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전불감증, "우리의 무관심이 낳은 위험"

  • 전국
  • 수도권

[기자수첩] 안전불감증, "우리의 무관심이 낳은 위험"

  • 승인 2025-04-08 15:23
  • 이영진 기자이영진 기자
이영진
안전불감증(安全不感症)은 위험에 대한 자각이 낮아진 상태를 지칭한다. 이는 위험에 둔감해지거나 익숙해져서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는 현상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종종 겪는 문제다. "설마 사고가 날까?"라는 안일한 생각은 순간의 부주의로 이어져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안전불감증은 개인의 생명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우리는 매일같이 "안전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듣는다. 하지만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고 뉴스는 끊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러한 사고를 "나에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치부하고, 안전을 불편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현상이다. 안전불감증은 마치 만성 질환처럼 우리의 인식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매년 산업재해로 2천여 명이 사망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안전에 대한 관심과 실천은 절실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반면, 가정과 개인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안전 문화가 아직도 발전할 여지가 많음을 보여준다.

안전불감증은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익숙한 일을 대충 하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음주와 흡연, 불규칙한 식습관 등 잘못된 생활 방식이 나중에 질병을 유발하는 경우가 그렇다. 이러한 행동들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안전불감증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안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현장에서의 경험은 안전 문화 정착에 필수적이다. 아차사고(Near Miss)와 같은 사고 사례를 통해 얻은 교훈은 안전 관리의 중요한 자산이 된다. 경험이 없는 행정가가 안전 관리와 지휘를 맡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안전 보건 정책을 결정하고 실천하는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안전불감증은 개인의 무관심에서 비롯되는 문제이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현상이다. 우리는 "설마"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안전은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 안전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전은 우리의 선택이자, 우리의 책임이다. 안전불감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안전불감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인식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안전 문화가 확립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중요한 접근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1. 교육과 훈련의 강화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은 교육이다. 기업과 기관에서는 정기적인 안전 교육과 훈련을 통해 직원들이 안전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현장 근무자들에게는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한 훈련이 필요하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의 대처 방법과 예방 조치에 대한 교육은 이들이 안전을 더욱 중요시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2. 안전 캠페인과 홍보

안전불감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안전 캠페인과 홍보가 필요하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사고 사례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정보는 사람들에게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또한, 안전 관련 이벤트나 공모전을 통해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안전 문화를 확산시키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3. 책임 문화의 정착

안전은 개인의 책임이자 조직의 책임이다. 기업에서는 안전 관리자가 아닌 모든 직원이 안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함께, 각 개인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느끼도록 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상벌 제도를 도입하거나, 안전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안전을 실천한 이들에게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

4. 정부와 기업의 협력

안전 문제는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안전 관련 법규를 강화하고, 기업은 이러한 법규를 준수하며 자발적으로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안전 관련 데이터와 통계를 공유하여,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안전 관리 체계가 더욱 확고해질 수 있다.

5. 결론

안전불감증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사회적 이슈이다. 우리는 안전을 경시하는 문화를 극복하고, 안전을 생활의 일부분으로 만들어야 한다. 교육, 홍보, 책임 문화, 그리고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안전 문화가 정착된다면, 우리는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안전은 결국 우리의 선택이자, 우리의 행동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안전불감증이라는 위험한 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설마"라는 마음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안전을 실천하는 것만이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의정부=이영진 기자 news03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칠곡 왜관철교, 주민들 쉼터 역할
  2. 대전 중수청, 세종 임시 개청 후 옛 대전세무서 부지로 이전 추진
  3. 대천해수욕장, 126명 안전요원 총출동
  4. [르포] 선풍기도 없는 40.2도 정산부스… 폭염 속 공영주차장 근로자
  5. 돌아오는 온통대전…자치구 지역화폐와 연계·통합 가능할까
  1.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2. "서산 한우 관광 메카 만든다", 서산 운산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본격 시동
  3.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4. 음주운전 사고 후 경찰관까지 폭행한 60대… 차량 압수
  5. 충남 당진 드론공원, 국토부 지정 공원 선정

헤드라인 뉴스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5일 오전 11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 수역. 수면은 평소 물빛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초록색으로 변해 있었다. 녹조가 뒤덮은 물 위로 오리들이 유유히 지나갔고 물가에는 각종 부유물이 떠다녔다. 수변 주변으로는 수많은 파리가 날아들었다. 플라스틱 컵으로 수면의 물을 떠보니 연한 초록빛을 띠었다. 물을 다시 쏟아낸 뒤에도 컵 안쪽에는 녹색 흔적이 남았다. 추소리 수역은 매년 여름이면 녹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이날도 작업자들이 녹조방제선에 올라 수면을 뒤덮은 녹조를 걷어내고 있었다. 방제 작업은 하루 두..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단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고 비급여 진료만 하는 이른바 '건보 청구 0원 의료기관'이 대전과 충남에서 1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급여 진료만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의료기관은 대전 서구와 충남 천안에 집중되어 있고, 성형외과보다 일반의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기준 대전 의원급 의료기관 65곳과 충남 31곳이 연중 건강보험을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신설 대체 이전을 전제로 추진된 한화포레나 유성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 기부채납 공사가 중단되면서 입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학교 개교를 믿고 입주를 결정한 입주민들은 5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 재개와 개교 일정 정상화를 촉구하며 교육청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했다. 한화포레나 유성 입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공사 중단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통학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교육청과 시행사는 더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학교를 정상적으로 개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