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전콘서트홀 건립에 대한 시비를 없애자

  • 오피니언
  • 여론광장

[기고] 대전콘서트홀 건립에 대한 시비를 없애자

김명석 카이스트 명예교수/대전시향 후원회 (사)높은음자리표 전 이사장

  • 승인 2025-04-08 15:21
  • 수정 2025-04-08 15:30
  • 신문게재 2025-04-09 18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KakaoTalk_20250408_151935963
김명석 카이스트 명예교수
요즘 대전시 콘서트 전용 홀 건립에 대한 찬반 논란이 분분하다.

필자는 2013년 8월 대전시와 자매도시인 일본의 삿포로시 교향악단 연주회에 대전시립교향악단 후원회원들과 다녀온 적이 있다. 당시 연주회는 삿포로 콘서트홀 '키타라'에서 열렸는데 대전시와 같은 인구 150만의 도시에 이미 1997년에 완공된 콘서트홀을 돌아보며 놀라움과 부러움을 안고 돌아왔다. 그 후 대전에도 그와 같은 콘서트홀이 들어서길 희망하며 '시민과 함께 만드는 대전콘서트홀' 건립 캠페인을 시작한 지 10여 년이 넘은 지난해, 대전시는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를 중촌 근린공원에 조성하여 음악 전용 공연장과 제2시립미술관 등을 건립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를 위해 2024년 5월에는 국제지명공모를 시행하여 우수작을 선정했고, 문화예술복합단지의 명칭을 시민 대상으로 공모하는 등 선정된 마스터플랜 우수작을 기반으로 사업비 산출 및 검증 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문화예술 복합단지 조성 예정 용지가 이미 공원으로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같은 장소에 많은 예산 들여 공연장을 지어 세금을 낭비 한다는 건립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물론 이 사업에 들어가는 많은 예산은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해야 하므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겠으나 조금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대전시민들에게는 기존의 소규모의 공원을 대전시민 전체가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문화예술 복합 공연장, 미술관 등을 지어 복합 문화 공원으로 조성한다면 일부 우려스러운 부분을 희생하고 중촌동의 조그만 산책공원을 대한민국의 문화 예술의 랜드마크로의 변신을 기대하여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문화도시에 가면 훌륭한 콘서트홀이 경계표로 자리 잡고 있으며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지방 도시에서도 앞다투어 문화시설 확충에 힘쓰며 K-문화의 장을 여러모로 펼쳐가고 있으며 이 같은 실정에 비추어 대전시에서도 미래 유산이 될 [클래식 콘서트 전용 홀]의 건립이 절실하며 이미 늦은 감이 있다.

현재 대전예술의전당이 있기는 하지만 다목적홀로 지어졌기에 다양한 공연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클래식 음악을 전문으로 연주하는 공연장으로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전시는 대덕 테크노폴리스, 93엑스포, 테크노파크, 과학벨트 등 '과학기술 중심도시'로 각인되었으나 이제는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을 통해 대전시의 문화적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용 콘서트홀 건립은 시급하고 꼭 필요한 사안이다.

지금은 미래를 바라보는 거시적인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며 문화시설의 확충이 논란의 중심에 서지 않았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계획안에 대한 부족한 점이 있다면 각 문화예술 공연 및 관련된 시민단체와 음악계열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건립에 관한 추진 협의체를 구성하여 공론화를 통하여 의견을 수렴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24년 3만7000달러로 일본의 3만5000달러를 넘어섰다지만 문화적 인프라를 보면 너무나 초라한 실정이다.

필자는 문화예술의 발전이 없이는 결코 경제성장과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설 수 없다는 철학이다. 경제만 부흥시키면 자연스레 선진국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문화예술의 정신적인 승화 과정을 통하여 시민들이 정서적으로 순화되고 창의성이 계발되어 대한민국 핵심 연구단지 도시에 걸맞은 역할을 다하리라 생각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창의력이 발현되고, 세계에서 놀랄만한 기술과 과학의 발전을 통하여 대한민국을 살리는 연구결과들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이제는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향유 할 문화유산을 만들어 간다는 열린 생각으로 접근하기를 바란다.

김명석/카이스트 명예교수·대전시향 후원회 (사)높은음자리표 전 이사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4.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