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당한 20대 여성 죽음…결심공판 연기

  • 전국
  • 논산시

성폭행당한 20대 여성 죽음…결심공판 연기

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 12월 18일 오후 5시
모친 A씨와 부친 B씨, 피고인 향해 욕설과 함께 분노 표출
변호인 측, “피해자 병원 진료기록 살펴봐야 한다”며 연기 요청

  • 승인 2024-12-02 09:35
  • 수정 2024-12-02 15:21
  • 신문게재 2024-12-03 14면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2024120201010000557
11월 29일 선배의 딸을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고인 박모 씨(가명. 50대)가 재판이 끝난 후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삼촌이라 부른 아빠 후배의 성폭행으로 4세로 퇴행한 20대 여성의 죽음을 방영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과 관련, 성폭행한 피고인 박모 씨(가명· 50대)에 대한 재판이 11월 29일 오후 2시 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재판장 이현우)에서 열렸다.

기사 보도 이후 지역사회 분위기가 피고인 박 씨에 대한 분노로 가득한 가운데 이날도 논산지원 1호 법정에는 논산에 거주하는 여성 20여 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호송차에서 내리는 피고인 박 씨를 향해 피해자 부모는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다며 분노를 표출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모친 A씨는 "왜 재판 날이면 이렇게 비가 내리는 줄 아냐"며 "아직도 우리 딸이 이 세상을 못 떠났기 때문"이라며 오열했다.



그러면서 "내 가슴에는 피멍이 들어있고 밤이면 밤마다 논두렁 밭두렁을 다니면서 우리 딸을 불러봐도 대답이 없다며 우리 딸을 이렇게 만든 나쁜 인간이 한 번이라도 용서를 빌러 오겠지 했는데 지금까지 잘못했다고 안했다. 누님! 내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그 말 한마디 하기가 그렇게 힘드냐"며 분개했다.

피고인 박 씨에 대한 결심 공판은 12월 18일로 연기됐다.

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이현우)는 29일 피고인 측 변호인의 “피해자의 병원 진료 기록을 살펴보겠다”는 요청에 결심을 미뤘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피해자의 유아 퇴행 증세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에 대해 반드시 피고인을 지목하기보다는 극심한 다이어트로 인한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을 호소했다.

또 변호인은 “지금까지 '그것이 알고 싶다'와 언론, 그리고 관계도 없는 방청인들의 여론으로 질질 끌려 재판을 진행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가족보다 친한 삼촌처럼 따르던 피고인 박 씨가 “운전연습을 시켜주겠다”며 피해자를 차 안에서 강간하자, 20대 피해자가 정신적 피해로 인해 4살 수준의 지적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유아 퇴행 증세를 보였다. 피해자는 어느 정도 회복 후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그것이 알고 싶다 1414회’를 통해 알려지고 전국적으로 공론화되며 전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어 재판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4.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5.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1.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2.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