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한국의 새해 전통 받아들이기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한국의 새해 전통 받아들이기

  • 승인 2025-01-08 15:54
  • 신문게재 2025-01-09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양력 새해를 기념하는 데 익숙한 이들을 위해, 한국에서도 현대적인 축제가 열립니다.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도시에서는 카운트다운 행사, 불꽃놀이, 콘서트가 열리며 현지인과 외국인들이 함께 어울립니다. 특히 서울 보신각 타종식은 매우 상징적인 행사로, 전통 종이 33번 울려 새해를 맞이합니다. 외국인에게 이 행사는 흥분되고 감동적인 경험이 될 수 있으며, 언어나 문화적 장벽을 넘어 군중과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필자는 지난해 대전의 아늑한 집에서 이 타종식을 생중계로 시청하며 남편과 새해를 축하했습니다. 자정이 되자, 라틴 전통을 따라 종소리 한 번에 포도 한 알씩 총 열두 알을 먹으며 새해의 행운을 기원했습니다. 이 전통은 우리만의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주었고, 다른 문화를 조화롭게 녹여낸 의미 있는 새해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또 다른 독특한 방법은 첫 해돋이를 보는 것입니다. 강릉, 정동진 같은 해안 도시와 제주도의 성산일출봉은 새해 첫 태양을 보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외국인들도 이 전통에 참여하여 해변에서 서 있거나 산에 올라 고요한 새해의 시작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는 활기찬 카운트다운과는 대조적으로 성찰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한국에서 새해를 보내는 외국인들에게 이는 단순히 전통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적응하고 참여하며 배우는 과정이 됩니다. 한복을 입고 설날 행사에 참여하거나, 떡국을 함께 나누거나, 보신각 타종식에 합류하는 순간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사가 생겨납니다.





새해 축제의 본질인 희망, 감사, 그리고 새 출발은 세계 어디서나 공통적입니다. 새해 시즌에 한국에 머물 기회가 생긴다면,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문화를 탐험하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길 추천합니다. 첫 떡국을 먹는 순간이든 열 번째 해돋이 하이킹이든, 한국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경험은 진정으로 풍요로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양력 새해보다 음력 새해, 즉 설날이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설날은 보통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에 있으며, 가족이 모여 조상을 기리고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입니다. 이는 외국인들에게도 한국 전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시계가 자정을 향해 가고, 달력이 새로운 해로 넘어갈 때, 한국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축제로 활기를 띱니다. 한국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이 시기가 한국의 문화, 역사, 그리고 가치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가 됩니다.



필자는 지난 설날 남편과 시댁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명절을 보냈습니다. 제주에서의 시간은 따뜻하고 의미 깊었으며, 전통 문화를 함께하며 특별한 추억을 쌓았습니다. 저녁 식사로는 제주 흑돼지 바비큐와 갈치 요리를 먹었는데, 맛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다음 날에는 감귤 따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가족들과 함께한 설날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설날의 핵심적인 의식 중 하나는 "세배"입니다. 젊은 세대가 연장자에게 예를 표하기 위해 깊은 절을 올리는 전통으로, 연장자는 답례로 세뱃돈과 새해 덕담을 전합니다. 외국인들에게 세배는 단순한 의식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를 관찰하거나 초대받는다면 매우 영광스럽고 겸손해지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또 다른 중요한 전통은 조상에게 음식을 올리는 차례입니다. 정성스럽게 준비된 다양한 전통 음식이 차려진 상차림은 조상에 대한 존경을 표현합니다. 떡국이나 전과 같은 음식은 각기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이를 통해 한국 문화를 맛보고 배우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잇셀 나옐리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교통약자 보호 및 시민 보행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2. 천안시, 제77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서 주택안심계약 홍보
  3. 천안시의회 정도희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마을행정사 운영에 관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4. 천안법원, 신체일부 노출한 채 이웃에게 다가간 20대 남성 '벌금 150만원'
  5. 천안시의회 유영채 의원, '전세피해임차인 보호조례' 제정… 실질 지원과 안전관리까지 법제화
  1. 여름휴가와 미래 정착지 '어촌' 매력...직접 눈으로 본다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4.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5. [월요논단] 대전 야구.축구, 흥행은 성공, 결과는 불만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대표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완성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집권 초부터 PK 챙기기에 나서면서 충청권 대표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한 진정성은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자칫 충청 홀대로 해석될 여지도 있는 대목인데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로드맵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가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와 장대교차로 입체화 추진 예정지 등 주요 사업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였다. 산업건설위원회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현장, 교육위원회는 서남부권 특수학교 설립 예정 부지를 찾았는데, 을 찾았는데, 이번 현장점검에 직접 나선 조원휘 의장은 "앞으로 민선 8기 주요 사업지에 대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13일 유성구 일대 교통 현안 사업 현장을 찾았다. 먼저 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는 유성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힘입어 경기 당일 주변 상권들의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야구장 중 주변 상권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구장은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22~2025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개막 후 70일간 야구 경기가 열린 날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13%, 2024년 25%, 올해 31%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41만 명의 데이터 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