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 '5049·허공에 날린 화살' 기획 공연

  • 전국
  • 수도권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 '5049·허공에 날린 화살' 기획 공연

  • 승인 2025-03-10 17:06
  • 김삼철 기자김삼철 기자
경기아트센터, ‘5049·허공에 날린 화살’ 기획 공연 포스터
'5049·허공에 날린 화살' 기획 공연 포스터.
경기아트센터가 10일 경기도무용단이 '5049·허공에 날린 화살'을 기획 공연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지금 진정한 리더를 원한다.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가?

나라의 발전을 위해 독단적으로 밀고 나아가는 것인가. 아니면 국민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정치 상황과 세태, 나라의 현안에 대해 소통하는 것인가.

경기도무용단은 2025년 첫 기획공연으로 '5049 : 허공에 날린 화살'을 28일(금)~29일(토)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4월 4일(금)~5일(토)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을 통해 도무용단의 예술성과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무용단은 백성중심의 통치를 안정화시켰던 킹시리즈I '세종'(예술감독 및 총괄안무 김경숙)을 지난해 겨울 선보인 바 있다. 그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킹시리즈II 정조를 조명한다. '세종'에서는 천장(遷葬)을 주관했던 예종의 시점으로 한글창제의 과정이 드라마적으로 펼쳐졌다면 이번 작품은 서사에 집중하기보다는 정조의 리더십에 집중한다.

이번 공연은 최진욱 상임안무가가 안무를 맡았다. 한국적 움직임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데 탁월한 최진욱 안무가는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더해 백성을 사랑하는 정조의 진정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경기도무용단의 상임단원인 손승주, 김민정 단원이 조안무를 맡아 완성도를 높인다. 서사적 전개가 아닌 한국적 이미지, 정서를 중심으로 전하는 이들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50발의 화살을 모두 명중시키는 대신 한 발을 허공으로 쏘아 올렸다는 정조의 일화는 이번 작품의 모티브가 된다. 늘 최선을 다하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던 정조의 태도가 뜻하는 철학을 되새기고자 한다. 왕권을 내세우기보다 스스로를 낮추고 백성을 위하는 정책을 펼쳤던 정조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수평의 철학을 무용의 언어로 풀어낸다.

'상하사방 균제방평(上下四方均齊方平)'은 정조가 꿈꾸는 세상의 모습이다. 즉 천지가 고르고 가지런해지며 온 백성이 평등한 세상을 꿈꾸던 이상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평등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서사적 전개보다는 철학적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관객들은 줄거리에 집중하기보다는 순간순간 보여지는 이미지와 정서를 통해, 보다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정조의 리더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과 사람들 간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역사적 배경과 시대가 달라도 관통하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도민을 위한 춤, 소통이 가능한 공감의 춤

경기도무용단은 계속해서 관객들과 더 가까이에서 더 친밀하게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예술을 통한 도민들의 문화생활 고취와 함께 더욱 질 높은 삶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무대를 통해 새롭게 시작된 2025년의 공연무대에 활력을 더하고 사회, 경제적으로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우리의 뿌리를 인식하고 나아가 위로와 상생을 염원하고자 한다. 과거와 현재, 나와 너를 넘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작품소개

1막 : 혼란/불신과 차별, 부패가 가득한 혼돈의 시대

정조가 왕위를 물려 받았을 당시 정치적으로 노론과 소론의 당파싸움이 한창이다. 정조와는 대립적인 구조를 보이는 노론과 정조의 개혁에 지지를 보내는 소론의 전쟁 속에서 정조의 내적 갈등은 극에 다른다. 다름은 갈등의 심화인가? 차이의 포용으로 인한 풍요의 가능성인가. 이러한 혼란 속에서 정조는 어떻게 조선의 르네상스를 만들수 있었을까.

2막 : 수평/5049, 허공으로 날리는 마지막 한 발의 화살

정조는 신궁(神弓)이었다. 그가 쏘는 화살은 말 그대로 백발백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50발 중 49발만 과녁에 맞추고는 마지막 한 발은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스스로를 낮추어 겸손하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높은 자가 겸손하여 스스로 낮아지기를 주저하지 않고 낮은 자를 존중하고 귀하게 여겨 온 백성이 평등하기를 원했던 그는 정치적 소외를 겪고 있던 인재들을 등용하는가 하면 백성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부패를 척결하고자 애썼다. 좌우의 대립과 상하의 무질서에서 중용을 찾아내며 소통과 포용을 중시했다. 평등을 상징하는 수평,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의 상을 그에게서 찾아본다.

3막 : 사색/수평선 너머로 사색하며 길을 걷다

높고 낮은 산들을 지나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이 평화롭다. 정조는 진취적인 성격으로 개혁을 이루어냈다. 늘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에 귀기울였으며 소통을 중시했고 무엇보다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품어 혼란의 시대를 지나 번영과 안정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

배려와 포용을 가능하게 하는 깊은 생각, 따뜻한 행동으로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볼 수 있다면 미래엔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역사는 이야기한다.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대접할 수 있는 존중의 마음이 있다면 어제의 번다함 대신 내일의 빛을 기대할 수 있다.


경기=김삼철 기자 news100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은도매시장 중도매인 23명 영업정지… 점포 허용면적 20년 갈등 '수면 위'
  2. [2026 수시특집] 충남대 3357명 선발… 지역인재전형 확대, 수능최저 완화
  3. 교통편의 문제삼아 대전 투석전문의 징계 예고한 신장학회 '취약환자 어쩌나'
  4. [사설] 대산석유화학 위기, 정부 지원 속도내야
  5. 고교학점제 도입 후 학교 현장 혼란에 교사 "전면 재검토해야"
  1. [사설] 양곡법, 농업·농촌 살리는 ‘해법’ 될 수 있나
  2. 이장우 대전시장 "대형 프로젝트 예산 조정 검토해야"
  3. 대전 대덕구, '2025 대덕거리 페스티벌' 개최
  4. '신탁시행자 방식' 추진… 대전 중구 유천동1구역 재개발 속도 낼까
  5. 한부모가정 사진 촬영 맘 편한 가족앨범 참여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특별법 드디어 국회 심사 돌입…충청 총력전 시급

행정수도특별법 드디어 국회 심사 돌입…충청 총력전 시급

대통령실과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을 주요 골자로 하는 행정수도특별법이 21일 국회 국토위에 상정될 전망이다. 2004년 관습법 위헌 판결에 따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머물러 있는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행정수도로 만들기 위한 대장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행정수도 완성은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가백년대계이자 560만 충청인들의 염원으로 이 법안이 연내 통과될 수 있도록 충청 민관정의 총력전이 시급하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실에 따르면 이 법안은 21일 국토위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국토위 제1당..

코레일 "청도 열차 사고 조사 지원.. 일부 열차 지연"
코레일 "청도 열차 사고 조사 지원.. 일부 열차 지연"

경북 청도군 경부선 철로에서 구조물 안전 점검 중이던 근로자들이 열차에 치여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9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경부선 남성현~청도 구간에서 수해 지역 구조물(비탈면) 안전 점검 현장으로 이동하던 작업자 7명이 동대구발 진주행 무궁화호와 부딪혀 2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작업자들은 구조물안전진단 연구원 6명과 코레일 직원 1명으로 나타났다. 작업자들은 남성현 역장의 승인을 받고 선로에 진입해 상례 작업을 하던 중 열차에 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레일은..

김윤덕 국토부 장관 부동산 공급대책 "늦어도 9월 초엔 발표하겠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 부동산 공급대책 "늦어도 9월 초엔 발표하겠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9일 부동산 공급대책과 관련해 "늦어도 9월 초에는 발표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부동산 대책은) 이르면 8월 안에 (발표) 하는 것으로 원칙을 잡고 있는데, 다만 다음 주 대통령 순방 일정도 있어 실무적 조율에 시간이 더 걸린다면 늦어도 9월 초에는 발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택 공급 문제에 대해 발표할 때 좀 더 치밀하고 안정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토교통부 차원에서 여러 안을 준비하고 있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