세기 이후에는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으로 20세기 초까지 몽골, 오스만투르크, 페르시아(이란) 등의 이민족이 캅카스 일대를 다스리는 행정 수도 기능을 했다.

20230814_215013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 오페라하우스 앞에서는 밤마다 음악과 함께하는 분수쇼가 펼쳐진다.
1917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나서야 비로소 아르메니아 공화국의 수도가 되었지만 곧이어 1920년 소련이 아르메니아를 점령하면서 예레반은 소련 연방의 캅카즈 지역 정치, 경제의 중심지가 되어 도시 전역에 스탈린 양식의 건축물이 들어서며 급속한 공업화가 이루어졌다.

20240531_212352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 야경
▲오페라하우스

예레반 시내에 있는 국립오페라하우스는 1933년 공식적으로 개장했고, 첫 공연으로 알렉산더 스펜디아리안의 오페라 알마스트가 공연되었다. 2개의 큰 홀로 구성돼 있고, 하나는 콘서트용으로 1400석 규모, 다른 하나는 오페라와 발레를 공연하는 1200석 규모이다. 건물은 에치미아진에 있는 즈바르노츠 성당 외관을 모델로 했다. 오페라 극장 앞에 서 있는 동상은 아르메니아 대문호 아람 하차투리안’의 동상으로 아르메니아 국가를 작곡하기도 했다. 그가 작곡한 ‘가야네’ 중 ‘칼춤’이란 곡이 유명하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세상을 떠났지만 예레반에 묻힌 아르메니아인이다.

20240531_212403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 야경
▲공화국 광장

공화국 광장은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 있는 중앙타운 광장으로, 1924년 아르메니아의 건축가 알렉산더 타마니안이 설계하고 건축했다. 알렉산더 타마니안(Alexander Tamanian)은 예레반 공화국 광장을 설계한 건축가로 아르메니아 화폐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알렉산더 타마니안
알렉산더 타마니안(Alexander Tamanian)은 예레반 공화국 광장을 설계한 건축가로 아르메니아 화폐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20240531_193607
예레반 거리의 꽃가게앞 장미꽃들.
1929년에 완공된 이후 1952년까지 점차적으로 개발·확장됐다. 광장 전체가 타원형 모양으로 되어있고, 중앙에는 돌로 만든 타원형 모양의 무늬가 있다. 이것은 하늘 위에서 아르메니아 전통 러그(Rug)가 내려온 것 같은 느낌을 살리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광장을 중심으로 아보비안 거리, 날반디안 거리, 티그란 메츠 거리, 바즈겐 지르샨과 아미랸 거리가 뻗어 있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은 국토관리부, 중앙우체국, 외무성 건물 등이다. 모두 현무암으로 된 기반 위에 다공질 탄산석회의 침전물인 붉은 색의 아르메니아 석회화로 만들어진 것이다. 구 소련 지배 당시 공산주의 지도자였던 레닌의 이름을 따서 레닌광장으로 불렸고, 광장 남쪽에 레닌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아르메니아 독립 후 동상은 철거되고 그 자리에 큰 TV 모니터가 설치됐다. 정치적인 집회와 기념행사와 문화행사 등이 이 곳에서 개최된다.

20240531_212948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 야경
▲즈바르노츠 수도원

즈바르노츠는 아르메니아어로 '기쁨' 또는 '환희의 장소'라는 뜻이다. '천상의 천사'라는 의미도 있다. 기쁨이란 기독교를 처음 받아들인 즐거움을 말한다. 즈바르노츠 성당 자리는 301년 티라다테스 3세가 성 그레고리를 만나 기독교를 공인한 장소이다.

아르메니아 즈바르노츠수도원1
이러한 성스러운 장소는 7세기에 건립된 성과 대성당이 지진으로 묻힌 채로 흔적들이 남아있는 즈바르노츠 고대 유적을 통해 알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 아르메니아 즈바르노츠수도원3
30%만 잔존해 있는 세계문화유산 즈바르노츠 성당
아르메니아에 정착한 초기 그리스도교 건축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수도원 건축은 7세기 중반 성 네르세스 3세가 성 그레고리우스를 기르기 위해 건축을 시작했지만 652년 동방교회에 지배권을 빼앗겨 공사가 중단됐고, 이후 658년에 지배권을 되찾은 네르세스 3세는 부속 건물과 성벽을 쌓아 662년에 수도원을 완공했다.

즈바르노츠성당
아르메니아 즈바르노츠 성당
이 건축물은 당시뿐만 아니라 수 백 년에 걸쳐 이후 건축물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930년 즈바르노츠 성당은 지진으로 무너졌는데 1901년~1907년에 발굴한 유적지가 남아있다. 내부는 프레스코화로 장식됐고, 3개의 기둥이 있는 그리스식 건물이다. 외부는 32각형으로 원형에 가깝다.

30프로만 남은 세계문화유산 즈바르노츠 수도원
카톨리코스 궁전과 와인저장고 유적이 남아있다.

즈바르노츠
즈바르노츠 성당 자리는 301년 티라다테스 3세가 성 그레고리를 만나 기독교를 공인한 장소이다. 7세기에 건립된 성과 대성당이 지진으로 묻힌 채로 흔적들이 남아있는 즈바르노츠 고대 유적에서는 아르메니아에 정착한 초기 그리스도교 건축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마테나다란 고문서 박물관

창세기 고대문서를 보관하고 있는 마테나다란 고문서 박물관은 아르메니아 예레반에 위치한 메스로프 마슈토츠 고문서 연구소에 소장돼 있는 오래된 필사본과 문헌자료가 있는 곳으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됐다.

아르메니아 마테나다란 고문서 박물관 내부
마테나다란 고문서 박물관 내부
마테나다란 아르메니아에서 ‘책’이나 ‘양피지’를 뜻하는 ‘마테안’과 보관소를 뜻하는 ‘다란’이 합쳐진 말로, 중세에는 필사본을 제작하는 ‘필사실이나 문헌을 보관하는 ‘서고’를 뜻하는 말로 쓰였다. 오늘날에는 5세기 초에 아르메니아 문자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메스로프 마슈토츠의 이름을 따서 1959년에 설립된 국립 메스로프 마슈토츠 고문서 연구소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이 곳을 아르메니아 정교회의 대성당이나 수도원에 있던 다른 문서보관소들과 구분하기 위해 마슈토츠 마테나다란이나 예레반 마테나다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르메니아의 고문서 박물관 마테나다란
창세기 고대문서를 보관하고 있는 마테나다란 고문서 박물관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됐다.
마테나다란 고문서 박물관은 바가르샤파트의 에치미아진 성당이 소장하고 있던 문헌들을 기초로 구성돼 있다. 에치미아진 마테나다란에는 이미 5세기부터 그리스어와 아르메니아어로 된 문헌들이 소장돼 있는데 15세기 이후 에치미아진이 아르메니아 정교회의 중심지가 되면서 규모가 더욱 커졌다. 에치미아진 마테나다란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많은 문헌을 상실했지만 19세기 이후 민족의식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문헌들을 수집했다.

1
마테나다란 고문서 박물관에 있는 아르메니아 언어.
오늘날 2만3000여 종에 이르는 필사본은 페르시아 제국의 법령, 교회의 문서, 아르메니아어 연구와 관련된 기록을 포함하면 30만 여종에 이른다.

예레반 마테나다란 고문서 박물관, 성경필사본
이 자료들은 역사, 지리, 철학, 문법, 법률, 의학, 수학, 문학, 신학 등의 폭넓은 주제로 아르메니아어뿐만 아니라 페르시아어, 시리아어, 아랍어, 그리스어, 그루지아어, 러시아어, 히브리어, 힌디어, 타밀어, 에티오피아 어 등 수많은 언어로 기록돼 있다.

20240531_183659
올리브와 토마토와 오이와 상추와 오렌지 샐러드.
20240531_183707
고기를 다져 굽고 소스와 콩과 곁들여 나온 요리.
20240531_183900
오이와 토마토와 양파와 올리브와 땅콩을 곁들인 요리.
20240531_184251 (1)
아르메니아의 갓 구운 빵. 매우 담백하고 고소하다.
20240531_191121
피자와 포테이토와 피클.
20240601_120539
파프리카와 오이와 토마토와 당근샐러드.
20240601_120546
20240601_123042
파프리카와 브로컬리와 버섯과 상추 무침 요리
20240601_175327
우리가 극장에서 먹는 나초와 맛이 비슷하다.
20240601_120549
아르메니아의 갓 구운 빵.매우 담백하고 고소하다.
20240601_175323
아르메니아의 체리와 딸기
20240602_064810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가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 집전 미사>

하느님은 여러분이 넘어지지 않도록 지켜 주시고 당신의 영광 앞에 흠 없는 사람으로 나서도록 해 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여러분은 지극히 거룩한 믿음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아가십시오. 성령 안에서 기도하십시오.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를 기다리십시오. 의심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십시오. 어떤 이들은 불에서 끌어내어 구해주십시오. 또 어떤 이들에게는 그들의 살에 닿아 더러워진 속옷까지 미워하더라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자비를 베푸십시오. 여러분이 넘어지지 않도록 지켜주시고 당신의 영광 앞에 흠 없는 사람으로 기쁘게 나서도록 해주실 수 있는 분, 우리의 유일하신 구원자 하느님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광과 위엄과 권능과 권세가 창조 이전부터, 그리고 이제와 앞으로 영원히 있기를 빕니다. 이 시대의 세상 사람들은 세속적 가치를 거부하고 영원한 가치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용기에서 진리의 빛을 보고, 주님을 향하여 마음이 움직일 것입니다. 아멘.


아르메니아 즈바르노츠, 에치미아진,예레반에서 한성일 편집위원(국장)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