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축야구장 명칭서 '대전' 빠진다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신축야구장 명칭서 '대전' 빠진다

대전시, 한화이글스에 '한화생명 볼 파크' 결정 따르기로 통보
시민혈세 투입된 시설인데…'암흑기' 기다린 팬심도 고려해야

  • 승인 2025-01-12 17:10
  • 신문게재 2025-01-13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KakaoTalk_20250112_121756966
마무리 공사 중인 대전 신축야구장.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와 한화이글스가 갈등을 빚은 대전 신축야구장 명칭에서 결국 '대전'이 빠지게 됐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5년 새로 개장하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구장 명칭이 '한화생명 볼 파크'로 잠정 결정됐다.

대전시는 새 정규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대승적 차원에서 지역 팬과 시민들의 차질 없는 프로야구 관람 등을 고려해 한화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당초 대전시는 한화에 새 구장 이름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로 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한화는 계열사인 한화생명이 구장 명칭권을 판매하며 새 구장 명칭을 '한화생명 볼파크'로 내부 결정한 상태였다. 한화 이글스를 포함한 한화 그룹은 대전시에 486억원을 지불하고 구장 사용권과 명명권(네이밍라이츠), 광고권 등 수익권을 보유하고 있다. 기한은 25년이다.

이를 대전시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로 바꿔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한화는 구장 사용권을 준 입장에서 대전시가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시는 '사용권을 준 것이지 결정권을 준 것은 아니라'며 한화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여론에 해당 사실이 노출되면서 '구단 길들이기'논란까지 불거졌다.

결국 대전시는 2025 한국프로야구 시즌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 시민들과 팬들이 갈등으로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면서 한발 물러서기로 내부 방침을 세우면서 일단락됐다.

지역에서는 '대전'명칭이 빠진 것이 아쉽다는 입장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지역 연고지명('잠실', '고척', '사직' 등도 지역명 사용)이 빠진 구장명은 대전신축야구장이 유일하다. 신축구장 건설 시 대전시와 동일하게 구단 그룹 지원을 받은 광주, 대구, 창원도 모두 지역 연고지명이 들어가 있다.

지역 체육계 한 관계자는 "구단 운영이 적자다 보니 그룹 눈치를 보는 것은 당연하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도 맞다고 본다"면서도 "그렇다고 지역연고 구단이 지역 팬의 마음을 배려하지 않는 것은 아쉽다. 결국 수익도 지역 팬에게서 나오는 것 아니냐"고 구장명에 '대전'이 빠진 점을 아쉬워 했다.

대전시의 '늑장 행정','안일한 행정'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장 명에 대한 문제 제기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것. 협약 이후 2년이 넘는 충분한 기간이 있었지만, 이를 관철 시키지 않았다. 광주는 KIA와 신축구장 관련 협약을 할 때 구장 명에 '광주'를 넣기로 협약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도 충분히 사전에 이를 조율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한화 팬인 임광빈 씨(45)는 "주변에서 구장을 지을 때 야구 팬만 좋은 것 아니냐며 반대도 많았다. 대전시민의 세금이 1500억(실제 1438억)원 이상이 들어갔다. 이를 동의해준 대전시민에게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구장 명이 무슨 큰일이냐 하는데, 프로구단은 지역 연고가 원동력이다. 수년간 하위권에 머물렀음에도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준 지역 팬의 배려가 구단의 최우선 가치 아니냐?"고 항변했다.

한편, 신축 구장은 완공을 코 앞에 두고 있다. 2023년 3월 기공식을 시작한 신구장은 현재 공정률은 93%를 넘어섰다. 내부 인테리어와 외부 조경 공사만 남았다. 신축 야구장은 지하 2층, 지하4층 규모로, 2만여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인피니트풀을 갖췄으며, 국내 야구장 최초 메인홀과 복층 불펜을 갖추는 등 최신 시설로 꾸며진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 뒤흔든 폭로… "김기재, 시장 자격 없다" 피해자 측 초강수
  2.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3. [대전에서 신화 읽기] 제15장-별봉, 세상의 중심을 꿈꾸다
  4. 안전공업 참사 73일 만에 또… 충청권 산업현장 안전 경고음
  5.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1. [기고] 법화경 리더십과 한국 핵무장의 시대정신
  2. 김기웅 서천군수 후보 배우자, 검찰 고발
  3. 초록우산 대전세종지역본부, 이수진요가로부터 후원금 전달 받아
  4. 박수현 "집권여당 핫라인 통해 현안 해결" vs 김태흠 "도민, 민주당 독주 허락하지 않을 것"
  5. 중국대학생 대상 한국어말하기대회 성황리에 개최

헤드라인 뉴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552명.'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선출하는 충청의 지역 일꾼 숫자다. 지방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이를 견제·감시하는 광역·기초의원, 교육행정을 총괄하는 교육감까지, 새로운 '충청시대'를 열어갈 우리 동네의 참된 일꾼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뽑는다. 그동안 지방자치는 발전해 왔지만, 이론과 현실의 괴리는 컸다. 거대한 중앙 정부의 틀 속에서 충청권 4개 시·도 광역정부와 지역별 기초지자체의 자율성과 권한은 제자리에 머물렀고, 지역민들의 실질적인 참여 또한 제한적이었다. 지방자치 산실..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충남대 내부에서 중복학과 유지 여부를 두고 이견이 나오고 있다. 교수회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제시됐던 '중복학과 현행 유지'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대학본부는 학과 자율에 따라 통합 또는 특성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남대 교수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대학 발전을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대학 통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며 "통합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설명한 내용을 대학본부가 책임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충남대와 공주대가..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과거 반복됐던 한화 방산사업장 폭발 사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해당 사업장은 과거에도 로켓 추진체 관련 공정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난 곳이다. 한화 대전사업장에서는 2018년 5월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51동 충전공실에서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꼭 투표하세요’ ‘꼭 투표하세요’

  •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폭발사고…5명 사망·2명 부상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폭발사고…5명 사망·2명 부상

  •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대전시장 후보들 ‘뜨거운 호소’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대전시장 후보들 ‘뜨거운 호소’

  •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이상무’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이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