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참당귀·황기' 복합물...전립선 치료 효능 확인

  • 정치/행정
  • 세종

국내산 '참당귀·황기' 복합물...전립선 치료 효능 확인

농촌진흥청, 2월 26일 기자회견 통해 실험 결과 및 효능 확인 설명
인체 적용 시험 참여자, 전립선 증상 점수 26% 줄어
실험동물 전립선 무게도 39% 감소...해외산 원료 대체 효과 기대

  • 승인 2025-02-26 15:33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참당귀 (2)
침당귀 모습. 사진=농진청 제공.
국내산 참당귀와 황기 복합물이 남성 전립선 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참당귀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로 혈액을 만드는 효과를 가져오고, 황기는 콩과 식물로서 땀을 막고 기운을 나게 해 한약재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의 비대로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나 밤에 소변을 보러 일어나게 되는 야간뇨, 소변을 본 뒤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을 가져와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국내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15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농촌진흥청은 2025년 2월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인체 적용 시험과 동물 실험 성과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립선 건강기능 식품 원료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해외산 원료 의존도는 연간 367억 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액의 87%를 차지한다.



진흥청 관계자는 "수입 원료 대체와 국내 특용작물 시장 활성화를 위한 작물 탐색 과정에서 참당귀와 황기에 주목했다"라며 "두 복합물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경희대와 세브란스병원, 동탄성심병원, 산업체와 2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해왔다"며 지난 과정을 설명했다.

황기 (1)
황귀 모습.
인체 적용 시험은 전립선 증상이 있는 만 40~75세 남성 10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눈 뒤, 한쪽에는 참당귀와 황기 추출물을 2대 1로 섞은 복합물을 하루 0.6g씩, 다른 쪽은 가짜 약(위약)을 각각 12주씩 섭취케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참당귀와 황기 복합물을 먹은 집단이 국제 전립선 증상 평가(8문항)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낮을수록 증세가 적음을 의미하며, 주요 증상 항목인 잔뇨감과 야간뇨 등이 개선됐다.

참당귀·황기 복합물 섭취 집단은 복용 전보다 점수가 26% 감소한 데 반해, 가짜 약을 먹은 집단은 증상점수 총점이 1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잔뇨감 점수 역시 참당귀·황기 복합물 섭취 집단에서 37%가 감소했지만, 가짜 약 집단은 오히려 9% 증가했다. 인체 적용 시험에 앞서 진행한 동물 실험에서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참당귀·황기 복합물을 먹인 실험동물은 전립선 무게가 39% 줄었고, 전립선 성장 관련 인자가 유의적으로 감소했다.

참당귀·황기 복합물은 5-알파 환원효소 활성을 억제하며 이 같은 효과를 가져왔다. 5-알파 환원효소는 전립선 비대를 유발하는 호르몬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을 생성한다. 전립선 비대증 처방제 피나스테라이드도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해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효과가 실험으로 입증되면서, 당귀·황기 복합물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립선 건강 기능식품' 개별 인정형 원료(제2024-28호)로 인정받았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파이토테라피 리서치(Phytotherapy Research*)'에 실렸다.

농촌진흥청은 원천 기술의 국내 특허 출원을 마치고, 제품 생산에 앞서 원활한 원료 수급을 위해 기술이전 업체와 협력 중이다.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국내산 약용작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인정은 수입 원료 대체 효과는 물론, 약용작물 산업을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약용작물 기능성 소재 발굴과 원료 개발을 지속함으로써 국민 건강과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라고 전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우승 겨냥한 한화이글스 응원전 대전이 '들썩'…야구장에 7천명 운집
  2. [2025 국감] R&D 예산 삭감 여파·포스트 PBS 대응 등 과기계 현안 점검
  3. '아쉬운 첫 출발'…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4. [대전시 국감]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과 하역노조 갈등 수면 위
  5. [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1. [월요논단] 대전체육 역대 최고 성적, 최고 흥행
  2. 대전 동구, '2025 대전 동구동락 축제'… 3년 연속 흥행
  3. [대입+] 의대 쏠림 꺾이고 이공계 부상하나… 과기원 수시 지원 5년 새 최고치
  4. 서산시, 제3회 온(溫)가족 축제 성황리에 개최
  5.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전국 최고 사회복지 서비스에 감사"

헤드라인 뉴스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어 지역사회의 적극적 관심이 요구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은 유성구 자운·신봉·방현·추목동 일원 약 555만㎡ 부지에 위치한 군사시설을 재배치하고 현대화하는 동시에, 확보된 유휴부지를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며 추정 사업비는 3조 7000억 원이다. 자운대는 1992년부터 육군 교육사령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21개 부대가 주둔해 있..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고(故) 이상민 위원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박경호, 이은권, 조수연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두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역 보수진영의 변화와 쇄신을 약속한 가운데 투표권을 쥔 대의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9일 대의원을 대상으로 시당위원장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앞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박경호(대덕), 이은권(중구), 조수연(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접수..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증시 1위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10만 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오후 3시30분)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장을 마쳤다. 장 시작과 함께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빅테크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넘어선 지 약 4개월 만에 40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