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앞에 부끄럽고 싶지 않다”… 거센 김형석 임명 철회 목소리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역사 앞에 부끄럽고 싶지 않다”… 거센 김형석 임명 철회 목소리

야3당 정무위원회, 소통관 기자회견 통해 “윤 대통령 친일 국정 중단하고 역사와 국민 앞에 사과하라”
독립기념관 노조 “국민성금으로 건립한 독립기념관 설립 취지 훼손 안돼”… 관장 사퇴 투쟁

  • 승인 2024-08-12 14:26
  • 수정 2024-08-12 14:33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KakaoTalk_20240812_124135620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등 야 3당 정무위원들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친일 국정을 중단하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친일 논란이 거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와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은 친일 국정을 중단하고 역사화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독립기념관 노조는 “역사 앞에 부끄럽고 싶지 않다”며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사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소속 정무위원들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45년 8월 15일이 광복한 날이 아니고, 홍범도 장군 흉상이 육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따지며, 자신의 저서에선 김구 선생 암살이 구국을 위한 판단이었다 등 망언을 쏟아내던 김형석 관장”이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또 독립기념관장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탈락한 후보 중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장손과 한국광복군 출신이자 6·25전쟁에 참전한 수훈자의 자제가 포함됐다. 그런데 이분들이 탈락하고 임명된 사람이 김형석 관장”이라며 “결과 자체도 납득이 어려운데, 과정에 대한 정부의 설명도 전무하다”고 했다.



이들은 “광복회를 비롯해 수많은 단체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사실상 ‘일제기념관장’이 임명된 작금의 사태 속에서 어떻게 다가오는 광복절 행사에 참석해 순국선열을 뵐 수 있겠는가”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을 사는 국민으로서 절대 인정할 수 없는 일이며,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KakaoTalk_20240812_124019124
야 3당 정무위원 공동 가지회견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광복절에 독립지사와 순국선열의 영령 앞에 당당하게 서고자 한다면 즉각 김형석 관장 임명을 철회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독립기념관장을 임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동조한 문제처럼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일본을 이롭게 하는 그릇된 친일 인식을 국정에 반영하던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기념관은 3일 후 예정됐던 8·15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한다고 이날 밝혔다. 1987년 개관 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김형석 관장이 취임한 지 이틀 만이다.

독립기념관은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에 신임 관장이 초대됐다. 기관장이 없는 상황에서 경축식을 개최하기 어려워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형석 관장이 정부 주최 경축식에 참석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20240812011087_AKR20240812088500064_01_i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정부는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 독립기념관 노조와 공공연구노조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광복절 경축식을 별안간 취소해 광복절에 대한 너무나 가벼운 인식을 드러내고 많은 국민에게 당혹감과 실망을 줬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독립기념관은 안중근 의사의 5촌 조카이자 한국광복군에 몸담았던 안춘생 초대 관장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의 후손 또는 학계의 저명한 독립운동사 연구자들이 관장을 맡아왔다"며 "그러나 김형석 임명자는 친일파들의 행적에 대한 재평가 및 독립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주장 등으로 세간의 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또 "독립기념관은 일본의 계속되는 역사 왜곡에 맞서 자주독립의 민족정신을 계승하고 후대에 알려주기 위해 국민의 성금과 지지를 모아 건립됐고 개관 이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연구·전시·교육하고 독립유공자 예우와 국민통합을 위해 한결같이 노력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사 앞에 부끄럽고 싶지 않다"며 "독립기념관 설립취지를 훼손하고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태이기에 김 관장 사퇴를 관철하기 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농촌 미래세대 캠프, 농업의 가치 재발견 기회
  2. 대전도시과학고, 대전 첫 학교 협동조합 설립 노크
  3. 유성고 50주년, 미래로 도약하는 축제의 장 연다
  4. 이은학 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참여
  5. '한우법 통과'로 새 시대...한우협회 환영 성명
  1. 배드민턴화, 기능과 착용감서 제품별 차이 뚜렷
  2. 약국 찾아가 고성과 욕설 난동 '여전'…"가중처벌 약사폭력방지법 시행 덜 알려져"
  3. [인터뷰] 송호석 금강환경청장 "대청호 지속가능 관리방안 찾고, 지역협력으로 수해 예방"
  4. 설동호 대전교육감 새 특수학교 신설 추진할까 "적극 검토"
  5. 충남대 동문 교수들 "이진숙 실천형 리더십… 교육개혁 적임자"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민소통 행보, 충청의 마음을 듣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타운홀미팅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박정희 시대에는 성장을 위해 결국 한 쪽으로 (자원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도성장기에는 성장을 위한 자원 배분이 한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거의 특권 계급화된 사람들이 생겼다. 이제 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균형발전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재벌이라고 하는 대기업 군단으로 부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요즘 대전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초등생이 있다. 청아하고 구성진 트로트 메들리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대전의 트로트 신동 김태웅(10·대전 석교초 4) 군이다. 김 군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년 전 'KBS 전국노래자랑 대전 동구 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군은 '님이어'라는 노래로 인기상을 받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중파 TV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 군은 이후 케이블 예능 프로 '신동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 군은 이 무대에서 '엄마꽃'이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