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세종시 이전' 부진...윤 정부, 수도권 과밀 해소 의지 퇴색

  • 정치/행정
  • 세종

공공기관 '세종시 이전' 부진...윤 정부, 수도권 과밀 해소 의지 퇴색

새 정부 들어 이전 기관은 2023년 지방시대위원회 유일...균형발전 의지 퇴색
축산환경관리원은 특공 혜택만 누리고, 되레 공주시로 이전...공공기관 관리 빨간불
미이전 중앙행정기관, 대통령 직속 위원회 등의 이전 과제도 여전

  • 승인 2024-09-03 10:40
  • 수정 2024-09-03 10:53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지방시대홍보
2023년 7월 세종시 어진동 KT&G 타워에 자리잡은 지방시대위원회.새 정부 들어 이전한 유일한 공공기관이다. 사진=세종시 제공.
'축산환경관리원'의 공주시 이전 논란이 세종시로 공공기관 이전 현주소를 재조명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방시대위원회 1곳만 이전 결정이 이뤄지면서,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발전 의지가 부재하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직원 80여 명의 축산환경관리원은 2019년 세종시 나성동 한림프라자에 둥지를 튼 지 5년 만인 7월 31일 충남도 공주시로 이전 협약을 전격 체결한 바 있다. 독립 청사 건립이란 숙원을 해결한 의미는 있으나 주택 특별공급 혜택 등 단물만 빼먹고 먹튀 이전이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2028년 공주시로 이전까지 험로가 예상되고 있어 실제 현실화 여부는 물음표를 달고 있다. 그럼에도 2030년 세종시 완성기까지 이 같은 먹튀 이전이 재현되지 않고, 수도권 과밀 해소 취지에 부합하는 '공공기관 이전' 확대 노력이 숙제로 남게 됐다.

세종시 입장에선 다른 지자체의 '토지 무상 양여'란 파격 조건 제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재정난에 일단 발목 잡혀 있고, 토지 공급 및 승인 주체인 LH와 행복도시건설청까지 의사결정의 이원화 구조도 과감한 선택의 제약 요소다.

현재 세종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은 ▲아름동 공공시설 단지 :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2015년), 축산품질평가원(2015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2015년), 한국항로표지기술원(2018년) ▲나성동 : 축산환경관리원(2019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2020년), 신용보증재단중앙회(2024년) ▲집현동 : 창업진흥원(2020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2021년) ▲반곡동 :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2015년) 등 모두 10개다.

공공기관 현황
현재 세종시에 자리 잡고 있는 공공기관 현황. 축산환경관리원은 2028년 공주시로 다시 자리를 옮긴다. 사진=세종시 제공.
이와 함께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차례로 반곡동 나라키움 국책연구단지에 문을 연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환경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대표적이다.

국토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 한국조세재정연구원도 단지 주변에 독립 청사로 자리잡고 있다. 건축공간연구원은 현재 어진동 KT&G 세종타워로 나가 있다. 축산환경관리원처럼 임차 청사를 쓰고 있는 기관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건축공간연구원 2곳이다.

이미 이전한 공공기관이 다른 곳으로 떠나가는 문제를 떠나 앞으로 추가 유치 여부가 미지수란 점이 난맥상이다. 현재 세종시는 이전 대상인 '세종학당재단(서울 서초동)' 등 여러 공공기관의 추가 유치에 나서고 있으나 코로나19 이후로는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에 남겨진 여성가족부와 감사원, 법무부 등 중앙행정기관의 후속 이전도 제자리 걸음에 있고, 대통령 직속 위원회도 가시화 국면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세종시로 옮겨온 위원회는 '지방시대위원회(2023년 7월)'가 유일하다.

수도권에 잔류한 대통령 직속 위원회는 국민통합위(40명)와 경제사회노동위(36명), 농어업·농어촌특별위(30명), 저출산고령사회위(40명), 방송통신위원회(281명)가 대표적이다.

금융위원회(333명)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156명), 원자력안전위원회(127명),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48명) 등 총리 직속 위원회부터 이북5도위원회(62명)와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 관련 위원회(12명) 등 행정안전부 소속, 교육부 소관 국사편찬위(120명), 독립기구인 국가인권위원회(236명)까지 모두 서울 또는 경기도권에 잔류해 있다.

박란희 의원 (1)
박란희 의원이 제91회 임시회를 통해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사진=시의회 제공.
이 같은 현주소를 고려할 때, 2021년 여론에 떠밀려 제도 취지를 못 살리고 폐지한 '주택 특별공급제'와 다른 지방보다 규제의 벽이 높은 '토지 공급제도' 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이는 인구 증가율 정체, 광풍이 불고 있는 수도권과 달리 주택공급 전무, 상권 공실률 최고 수준 등의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다.

박란희(다정동) 세종시의원은 "(충남과 충북 등) 타 지자체의 합당하지 않은 유치 방식(무상 양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세종시 건설 취지에 맞는 공공기관 유치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2022년 (윤석열 정부와 최민호 시정 출범) 이후 공공기관 이전이 사실상 전무한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2024051001000666700027112
이전이 필요한 위원회 현황. 사진=홍성국 전 의원실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고추 100%로 속여 판 충북 옥천 식품업체 대표, 벌금 8억 7000만원 선고
  2. '읍면 공동주택' 1.2만 호 무산 여파… 세종시 후속 대책 추진
  3.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4. “건물 폭파하겠다” 방위사업청서 소란 피운 여성 도주…경찰 추적
  5. 대전맹학교, 휠체어 리프트 갖춘 대형 전기버스 도입
  1. [날씨] 광복절 연휴 첫날 충청권 흐리고 비…오후부터 곳곳 소나기
  2. 대전시가족센터·대전오페라단 업무협약
  3. '한글 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4.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5. 대전사랑메세나·동안미소한의원,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 위한 의료품 지원

헤드라인 뉴스


`한글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한글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1945년 8월 15일 조국 독립의 감격은 대전 도심 곳곳에 깊은 역사적 족적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세워진 대전의 대표적 광복 상징물이 마침내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시 문화유산으로 결실을 맺었다.대전시는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중구 보문산에 위치한 '대전 을유해방기념비(乙酉解放記念碑)'가 대전시 문화유산으로 정식 등록됐다고 밝혔다.을유해방기념비는 1946년 8월 15일 광복 1주년을 맞아 대전부민(시민)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대전역 광장에 세운 약 3m 규모의 비석이다. 다른 지역의 해방기념..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 가능할까. 앞서 범국민적 연대 조직이 닻을 올린 데 이어 전국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법안 제정을 실현할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시민사회의 협력과 전국 시·도지사들의 지지를 발판삼아 본격 법제화 행보에 돌입한 가운데,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이란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14일 서울에서 열린 제61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위한 전국적 지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조 시장은 "올해는 20여..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통합을 추진중에 있는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통합대학 밑그림이 구체화 됐다. 통합대학은 '충남대학교'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하되, 대전과 공주에 통합본부를 두고 캠퍼스별 특성에 따라 주요 행정기능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양 대학은 14일 세종공동캠퍼스 학술문화지원센터에서 양교 총장과 통합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의 통합 추진 경과와 주요 쟁점에 대한 협의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이번 조정안에 따라 통합대학의 교명은 충남대학교로,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해졌다. 통합본부는 대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