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치 단순통계 탓에 400여개 환자병상 사라질판…"현저한 의료격차 만들어"

  • 사회/교육
  • 건강/의료

1년치 단순통계 탓에 400여개 환자병상 사라질판…"현저한 의료격차 만들어"

전국 6200병상 늘릴 때 대전·충북 438병상 감축

  • 승인 2025-09-07 17:15
  • 신문게재 2025-09-08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병상 표
<속보> 보건복지부가 뇌졸중과 파킨슨병으로 집중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필요한 병상 총량을 내년부터 대전에서 26%, 충북에서 30% 감축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024년도 한 해의 환자 통계를 가지고 기계적으로 병상 수를 조정하면서 인구 적은 광주 목표 병상수는 62% 오히려 증가해 대전 인구 1만명당 4.05병상일 때 광주는 6.3병상으로 불평등이 발생할 소지가 커졌다.

7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제3기 재활의료기관 지정 예고 고시문에 대전과 충북에서만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병상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은 뇌졸중과 파킨슨병, 뇌내출혈 등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가 회복과 동시에 재활치료에 필요한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작업치료를 전문적으로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말한다. 심사를 거쳐 시설과 인력을 갖춘 병원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3년 단위로 지정하는데, 2026년 3월부터 3년간 운영될 재활의료기관 선정을 위해 이달 말까지 전국 병원 신청서를 받고 있다. 이번에는 새롭게 총량제를 도입해 각 시·도마다 목표 병상 수를 책정하고 범위 안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할 예정이다. 대전은 현재 서구 1곳과 유성 3곳 등 4개 병원이 재활의료기관으로 지정을 받아 789병상을 가동 중이고, 충북은 4개 병원에서 767병상 운영 중이다. 뇌·척수손상뿐만 아니라 사고로 하지절단 환자와 골반 및 대퇴 부위, 고관절 환자가 수술을 받은 후 장애를 최소화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의료 서비스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고시를 통해 대전의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병상 총량을 2026년 3월부터 26% 감축한 583병상, 충북에서도 30.2% 감축한 535병상까지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대로 전국 재활의료 총량은 현재 1만451병상에서 1만6725병상으로 60% 확대된다.

재활의료기관 병상을 전국에서 60% 확대할 때 대전과 충북에서만 26~30% 감축하는 계획이 고시까지 이뤄진 것은 복지부가 단순 통계에만 의존하고 실제 환자 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복지부는 사지마비, 하반신 마비, 척수질환, 뇌성마비, 지주막하 출혈 등의 2024년 15개 질병의 급성기 환자 진료 통계를 백분율로 계산해 그대로 병상의 지역 총량에 반영한 것이다. 가령, 2024년 한 해 급성기 환자 비율 7.2%의 대구는 제3기 목표병상 전국 총량에서 7.2%인 1210병상이 배정됐고, 환자 비율 8.5%의 부산도 목표병상 총량의 8.5%인 1430병상이 총량으로 고시됐다.

그러나 이 같은 단순 통계에 의한 재활의료 총량 조정은 대전보다 인구 적은 광주가 547병상에서 내년 3월 888병상으로 62% 확대해 환자 1만명당 6.3병상으로 확대될 때 대전은 오히려 의료역량을 축소시키는 불평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부터 대전에서 운영하는 재활병상보다 광주에 305병상이 더 많아 대전보다 52%나 더 많은 병상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대전에 병상이 광주보다 242병상 더 많은데, 2024년 일년치 환자 통계로 결과가 뒤바뀐 것이다.

대전 의료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의 통계방식대로 급성기 환자 100명당 전국 평균 9.18병상일 때 대전은 9.17병상, 광주는 9.19병상으로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대전 583병상, 광주는 888병상이라는 현저한 차이를 발생시킨다"라고 우려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은 보건복지부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장 의원은 "진료한 의료기관의 주소지 기준으로 만든 한 해의 통계를 가지고 목표 병상 수를 산출한 것은 정확도 측면에서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라며 "다년도의 환자 수 통계를 바탕으로 검토하고 의료기관 소재지와 환자 주소지 중 무엇이 정확할 것인지 비교분석을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빵빵데이' 참가 빵집 53곳 집중 위생점검 완료
  2. 대전 빵투어 새 거점 '트래블라운지' 개관
  3. 천안시, '어디까지 가봤니?'…관광코스 발굴 공모전 개최
  4. 단국대병원, 주한미군 제65 의무여단장 방문
  5. 나사렛대, 'AX대학혁신본부' 신설… AI 기반 대학 혁신 본격화
  1. 대전·세종·충북 아파트 매매가 상승… 충남은 하락
  2. 류지현 한화이글스 감독 "2027년 시즌은 내일부터 시작"
  3. 세종시 전동면 '시니어 모델'… 궁중한복 입고 무대 오른다
  4. 세종시 '주민생계조합 20년'의 궤적… 행정수도 완성 이끈다
  5. 대전 신탄진농협, 조합원 1000여 명에 천일염 1000포 무상 지원

헤드라인 뉴스


전국 730만채 건물 에너지와 행정데이터 잇는 국가급 `데이터넷` 구축

전국 730만채 건물 에너지와 행정데이터 잇는 국가급 '데이터넷' 구축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박선규)은 전국 730만 동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량과 여러 기관에 흩어진 건물 관련 행정데이터를 건물 단위로 연결하는 국가 규모의 데이터 연계 체계인 '데이터넷(DataNet)'을 구축했다. 데이터넷은 건축물대장을 기준 데이터로 활용해 서로 다른 정부·공공기관의 건물 관련 행정데이터를 연계하는 것으로, 정밀진단이 필요한 건물을 우선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기반 마련됐다는 의미가 있다. 건설연 건축에너지연구본부 연구팀(팀장 김덕우)은 건축물대장을 기준 데이터로 삼아 건물 에너지사용량, 기상, 상권·상가, 업종인허..

‘200년 발효의 맛과 가을의 낭만’… 제30회 강경젓갈축제 화려한 개막
‘200년 발효의 맛과 가을의 낭만’… 제30회 강경젓갈축제 화려한 개막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 발효식품의 대향연, ‘강경젓갈축제’가 올해로 뜻깊은 30주년을 맞아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논산시는 지난 15일 강경포구 일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오후 6시 열린 공식 개막행사에서는 지역 발전과 나눔 실천에 앞장서 온 한순이 씨에게 ‘논산시민대상’이 수여되며 의미를 더했다. 이어진 상징 퍼포먼스에서는 주요 내빈과 방문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강경 젓갈로 김치를 담그는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현장 참가자들은 감칠맛 나는 젓갈과 달콤한 상월고구마가 어우러..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의 다채로운 빵과 문화, 즐길 거리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2026 대전 빵 축제'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지역 빵집 120곳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대표 메뉴를 선보인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 시민과 함께하는 15m 규모의 대형 롤케이크 커팅 퍼포먼스와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축제의 중심인 '빵 정거장'은 5개 구역(A~E)으로 나눠 운영되며, 방문객들은 참여 빵집의 대표 메뉴를 매장 판매가격보다 5%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