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구장명에서 '대전' 뺀 한화, '지역홀대' 심각하다

  • 정치/행정
  • 대전

신축구장명에서 '대전' 뺀 한화, '지역홀대' 심각하다

KBO 10개구단 中 홈구장서 지역명 지운 유일한 사례
지역연고 무시한 처사 비판↑ '볼파크' 명칭에 불만도
한화 "시민의견 경청…시즌 임박 변경은 어려워" 해명

  • 승인 2025-01-13 17:10
  • 수정 2025-01-14 10:50
  • 신문게재 2025-01-14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25011201010005081
대전 신축야구장. 사진제공은 대전시
<속보>=대전 신축야구장 명칭에서 '대전'이 빠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지역 홀대가 도를 넘었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역 연고 정체성을 무시한 채 팬보다는 '모 그룹 눈치 보기'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한화생명 볼파크' 명칭 자체도 공론화 등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정해 팬들 사이에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다. <중도일보 1월 13일 자 1면 보도>

13일 대전시와 한화 이글스에 따르면 양측은 2025년 새로 개장하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구장 명칭을 '한화생명 볼파크'로 잠정 합의했다.

얼마 전 대전시는 한화에 새 구장 이름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로 하라고 공문을 보냈지만, 구장 사용권과 명명권(네이밍라이츠), 광고권 등 수익권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가 계열사인 한화생명에 구장 명칭권을 판매해 '한화생명 볼파크'로 쓰겠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자 대전시는 새 정규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대승적 차원에서 지역 팬과 시민들의 차질 없는 프로야구 관람 등을 고려해 한화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행정당국의 수습으로 이번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신구장 명칭에서 '대전'이 빠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화의 '지역 홀대'라는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역 연고제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스포츠 구단은 지역 주민의 '아이덴티티(identity)'로 인식되며 상생 협력에 힘쓰고 있는 데 이런 모습은 한화에선 태부족하다.

일례로 유럽 프로 축구 클럽들은 각각 팀 창단 연도, 지역 특색, 창단 과정의 정신을 담아내며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는 단순한 클럽 간판을 넘어서 지역의 역사를 상징하기도 한다.

한화를 제외한 다른 KBO 구단도 마찬가지로 신축구장 이름에 지역명을 담고 있다.

실제 기아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삼성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NC는 창원NC파크, 신세계는 인천SSG랜더스필드, KT는 수원KT위즈파크를 쓰고 있다. 서울과 부산은 잠실종합운동장. 고척스카이돔, 부산사직야구장으로 지역 지명이 들어있다.

타 구단들이 홈구장 네이밍에 지역명을 앞세우는 이유는 연고지에 더욱 뿌리를 내리고 지역 팬 자존심을 고취시켜 구단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유독 한화만 이번에 신축구장에 연고지를 외면하고 있다. 이번에 '한화생명 볼파크'라고 명칭을 공식화 하면 KBO 10개 구단 중 지역 연고를 쓰지 않는 유일한 구단이 된다.

전문가들도 지역 연고 취지에 등을 돌리는 한화이글스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1434억 원의 천문학적 대전시민 혈세를 쓴 구장에 '대전'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지역팬들과 시민들이 좀처럼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핏대를 세운다.

정문현 충남대 체육학과 교수는 "지역의 연고를 위한 노력과 그간의 수고들보다 기업의 논리와 기업의 목적이 더 우선시 된 상황에 화가 난다"면서도 "사전에 정리하지 못한 대전시의 무능한 행정과 한화의 지역 팬에 대한 당연한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를 비판한다"고 말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 연고를 뺀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지적과 함께 '볼파크'라는 명칭 자체에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광주'나 '대구' 였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라는 자조적인 글까지 나오면서 "정치권까지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 "대전시민들과 팬들의 의견을 잘 귀담아 듣겠다"면서도 "현재는 시즌이 임박해 되돌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20250114_0101010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차공공기관 이전... 지방선거 민심 흔들까
  2. 행정수도 품격의 세종 마라톤, ‘제1회 모두 런' 6월 13일 열린다
  3. 백지수도의 기운 '장군면'… 역사·맛집·카페로 뜬다
  4. '몇 년째 풀만 무성' 대덕특구 재창조 핵심과제 '융합연구혁신센터' 착공 언제?
  5.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대전'… 선거열기 고조
  1. [지선 후보 인터뷰-대전시장] 허태정 "이재명 정부와 원팀…지방주도 성장시대 실현”
  2. 선거 때마다 ‘청년 프렌들리’…여야 생색내기용 비판
  3. [지선 후보 인터뷰-대전시장] 이장우 “말 아닌 성과로 증명…위대한 대전 완성 전력"
  4. [앵커 人] 우승한 한밭대 라이즈사업단장 "학생성장 중심 개편… AI 기반 추적 시스템 도입"
  5. [기고] 온(溫)과 천(泉)에 담긴 오랜 온기, 유성온천문화축제

헤드라인 뉴스


지선 후보등록 코앞…금강벨트 시도지사 여야 후보 지지세 확산 사활

지선 후보등록 코앞…금강벨트 시도지사 여야 후보 지지세 확산 사활

6.3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코앞에 두고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지지세 확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면서 '내란세력심판'을 강조하자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문화예술 정책 발표로 맞불을 놨다. 충남지사를 놓고 혈전을 벌이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는 각각 현장 행보와 정책 연대로 표밭 갈이에 나섰다. 각 후보들의 이같은 행보는 지방선거 승패가 보혁 (保革) 양 진영의 결집을 바탕으로 중도층 확장과 부동층 흡수에 달렸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

"술 한잔 하자"는 이제 옛말… 대전 호프주점 500곳 붕괴 코앞
"술 한잔 하자"는 이제 옛말… 대전 호프주점 500곳 붕괴 코앞

젊은 층 사이에서 술을 멀리하는 문화가 퍼지며 문을 닫는 호프집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술 한잔하자'라는 인사가 '밥 한 끼 하자'란 인사와 같던 이전과는 달리, 코로나 19로 모임이 줄어들고, 과하게 술을 마시지 않는 문화에 따른 음주율 하락이 곧 술집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 호프 주점 사업자 수는 3월 기준 512곳으로, 1년 전(572곳)보다 60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3월 당시 1016곳으로 골목 주요 상권마다 밀집했던 호프 주점 수는 이듬해인 2020년 3월 888곳으..

`최민호·조상호` 세종시장 후보… 7대 현안 해법 차이는
'최민호·조상호' 세종시장 후보… 7대 현안 해법 차이는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세종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최민호 시장 후보별 7대 현안에 대한 인식 차가 확인되고 있다. 교통체계 전환과 혼잡 해소, 해양수산부 이전 등 지역 이익과 충돌하는 중앙 정책 대응, 자족경제 구축과 민간 일자리 확대, 교육·의료 인프라 확충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 상가 공실과 상권 회복, 부동산 시장 안정과 주거 정책,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놓고, 각 후보는 어떤 해 해법을 제시하고 있을까. 세종시 출입기자단은 11일 오전 SK브로드밴드 세종방송과 함께 6.3 지방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갖고, 이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선대위 참석, 이장우 후보 문화산업 정책 발표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선대위 참석, 이장우 후보 문화산업 정책 발표

  • 공용자전거 타슈에 시민들 통행 ‘불편’ 공용자전거 타슈에 시민들 통행 ‘불편’

  • 7년 만에 재개된 선양계족산맨발축제…‘황톳길의 매력에 빠지다’ 7년 만에 재개된 선양계족산맨발축제…‘황톳길의 매력에 빠지다’

  • 작은 지구촌에서 즐기는 세계인 어울림 대축제 작은 지구촌에서 즐기는 세계인 어울림 대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